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수업-당신의 빛이 사라진다면-

고객평점
저자박시형
출판사항차선책, 발행일:2026/05/16
형태사항p.230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938095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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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변호사님, 저는 제 인생이 여기서 끝난 줄 알았습니다.“

한 의뢰인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는 한때 성공한 사업가였다. 하지만 내가 그를 처음 만난 날, 초점 없는 눈빛과 흐트러진 옷매무새, 희망이라고 부를 만한 감정이 이미 오래전에 빠져나간 표정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가 이 말을 할 수 있었던 건 인생이 끝난 순간이 아니라, 다시 배우고 깨달은 시점이었다.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뒤늦게 자신의 자리를 확인한다. 파산은 삶의 마지막 교실 같은 공간이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뒤늦게 많은 것을 배운다.


돈의 무게, 관계의 의미, 선택의 책임. 이런 것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는 보이지 않는다. 일이 잘 풀릴 때는 굳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다. 그러나 삶이 무너질 때, 이 교실은 어김없이 열린다. 그래서 파산의 공간은 비극적이면서도 동시에 교육적이다. 파산 절차를 밟는 사람들의 표정은 복잡하다. 서류를 제출하는 날에는 후회가 앞서고, 면책 결정이 내려지는 날에는 허무와 안도가 동시에 찾아온다. 그리고 흥미로운 순간은 그다음이다. 면책 이후, 사람들의 마음이 이상하게 가벼워진다고 말한다. 가난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주머니 사정이 갑자기 나아진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자책이 멈췄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 법정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지 않는다. 법은 그 순간을 통과하게 돕는 장치일 뿐이다. 채무를 정리하고 절차를 통해 판결을 받는 일은 삶 전체에서 보면 아주 짧은 구간에 불과하다. 내가 진짜로 다루고 싶은 것은 그 이후다. 나는 무너진 줄 알았던 사람이 단단한 얼굴로 다시 살아나는 그 모습을 수없이 목격해왔다. 파산을 경험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잘 살아간다. 누구나 돈을 잃은 뒤에야 시간의 무게를 배우고, 관계의 진짜 가치를 배우며,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를 배운다. 그래서 배움은 언제나 절망의 현장에서 시작된다.


나는 가끔 변호사로서 왜 내가 이 길을 걷고 있으며, 왜 이렇게 고되고 긴 절차 속에서 끊임없는 감정노동을 감수하고 있는지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나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변화되고 다시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파산은 법률적 사건이지만 그 핵심은 ‘인생을 운영하는 방식’에 있다. 돈이 무너진 것은 결과다.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결국 다시 살아보겠다는 의지가 모든 전환의 출발점이 된다. 이 흐름을 이해하면 파산이 아니더라도 인간이 어떠한 위기 속에서 회복할 수 있는지 그 구조가 보인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 구조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펼친 독자들이 타인의 실패를 통해 배우고, 타인의 회복을 통해 다시 숨을 쉬며 자신의 인생을 재설계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당신이 지금 어떤 순간에 있든 결코 마지막이 아니다. 파산은 끝이 아니다. 두 발을 땅에 제대로 딛기 위한 과정이다. 이 책은 절망에서 관찰로, 관찰에서 회복으로, 그리고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이 과정을 이해한 사람은 실패를 덜 두려워하게 된다.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 수업을 시작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시형

- 법무법인 선경 대표변호사

- 대한변협 도산변호사회 부회장

-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

- 대한변호사협회 재무이사

-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파산구조 변호사

- 한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

- 대한변호사협회 선정 우수변호사

-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인생의 끝자락에서 붙잡을 수 있는 단 한 줄의 동아줄 같은 사람.

저자를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다. 저자 박시형 변호사는 학창 시절부터 법조인의 길을 결심했고, 공익법무관 시절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의 사건을 마주하며 도산전문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는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의 뜻을 담아 세워진

법무법인 선경의 철학처럼, 절박한 이들에게 다시 숨을 쉬고 살아갈 길을 열어주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오늘도 저자는 무너진 삶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선택을 함께 찾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 다시 일어설 용기가 있는 당신을 위한 수업


1부. 파산,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1. 면책받은 변호사 “

2. 빚은 죄가 아닙니다

3. 파산이 회생보다 홀가분한 이유

4. 파산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5. 과연 누구를 위한 제도일까

6. 빚을 90% 탕감해 준다는 이야기의 실체

7. 회생했는데 더 힘들어졌습니다

8.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열쇠 - 받아들이기

9. 사건번호 4885


박변의 노변담화 ① 부자는 사고, 가난한 사람은 쓴다


2부. 대파산시대

1. 빚 권하는 사회

2. 20대가 파산하는 이유

3. 창업은 쉬워졌고, 버티는 것은 더 어려워졌다

4. 은행이 빌려주는 게 돈이 아니었다고?

5. 돈을 쓰지 말라는 진짜 의미 - 삶에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6. 회생·파산제도가 탄생한 진짜 이유

7. 도산법은 사회가 만든 부드러운 손이다

8. 법원에서는 파산자를 어떻게 바라볼까?

9. 빚보다 재산이 많아도, 회생이 가능합니다


박변의 노변담화 ②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와 귀리죽 한 그릇


3부. 돈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

1. 무너지는 사람들의 공통점

2. 절망은 소리 없이 쌓인다

3. 마음이 먼저 무너지고, 돈이 따라 무너진다

4.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균열의 순간

5. 신용점수 1,000점이 하루아침에 파산하는 이유

6. 내 이름으로 진 남의 빚

7. 대표는 죽을 자격이 없다

8. 주저앉은 사람들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박변의 노변담화 ③ 가장 강력한 사회보장, 회생·파산


4부. 다시 삶, 회생의 길을 걷다

1. 기적 같은 '두 번째 생일'을 맞이하다

2. 버티는 동안 시간은 적이다

3. 지금 시작해야 할까, 더 기다려야 할까

4. 프로메테우스의 간

5. 당신은 생각보다 훨씬 강합니다

6. 3,000명의 눈물을 지나며 알게 된 것들 - 침묵의 암살자

7. 아주 작은 습관의 힘

8.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선 사람들


박변의 노변담화 ④ 훌륭한 변호사는 소송을 OO다


5부. 사람 살리는 변호사

1. 절망의 자리에서 마주한 첫 번째 얼굴

2. 코인 채무 상담 사절

3. 이기는 사람은 구조를 내 편으로 만든다

4. AI 시대, 변호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5. 의뢰인과 변호사도 팀워크가 중요하다

6. 답이 없는 것도 답이다

7. 변호사 중 단 1%, 도산전문변호사

8. 말은 제주도로 채무자는 서울로


박변의 노변담화 ⑤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하여


에필로그 |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아요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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