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사

고객평점
저자조동범
출판사항모악, 발행일:2017/11/13
형태사항p.110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807107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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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식, 묘사!

『묘사』의 저자 조동범은 섬세한 관찰과 웅숭깊은 사유의 작품을 창작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조동범의 시작품들은 실제와 환상의 경계에서 보이는 것을 보이지 않게 하거나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 눈앞에 불쑥 나타나게 한다. 자신이 이해한 세상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시인 조동범의 방식은 ‘묘사’의 한 전형이다. 있는 것을 있는 대로가 아니라 없는 것도 있는 것처럼, 혹은 있는 것을 다르게 존재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이미지화하는 것이야말로 현대시가 집중해온 묘사의 생명이다. 조동범은 이 책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활용해온 ‘묘사’의 여러 양상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묘사는 시적 대상이 드러내는 이미지를 구체화하며 감각화된 세계를 소환한다. 그리고 이렇게 소환된 묘사 안에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의지를 내재함으로써, 비유와 상징이라는 시적 구조를 수렴한다. 따라서 묘사는 그 자체가 시의 중요한 원리인 비유와 상징을 수용한다고 할 수 있다.(「머리말」에서)

우리는 묘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을 표현한다. 이 책에 따르면, 묘사는 시적 대상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방식이면서 시인이 시적 대상을 읽어내고 이해하는 방식이다. 시적 대상이 보여주고 싶은 것과 시인이 보아내고 싶은 것 사이에서 새로운 묘사의 가능성이 발생한다. 이 적절한 긴장 속에서 우리는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보기도 하고, 그 낯섦에서 오는 인지적 충격으로 인해 어떤 각성에 이르기도 한다.
모두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1장에서는 묘사의 기초 개념을 설명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묘사의 다양한 시점과, 시점에 따른 묘사 방식과, 그것이 나타내는 시적 효과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거의 모든 문장에 밑줄을 긋고 싶을 정도로 소중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특히 서경적 구조, 서사적 구조, 영상조립시점 등으로 묘사의 양상을 세분화하는 동시에, 각각의 방법과 특성과 시적 효과를 최근의 시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 대목은 이 책의 백미이다.

이미지들이 서로 간섭하고 갈등하는 세계, 묘사!

조동범은 『묘사』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을 보다 섬세하게 해석하는 한편, 더욱 심층적인 수준으로 우리를 견인해간다. 이 책에서 조동범이 강조하고 있는 묘사의 방식은 영상조립시점이다.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 질적 전환을 이룩한 인류는, 21세기를 기점으로 문자문화에서 영상문화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우리는 글을 읽는 시대에서 벗어나 이미지를 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시적 방법론으로 조동범은 묘사의 영상조립시점을 제시한다. 조동범에 의하면, 영상조립시점은 시인의 뇌리에 인화된 각각의 인상들을 일정한 정서와 주제 아래 통합적으로 펼쳐내는 묘사의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이질적 이미지들이 서로 간섭하고 갈등하는 양상을 보여줌으로써 영상조립시점으로 창작된 시는 독자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정서와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다.

영상조립시점은 서경적 구조와 심상적 구조에 포함된 하위 개념이며, 각기 다른 파편화된 이미지를 일관된 감각으로 수용하여 하나의 시적 세계를 만들어내는 방법론이다. 영상조립시점의 경우, 서로 어울리지 않는 낯선 정황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것을 관통하는 일관된 정서와 감각이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각각의 영상들이 파편화되어 흩어진 감각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본문 35페이지)

영상조립시점을 구성할 때의 관건은 조각난 정황들이 일관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파편화된 이미지가 조각나 있기만 하고 일관된 감각과 정서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영상조립시점은 실패하고 만다. 조각난 이미지를 관통하는 감각과 정서를 확보했을 때, 영상조립시점은 비로소 고유한 구조와 낯선 감각을 소환하며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두 개 이상의 낯선 정황이 충돌할 때, 기존의 정황이 제시하지 못했던 낯선 감각은 만들어진다. 영상조립시점은 이와 같이 낯선 감각을 만들어내는 특성으로 인하여 평범한 정황을 결합시킬 때조차 지배적 감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본문 80페이지)

『묘사』는 디지털시대의 감각을 체득하고 싶은 문학도들에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생각과 감각을 공유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창작의 세계를 보여준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걸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뿐만 아니라 묘사의 다양한 속성과 방법, 그것이 발휘하는 시적 효과까지 읽어낸다면 우리는 보다 확장되고 미래지향적인 문학의 눈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조동범
조동범은 경기도 안양에서 태어나 2002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카니발』 『금욕적인 사창가』가 있으며, 산문집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비평집 『디아스포라의 고백들』 『4년 11개월 이틀 동안의 비』 『1990년대 문화 키워드 20』(공저), 연구서 『오규원 시의 자연 인식과 현대성의 경험』 등을 펴냈다. 청마문학연구상, 딩아돌하작품상, 미네르바작품상, 김춘수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중앙대, 경희사이버대, 경기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목 차

「시인수업」 시리즈를 펴내며
묘사의 새로움과 시적 새로움

1. 묘사란 무엇인가
묘사의 중요성과 지배적인 정황
묘사와 설명의 차이
묘사와 진술의 어울림
묘사의 시적 구조와 구성 원리

2. 서경적 구조와 시점
서경적 고정시점
서경적 회전시점
서경적 이동시점

3. 심상적 구조와 시점
심상적 고정시점
심상적 회전시점
심상적 이동시점

4. 영상조립시점
서경적 영상조립시점
심상적 영상조립시점
영상조립시점의 구성 원리

5. 묘사와 시적 이미지
이미지와 시적 사유
이미지와 미적 갱신의 감각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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