책 소개
왜 우리의 하루는 늘 아슬아슬한 시련과 시험의 연속일까요? 파도에 휩쓸려 낯선 섬에 떨어진 것처럼, 우리는 종종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 앞에서 무력해집니다. 치열하게 투쟁하며 버티지만 밤이 되면 덜컥 겁이 나고 외로워지는 것이 우리의 진짜 현실입니다. 하지만 안락한 평화 대신 상처 입고 피 흘리면서도 묵묵히 나아가는 발걸음 속에 가장 위대한 서사가 깃든다는 것을 호메로스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불안 속에서도 기어코 오늘을 살아낸 자신을 초라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매일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며 맨몸으로 세상을 겪어내는 일, 그 지난한 버티기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3천 년의 시간을 건너온 이 장엄한 서사시가 당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 낼 것입니다.
작가 소개
호메로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서양 문학이자 서사시의 원형인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지은 고대 그리스의 시인이다. 두 작품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신화와 역사, 철학과 윤리를 융합한 서사문학의 정점이자,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작가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플라톤은 그를 “모든 그리스인의 스승”이라 불렀고, 단테는 “모든 시인의 왕”이라 극찬했으며,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름은 문학적 권위와 상상력의 대명사로 이어져 왔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고대 그리스에서 초등교육 교재로도 사용될 만큼 문학적 깊이와 윤리적 가치를 함께 지녔다.
호메로스의 개인적인 삶은 신화와 전설에 싸여 있다. 고대 전승에 따르면 그는 아나톨리아반도 서부 이오니아 지역의 도시 스미르나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멜레스강의 신, 어머니는 강의 요정 크리테이스였다고 전해진다. 어려서부터 비범한 언어 감각과 예술적 재능을 보였으나 여행 도중 눈병으로 시력을 잃고, 이후 맹인 음유시인으로서 지중해 곳곳을 떠돌며 서사시를 구술했다고 한다.
후원자를 찾지 못한 어려운 시절, 호메로스는 서사시를 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는데, 제자인 테스토리데스가 이를 몰래 필사해 자신의 것이라 주장하며 공연했다는 일화도 있다. 이에 분개한 호메로스는 키오스섬까지 직접 찾아가 이를 바로잡았고, 아예 그곳에 머물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시를 전수했다. 결국 그는 키클라데스 제도의 외딴 섬 이오스에서 최후를 맞이했으며, 오늘날까지도 그를 기리는 무덤이 있다.
오늘날 학자들은 호메로스를 한 명의 시인이라기보다, 여러 세대에 걸쳐 구술시를 축적하고 정리한 전승 공동체의 상징적 존재로 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호메로스”라는 이름은 인류 최초의 문학 정신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시대를 초월한 감동과 통찰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목 차
프롤로그
신들의 폭풍 속에서 노를 젓는 인간의 위대함
1장. 고난을 수용하라
신의 변덕에 분노하기보다 묵묵히 돛을 올려라
정해진 안전지대를 떠나야만 진짜 항해가 시작된다
아무도 대신 노를 저어주지 않는 고독을 견뎌라
폭풍우 속에서도 나침반의 방향만은 놓치지 마라
고통을 피하려는 나약한 마음이 가장 큰 재앙을 부른다
불멸의 삶을 거부하고 유한한 인간의 길을 택하라
2장. 유혹을 경계하라
과거의 영광을 잊게 만드는 망각의 열매를 뱉어라
파멸을 부르는 타인의 화려한 노랫소리에 귀를 막아라
영원한 안락이라는 가짜 낙원의 환상을 찢어라
남의 잣대라는 마법에 취해 본성을 잃어버리지 마라
눈앞의 충동을 참지 못하면 결국 모든 것을 잃는다
쾌락의 섬에 머물 것인가, 험난한 고향으로 갈 것인가
3장. 희생을 감수하라
둘 중 하나를 잃어야만 통과할 수 있는 잔혹한 해협
압도적인 폭력 앞에서는 기꺼이 이름조차 지워라
오만함이 눈을 가리면 가장 아끼는 동료를 잃게 된다
피할 수 없는 절망 앞에서는 정면으로 맞서 뚫고 가라
거대한 분노조차 인간의 처절한 생존 본능을 꺾지 못한다
모든 것을 잃고 홀로 남겨진 폐허에서 다시 시작하라
4장. 심연을 응시하라
산 자의 몸으로 죽음의 세계를 걷는 고통을 견뎌라
과거의 망령에 발목 잡히지 말고 미래를 향해 걸어라
가장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내면의 가장 밝은 빛을 찾아라
신탁에 의존하지 말고 내 손으로 궤도를 개척하라
상실의 슬픔을 무기로 삼아 생의 감각을 벼려내라
밑바닥까지 추락한 경험이 가장 견고한 뼈대가 된다
5장. 이타카를 탈환하라
남루한 거지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적의 눈을 속여라
치욕을 삼키며 결정적인 반격의 타이밍을 기다려라
내 자리를 차지한 불청객들을 가차 없이 몰아내라
무거운 활시위를 당길 수 있는 자만이 옥좌의 주인이 된다
수십 년의 방황 끝에 변하지 않는 중심의 닻을 내려라
길고 고단한 항해의 끝, 마침내 나라는 세계에 도착하다
에필로그
당신의 이타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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