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침대 옆에 두고 친구와 대화하듯 매일 밤 조금씩 읽고 싶은 책.
매일이 아름다울 수는 없지만, 행복하게 살 수는 있다.
미우라 시온처럼 산다면 인생이 언제까지나 즐거울 것 같다.”
_한수희, 《온전히 나답게》, 《마음의 문제》 작가
‘오늘의 날씨’에 딱 맞게 ‘오늘 좋아하는 것’을 찾는 마음
나오키상·서점대상 수상 작가, 미우라 시온이 전하는
웃음과 사랑 넘치는 일상, 독서, 여행 이야기
행복 지수가 유독 높은 사람들이 있다. 집 안 곳곳에 자꾸 벌레가 출몰해도, 정말 맘에 드는 물건이 너무 비싸서 살 수 없어도, 꽃가루 알레르기로 해마다 고생해도, 눅눅한 날씨에 2주 넘게 빨래를 못해도 한숨 쉬지 않는 사람들. 봄은 벚꽃이 만개해서, 여름은 산이 울창해서, 가을은 단풍이 아름다워서, 겨울은 폭신폭신한 침구에 감싸여 잠드는 행복감이 좋아서 매일 하루치 행복을 만끽하는 이들을 따라하다 보면, 365일 중 허투루 보낼 날은 하루도 없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시공사에서 출간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는 소설 《배를 엮다》,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일본문학의 대가 미우라 시온의 에세이로, 간단한 외출조차 자유롭지 않았던 코로나 시기에 주로 연재했던 글들을 엮은 책이다. 총 5장으로 구성되었으며 1장 ‘아름다움과 사랑은 곳곳에 스며 있다’는 재택근무를 하는 작가가 집 안과 동네에서 주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2장 ‘당신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과 4장 ‘걱정스러울 때나 여행할 때나’에서는 코로나 시기 이전에 다녔던 일본 근교의 소도시 여행을 중심으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3장 ‘활자의 늪에서 한숨 돌리다’는 작가가 소개하는 짧은 독서 후기들을 모았으며 5장 ‘너무도 소소한 행복과 불행’은 어린 시절 키웠던 금붕어, 가족 모두가 좋아했던 추억의 라멘 가게,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찻잔, 선물을 고르는 작가만의 기준 등, 하루의 기분을 좌우하는 소소한 일화를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다움과 사랑은 곳곳에 스며 있다”는 작가가 ‘좋아하게 된’ 아이템을 자꾸 늘려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과 의무감에 쫓기며 살기보다 딱 오늘 하루치 행복을 365일 만끽하고 싶으니까. 더 자주 웃고 더 많이 행복해지고 싶으니까. 일상이 버거울 때 책장을 넘기면서 ‘맞아, 나도 이런 일도 있었지’ 하다 보면 어느새 이 세상 헛된 고민의 무게가 절로 가벼워질 것이다.
“‘이래야 해’라는 순서와 방법, 규칙은 세상에 없으니까”
좋아하는 게 많든 적든, 우리는 매일 행복할 자격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칠 법한 자질구레한 일상 곳곳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하고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필력, 평범한 동물과 식물에게도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묘사하는 태도는 작가에게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이다. 작가는 학창 시절, 집 안 정원에서 마주칠 때마다 “꺄악” 소리 지르게 만들었던 개구리를 떠올리며 개구리 자손들의 무탈한 삶을 빌어주고(〈추억 속 개구리〉, 76p) 집 근처에서 다친 채 발견된, 끝내 살리지 못한 작은 직박구리의 무덤을 손수 만들어주고 “부지 내 한쪽 구석을 지나칠 때마다 직박구리 새끼를 향해 두 손을 맞댄다.”(〈애달픈꽃〉,124p)
인간을 향한 시선도 마찬가지다. 특히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도 그의 눈은 늘 사람을 향해 있다.
나가노현의 어느 유적지에서는, 바닥에 떨어져 뒤집힌 채 우는 매미를 몇 번이고 나뭇가지 위에 올려주는 관리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도가리이시 유적과 조몬의 일상〉, 282p) 오래전 숙박한 료칸의 주인아저씨가 2,500엔을 받고 3,000엔짜리 닭새우 요리를 해준 호의를 두고두고 잊지 않는다. 임업 취재를 하면서 만난 산림 전문가들과 낮에는 산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술잔을 기울이며, 팀워크와 유머를 중시하는 그들의 직업 정신에 감탄한다. 이처럼 작가의 눈에 비친 사람들은 아름다운 풍경보다 훨씬 빛나는 존재로 남아 있다.
