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선생님, ‘삶다’와 ‘끓이다’는 뭐가 달라요?”
외국인의 낯선 질문에서 시작된, 한국인도 멈칫하게 만드는 우리말의 미세한 결!
매일 숨 쉬듯 쓰면서도 정작 설명하려면 말문이 막히는 당신을 위한,
다정하고 예리한 한국어 탐구 안내서!
모국어라는 이유로 우리는 한국어를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으로 사용한다. 하지만 막상 “안전벨트는 ‘매고’ 가방은 왜 ‘메는’ 것인지”, “문화재는 ‘보존’하면서 환경은 왜 ‘보전’하는지”를 묻는다면 명쾌하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한글의 한 끗》은 한국어 강사인 저자가 외국인 학생들로부터 받은 이러한 낯설고 맹랑한 질문들에서 출발한다. 당연하게 쓰던 우리말이 낯설어지는 순간, 언어 속에 숨겨진 미세한 감각과 특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책은 단순한 어휘나 문법에 대한 딱딱한 설명서가 아니다. ‘결제’와 ‘결재’의 차이처럼 일상에서 자주 헷갈리는 어휘부터 새해에 ‘운’이 아닌 ‘복’을 비는 이유, ‘우리 남편’이라는 호칭에 담긴 배제의 논리와 연대감까지 언어에 투영된 한국 사회의 결을 다채롭게 톺아본다. 저자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은 단어와 단어 사이의 한 끗 차이를 예리하게 짚어내며, 독자들에게 언어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는 지적 유희를 선사한다.
무심코 내뱉던 낱말의 무게와 형태를 자각하게 만드는 이 책은 모국어로서 한국어를 쓰는 사람 대개가 무의식적으로 파악해서 쓰고 있는 언어 특징을 풍성하게 펼쳐놓았다. 외국인을 위해 쓰인 교재의 틀을 빌렸지만, 실은 모국어의 세계에 살면서도 그 깊이를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인 스스로를 향한 가장 다정하고 완벽한 우리말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보고서나 기획안을 쓸 때마다 적확한 단어 선택을 고민하는 직장인
- 글쓰기를 즐기며 우리말의 섬세한 어감 차이를 문장에 녹여내고 싶은 창작자
- 외국인 친구나 동료의 기상천외한 한국어 질문에 번번이 말문이 막혔던 분
- 늘 쓰는 모국어지만, 그 안에 담긴 문화와 정서의 결을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모든 한국인
작가 소개
지은이 : 임가영
생명의 원리를 탐구하던 관찰력은 우리말을 살피고 ‘한 끗’을 찾아내는 다정함으로 옮겨왔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금호석유화학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입학사정관을 거쳐 현재는 동 대학교 다문화인재양성원에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일상과 생각 기록하기를 좋아한다.
제13회 중원문학상 최우수상(동화 〈충주 불가사리〉), 제17회 동서문학상 입선(단편소설 〈버뮤다의 시간〉), 제26회 의정부전국문학공모전 최우수상(단편소설 〈환승의 시간〉), 제1회 이천문학상 우수상(단편소설 〈노랑의 반경〉)을 받았다.
목 차
들어가는 글
Ⅰ. 알쏭달쏭 어휘
1. 구워삶는 언어, 담백한 언어
2. 껍질을 대하는 태도
3. 말은 씨가 되나, 씨앗이 되나
4. 의지로 가꾸는 습관, 몸이 기억하는 버릇
5. 계발과 개발에 담긴 성장의 의미
6. 뽑고 뽑히는 이름들/선발, 선출, 채용, 당선
7. 버티다·견디다·참다: 비슷하지만 다른 자세
8. 어렵다·힘들다·피곤하다: 비슷한 말, 다른 초점
9. 고민은 솔직하게 털어놓고, 사실관계는 정직하게 진술합시다
10. ‘너무’ 앞에서 멈칫
11. 전자와 전기, 가깝고도 먼 물리 용어
12. 상상이 낳은 가상의 세계
13. 저는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14. 주식은 예측해도 마음은 짐작해 주길
15. 사건과 사고, 낱말이 담는 시선
16. 억울한 활보
17. 저는 귀마개보다 귀도리를 하고 싶습니다
18. 정보로서의 기억, 정서로서의 추억
19. 수와 숫자 사이의 간격
20. 열 명인가요, 십 명인가요?
21. 숫자 너머 오르고 내리는 말
22. 결제와 결재, 이제 헷갈리지 마세요
23. 유출과 노출의 경계
24. ‘모두’와 ‘다’, 전부라고 같은 전부는 아니다
25. 복면가왕은 왜 가면 가왕이 되지 못했을까
26. 안전벨트는 ‘매고’ 가방은 ‘메고’
27. 되감는 다시, 더하는 또
28. 왜 문화재는 ‘보존’하고 환경은 ‘보전’할까?
29. 낯섦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 여행과 관광
Ⅱ. 문법과 언어로 보는 우리 문화
1. 라면 먹을래요?
2. 우리는 왜 새해에 복을 빌어줄까
3. 결과만 묻는 사회에서 이유를 말하는 언어
4. ‘우리’는 어디까지 닿을 수 있을까
5. 국과 탕 사이, 언어 속 존중의 거리
6. 신조어 왕국
7. ‘오다/가다’, 물리적 이동을 넘어선 마음의 방향
8. ‘그래서/그러니까’에 담긴 화자의 개입
9. 조건의 문법
10. 커다란 한 끗 차이, ‘은/는’
11. “선생님, 수고했어요”라는 다정한 결례
12. 알고 비틀면 확장, 모르고 쓰면 훼손
13. 같은 글자, 다른 속뜻
14. 뱀과 ‘비야아암’
15. 직업에 붙은 ‘한 글자’의 무게
16. ‘약’과 ‘제’, 건강을 지키는 방법
Ⅲ. 발음 및 억양으로 보는 우리말
1. 창피한가요, 챙피한가요
2. 빨래보다 오빠가 쉬운 이유
3. 말의 호흡이 만드는 차이, 본말과 준말
4. 비슷한 소리, 다른 뜻
5. 돈까스가 돈가스가 될 때, 우리가 잃는 것과 얻는 것
6. 사이시옷 앞에서 머뭇거리다
7. 안녕과 안녕?
나가는 글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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