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구가 죽어 가고 있다는데, 정말 지구가 멸망하는 걸까요?’
‘평균 기온 1.5도 상승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후 위기 뉴스만 보면 무력감이 드는데, 우리가 정말 바꿀 수 있을까요?’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생명의 원리에 기후 위기의 해법이 있다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위험할 뿐이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재해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지구를 아프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지구가_죽어가고_있다’나 ‘#지구를_구하자’ 같은 해시태그가 퍼지며 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그러나 생명과학의 렌즈로 들여다본 지구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들려 준다. 38억 년 전부터 지구를 관찰해 온 외계인이 있다면, 그들은 지구를 ‘위기에 처한 행성’이 아니라 산소 농도와 기온이 극단적으로 요동쳐 온 ‘역동적인 행성’으로 기록할 것이다. 그들의 관찰 보고서대로 대기 조성의 변화나 이에 따른 기후 현상은 지구에게 ‘정상 작동’의 일부일 뿐이다. 진짜 위험에 처한 것은 ‘지구’가 아니라, 현재의 기후에 적응해 살아가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 시스템’이다. 초점을 ‘지구’가 아니라 ‘생명’에 맞춰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기후 위기를 단순한 기상학적 현상으로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38억 년에 걸친 생명사의 맥락에서 재해석한다. 중학교 과학교사인 저자는 기후가 생명에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이 능동적으로 대기를 설계하고 기후를 조각해 온 주체임을 강조한다. 산소를 내뿜고 오존층의 형성에 영향을 준 미생물부터 탄소를 땅속에 묻어 지구를 식힌 석탄기의 식물들까지 기후와 생명은 늘 함께 춤추며 진화해 왔다. 서로를 빚고, 영향을 주고받던 상보적 관계는 인간이라는 종의 만용과 무분별한 개발로 위기를 맞이했다. 그렇게 생명 시스템에 닥친 기후 위기는 ‘인류세’라는 새로운 지질 시대에 들어선 인류에게 풀어야 할 숙제가 되었다. 저자는 생존을 위해 던져진 이 숙제의 해답을 38억 년간 검증된 ‘생명의 법칙’에서 찾는다.
1부에서는 생명과 기후가 서로를 빚어 온 장대한 역사를 다룬다. 최초의 숨결이 트인 기후의 여명에서부터 인간이 대기를 급격히 바꾼 오늘의 위기까지를 좇는 동시에, 지금의 기후 위기가 왜 인간과 생태계를 위협하는지를 ‘속도’와 ‘극한’이라는 두 측면에서 분석함으로써 진단의 출발점을 마련한다. 2부는 극한의 기후에서 살아남은 생명의 비결을 살핀다. 수차례의 기후 위기와 대멸종에도 생명은 끈질기게 살아남아 번성하며 지구를 가득 채웠다. 그 비결을 항상성과 진화라는 생명의 원리, 다양성과 공생이라는 생태계의 전략에서 찾아 기후 회복의 실마리를 길어 올린다. 마지막 3부에서는 위기를 넘어설 생명 기반의 해법과 희망을 제시한다. 태초부터 기후와 상호작용해 온 생명 시스템은 그야말로 38억 년에 걸친 연구개발(R&D)의 집약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폐기물 없이 흡수하는 광합성을 응용해 지은 ‘숨 쉬는 건물’, 폐가스를 재료로 에탄올을 생성하는 미생물의 원리를 활용한 ‘친환경 철강 공장’ 등은 생명의 지혜와 인간의 의지가 결합해 기후의 현재를 살리고 미래를 바꿀 생태학적 전략의 사례다.
생명 시스템의 일부로서 인간의 자리를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막연한 공포에서 벗어나 현명한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이 책은 가장 작은 분자인 효소에서부터 가장 거대한 시스템인 생태계까지를 살피며 생명의 정교한 원리를 통해 기후 위기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파헤친다. 기후 위기라는 산 앞에서 길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생명과학’은 새로우면서도 믿음직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미정
하늘빛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복잡한 생명현상의 근원을 밝혀가는 생명과학에 매료되어, 그 즐거움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자 노력해 왔다.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가치를 꿈꾸는 과학교사 모임’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이며, 과학 교육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25년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고등 통합과학 탐구 질문 수업》 《한 번만 읽으면 확 잡히는 고등 생명과학》 《한 번만 읽으면 확 잡히는 중등 생명과학》 《세상을 바꿀 미래 과학 설명서》 등이 있다.
목 차
프롤로그 - 위험한 건 지구인가, 인류인가
PART 1. 생명과 기후는 어떻게 서로를 바꿔 왔는가 - 위기를 진단하는 출발점
1장. 38억 년의 실험, 생명이 만들어 낸 기후의 역사
- [여명] 생명 이전의 지구와 최초의 숨결
- [산소 혁명] 독이 축복이 되다
- [녹색 혁명] 식물이 대기를 다시 쓰다
- [인류세] 인간의 책임이 막중한 이유
2장. 속도와 극한, 기후변화가 위험한 진짜 이유
- [속도의 배신] 생명이 따라잡지 못하는 변화
- [극한의 시대] 평균이라는 함정 너머를 보라
- [예측 가능성의 종말] 문명이 기댄 홀로세의 안정성
PART 2. 대멸종에도 살아남은 회복의 법칙 - 시스템의 지혜가 주는 실마리
3장. 수차례의 극한을 견뎌낸 되살림의 비결
- [생명의 조건] 엔트로피를 거스르는 힘
- [항상성]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
- [유전] 기억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시스템
- [진화와 회복력] 다시 번성하는 종의 비결
4장. 연결과 다양성, 함께 살아남는 생명의 전략
- [단일함의 위험] 다양성과 연결로 위기를 극복하라
- [다양성] 집단 멸종을 막는 생태계의 안전장치
- [공생] 경쟁보다 강력한 협력의 힘
- [시스템의 지혜] 생태계가 함께 위기를 버티는 방식
PART 3. 인간과 자연이 함께, 다시 쓰는 기후의 미래 - 변화를 이끄는 해법과 실천
5장. 인간이 만든 위기, 인간의 의지로 해결하라
- [생물로서의 인간] 인간이 과연 진화의 정점일까?
- [인지 혁명] ‘이야기’를 함께 믿는 인간의 능력
- [인간의 가능성] 우리는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다
6장. 생명의 설계로부터 배우는 기후의 미래
- [생명의 해법] 38억 년의 해결책을 벤치마킹하다
- [토양과 기후] 발밑 땅의 탄소 균형이 기후의 열쇠다
- [블루카본] 바다와 갯벌이 함께 식히는 지구
에필로그 - 생명과학의 눈으로 다시 쓰는 기후 이야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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