나만의 ‘좋아하는 것 목록’이 많아지고 ‘오늘, 지금’ 만끽할 것들을 계속해서 찾아가는 하루는 생각만 해도 즐겁다. 작가는 이 비결로 ‘이래야만 해’, ‘이것이 아니면 안 돼’라는 순서와 방법, 규칙에 너무 얽매이지 말기를 권한다. 비를 맞으면 안 된다고, 빨래를 제때 해야 한다고, 책을 꼭 읽어야 한다고, 정석대로 요리해야 한다고 나를 다그칠 필요가 없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자신에게 알맞은 방식으로 살아가면 된다. 나는 ‘좁고 깊게’가 성향에 맞아서 결과적으로 고교 시절부터 변하지 않는 생활을 보내고” 있을 뿐(250p)이라는 작가의 이야기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것조차 숙제로 여기기 쉬운 우리에게 많은 위로를 전한다. “보상을 바라지 않고 단지 사랑할 뿐이다. 어쩌면 여기서 말하는 ‘사랑’이란 것은, 이를테면 자신 안에 있는 호오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을 일컫는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느끼고 생각하다가 도달한 그 끝에, 보상을 바라지 않았지만 풍성하게 여문 뭔가가 놓여 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251쪽) 각자 좋아하는 것을 많이 만들어보자는 제안은 결국, 미뤄두기 쉬운 행복을 매일 챙기며 살자는 다정한 응원이기도 하다.
뭔가를 마음껏 좋아하고 싶다면
지금의 감정에 솔직해질 것
좋아하다 보면 욕심이 생기고, 욕심이 생기면 힘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가면 쉽게 지치고, 지치다 보면 마음도 열정도 자연스레 식는다. 좋아하는 사람, 물건, 활동이 생겼을 때 마음껏 빠져들지 못하고 우리가 자꾸 머뭇거리는 이유는, 나도 모르게 계산기를 두드리기 때문이다. 들인 노력보다 더 많은 걸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당당하게 전한다.
“몰입하는 대상이 무엇이든 좋지 아니한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몰입하는 행위를 통해 인간은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고, 그것으로부터 얻은 장점을 주변에 환원해오지 않았을까 싶다. 책이든 스마트폰이든 스포츠든 도토리든, 자신에게 확 꽂혀 ‘몰입할 수 있는 뭔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세상에서 산다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 아닐까.”(〈몰입한다는 것〉, 246p)
이처럼 작가는 뭔가를 혹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면 움츠러들거나 부끄러워하지 말고, 좋아한다고 느끼는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전한다. 좋아하는 것을 통해 ’나는 어떤 삶과 사회를 원하는 것일까’ 생각해보는 것이야말로, 내 방식대로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작가 자신도, 그의 소설 속 인물들도 뭔가를 좋아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저 궁금하고 마냥 좋을 뿐이다. 좋아한다고 모든 것을 잘 알거나 잘하는 것도 아니고 서툴러서 좌절하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좋아하는 것이 없어도 괜찮다. 지금의 감정에 솔직하게, 자신이 원하는 삶과 사회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단지 살아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은 분명 독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오늘의 마음을 따라, 미우라 시온을 따라 좋아하는 것을 하나둘 늘려가는 경험을 하다 보면, 이 책을 읽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나의 시선이, 나의 마음이 어느새 일상 곳곳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잔뜩 포착하고 있을 테니까.
작가 소개
지은이 : 미우라 시온
1976년 도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자신의 구직활동을 바탕으로 완성한 『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2006년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 상을, 2012년 『배를 엮다』로 서점대상을 수상하면서 일본에서 문학성과 대중성을 대표하는 나오키 상과 서점대상을 모두 수상한 첫 번째 작가가 되었다. 2015년에는 『그 집에 사는 네 여자』로 오다사쿠노스케 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노노하나 통신』으로 시마세 연애문학상과 가와이하야오 이야기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사랑 없는 세계』로 일본식물학회 특별상을 수상하고 서점대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변함없는 작품성과 인기를 입증했다. 그외의 작품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 『먹의 흔들림』, 『검은 빛』, 『고구레빌라 연애소동』 등이 있다.
