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상상력이 풍부하고, 예술 감각이 뛰어난 이지는 장기 자랑 무대에 올라 연기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그러나 공연 날, 수학 시험에서 낙제한 사실이 들통나 외출 금지를 당하고 만다. 한편 똑똑하고, 학교 공부를 잘하는 천재 브리는 ‘두뇌 왕’이라는 별명이 지겨워진 참이다. 머리가 좋은 점 말고도 자신에게 또 다른 면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 무대에 오를 기회가 생겼지만, 남들 앞에 나서는 건 어쩐지 쑥스럽고 영 자신이 없다. 두 사람은 무사히 학예발표회를 마칠 수 있을까?
모든 학생이 공부를 잘할 순 없다. 학교 공부를 쉬이 해내고, 학업 성적이 우수한 브리 같은 학생이 있는 반면, 공부보다는 예술에 특출난 이지 같은 아이도 있다. 그리고 당연히 어느 방면에도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다. 이 세상 어느 바닷가에도 똑같은 조약돌은 없듯이 각자가 지닌 개성과 자질은 천차만별이다. ‘나’라는 사람을 탐색하며 취미와 특기, 장단점을 파악해 자신만의 모습을 좀 더 또렷이 알아 나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로, 이제 막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청소년들을 북돋아 줄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를 알아 가며 스스로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는 법
전작에서 에미의 단짝 친구로 얼굴을 비춘 브리아나는 유치원 때부터 줄곧 한 가지 별명으로 불려 왔다. ‘두뇌 왕’. 머리가 좋은 덕에 붙은 수식어지만, 이제는 어쩐지 지겹기도 하다. 브리는 한 번이라도 좋으니 머리가 아닌 다른 걸로도 돋보이고 싶다. 브리가 생각하기에 별명에는 함정이 있다. 누군가의 어느 한 가지 모습만을 단편적으로 부각하고,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 그 사람을 가두어 놓는다. 이를테면, 에미는 ‘말없고 조용한 애’로 알려져 있다. 에미와 깊이 어울리지 않는 이상, 에미가 얼마나 착하고 재밌는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브리는 자신의 또 다른 면모가 궁금하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의외의 모습이 없을지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싶고 궁금하다.
그러던 중 연극 교사인 엄마의 부탁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지만, 공연 준비가 순탄치만은 않다. “가능성의 지평을 넓혀 보는” 경험에 일단 부딪쳐 본 브리는 연극이 자기에게는 맞지 않는 일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확인한다. 이제껏 도전해 보지 않은 새로운 범주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잘 알게 된 것이다.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는 귀중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간다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또 무엇에 취약한지, 어떨 때 기쁘고 어떨 때 불편한지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경험을 쌓아 나가는 일은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수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순 없을까?”
저마다 색색의 개성을 꽃피우려는 발걸음을 향한 응원
‘집중’은 학교 선생님들이 이지를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 “똑똑하지만 집중력이 부족하다, 재능이 많지만 산만하다, 수업에 조금만 더 집중한다면…….” 이지도 수업에 집중하고 싶다. 세 자매 중 둘째인 이지는 언니나 동생보다 성적이 좋지 못한 점이 고민스럽다. 하지만, 이지의 머릿속은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말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세계로 가득하다. 언제 어디서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느라 여념이 없다. 수업 시간은 물론이고, 버스를 기다리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엉뚱한 몽상의 세계에 곧잘 빠져든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뚜렷한 이지는 성적표 중간에 선을 그어 놓은 듯 과목 간의 격차도 심한 편이다. 그런 이지에게 동생 애슐리는 “다른 사람과 언니를 비교하지” 않아도 된다는 멋진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흠뻑 빠져들어 행복해하는 이지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그러나 온통 장기 자랑에만 신경을 몰두한 나머지 주변을 미처 돌아보지 못했다. 늘 책임감 있고 똑 부러진 모습을 보이던 언니가 이지의 제멋대로인 행동에 감정이 상해 급기야 화를 내기에 이른다. 좋아하는 일과 주어진 일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자세도 중요한 법이다. 이지는 언니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 보고, 성숙한 사과의 말을 건넨다.
각각 평행하게 전개되던 이지와 브리의 이야기가 작품의 마지막에 이르러 연결되며, 전작에 이어 또 다른 산뜻하고 흥미로운 반전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서로 다른 두 인물, 이지와 브리가 학예발표회를 준비하며 겪는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각자 고유의 빛깔을 간직한 모든 이들에게 제각기 다른 모습인 그대로 자연스러운 일이며 괜찮다는 존중을 담은 동시에 자기만의 길을 향해 디디는 서투른 첫 발짝을 응원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테리 리벤슨
펜실베니아주 킹스턴에서 자랐다. 대부분은 좋았지만, 가끔은 끔찍하기도 했던 자신의 중학교 경험을 이 책에 녹여 냈다.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주로 그림을 그렸고, 그 덕분에 만화가가 되었다. 수년간 매일 연재한 신문 만화 『파자마 다이어리 The Pajama Diaries』로 전문 만화가 협회에서 우수한 만화가에게 수여하는 루벤상을 수상했고, 『투명인간 에미』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남편과 두 딸과 함께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즐겁게 살고 있다.
옮긴이 : 황소연
글 노동자.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출판 기획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작은 아씨들 1, 2』, 『파랑 피』, 『프랑켄슈타인』, 『피터 래빗 전집』, 『올리버 트위스트』,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케이크와 맥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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