옮긴이 : 김은경
일본에서 사진을 공부하다 일본 문학의 깊은 매력에 빠져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두 언어 사이에서 말을 줍는 매력에 빠져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손그림 일러스트》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시작하며 5
1장. 아름다움과 사랑은 곳곳에 스며 있다
이름 없는 친구 17
충격적인 위로 21
반짝임의 기억 26
서툴지만 좋아해 31
반짝임과 바들바들 36
쁘띠 이멜다 42
천국의 정원 47
작은 침입자 52
침입자 한 마리, 그리고 한 사람 57
일상의 관찰자 62
이불 소동 67
추억 속 개구리 72
훈남과 벌레 77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는 없는 82
달팽이는 좋아합니다 87
세련된 집을 동경하다 93
속박(?)하는 일기예보 99
아름다운 향기 104
공중전은 포기 109
모조리 사각 머리 115
애달픈 꽃 120
2장. 당신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잊을 수 없는 주인아저씨 127
내맡긴 여행 133
내 멋대로 미에현 관광 안내 141
온천과 집중력 148
흥이 오르는 미야지마섬 151
질그릇에 소원을 담아 154
운젠온천에서 나 홀로 클래식 157
솟구치는 젠코지 160
거칠기 짝이 없는 난장 마쓰리 163
즐거운 상상 여행 166
아사카신사와 50엔 170
이모니 단체 미팅을 꿈꾸며 174
고민스러운 법사 여행_ 준비 편 178
고민스러운 법사 여행_ 현지 편 181
오와세의 나무 심는 기계 184
극락 아타미 투어 187
젠체하지 않는 오쿠니타마신사 190
3장. 활자의 늪에서 한숨 돌리기
희망의 탑 - 어째서 인간은 쌓아두고 읽는가 195
킹 오브 츤데레, 나쓰메 소세키 199
페이지를 넘기며 고도를 떠올리다 - 《절해의 고도》 205
너무도 사랑스러운 ‘손바닥 책’ - 《인물 약화식》, 《금수 약화식》 207
스네오 말투에 담긴 심오함 - 《정신 병동에서》 209
일상의 작은 사건 - 《세설》 211
다자이 오사무와 인간 실격 동맹 - 《쓰가루》 213
책에 쓴 메모는 시한폭탄 - 《혜성이 다가온다》 217
나만의 속도로 전쟁을 생각하다 - 《전쟁과 문학》 슈에이샤 전집 219
해변에서 유령과의 사랑을 꿈꾸다 - 《남유럽 괴담 3편 모음집》 221
심리학에 찰싹 - 《무서운 심리학》 223
진리를 좇는 수학자들 - 《세상이 가둔 천재 페렐만》 225
다양한 직업을 알면 희망과 용기가 생기는 법 - 《기이한 직업들》 227
욕조에서 펼친 책 - 《해석 겐지모노가타리》 229
내가 청혼받지 못하는 이유 - 《우리가 프러포즈를 받지 못하는 101가지 이유》 231
내 마음속 베르사이유 233
머릿속 이미지를 슬쩍 236
《만화의 길》과 ‘마쓰바’ 라멘 239
몰입한다는 것 242
구멍에 빠지다 247
4장. 걱정스러울 때나 여행할 때나
기억은 사람과 더불어 255
로보캅 재생 259
기절초풍 시간 여행 262
가방과 외출 욕구 266
백문이 불여일견 269
인연 부적의 효과 272
잠 여행 275
아버지의 잠재력 278
도가리이시 유적과 조몬의 일상 281
프로레슬링은 다른 차원으로의 여행 284
아버지의 입욕법 291
후지산 사랑 294
세토 내해 우연 298
라퓨타 음행 301
불타오르는 자오온천 305
구마모토성과 타이피엔 308
황폐한 성과 숨긴 크리스천 311
가쓰우라의 아침 시장 314
단풍과 오코노미야키 317
환상의 긴잔온천 320
즉신불 순회 여행 323
5장. 너무도 소소한 행복과 불행
한밤의 아쿠아파짜 345
고양이 네트워크 350
유리구슬과 금붕어 356
멈출 수 없는 맛 359
엔터테인먼트성 선물 362
새해의 공기 365
박정한 봄의 싸움 368
기억 속의 맛 371
소면과의 공방전 373
수건은 만능 376
통구이를 염원하다 380
호랑이로 새해 간지를 장식했다 383
할아버지의 찻잔 386
마치며 391
옮긴이의 말 395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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