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때는 딴따라로 불리기도 했던 이들을 이른바 순수문화의 대명사인 시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대중문화와 순수문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중요한 작업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정호승 시인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읽으며 우리가 이 시대의 문화를 더불어 호흡하고 있다는 공감을 행복하게 나누기를 바란다"며 "내 옆에서 누군가 반짝일 때, 내 일상도 환해진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1부 맨 앞을 장식한 인물은 한국 영화 초창기를 이끈 배우 황정순. 그녀가 타계하기 두 해 전에 했던 말이 운문으로 전해진다. ‘팔십 칠년의 생애동안/남은 것은/ 아쉬움이지요/왜 그 때 더 잘 하지 못했을까//(…)당부하나니/지금 옆 사람에게 잘 하세요/그렇게 살아야/후회하지 않아요.’
현대사의 굴곡을 다 겪으며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배우 최은희는 남편이었던 신상옥 감독에 대한 그리움을 애틋하게 표현한다. ‘노년의 고통은 따로 있기에/지난날의 기억을 버려야 한다지만/당신과 더불어 지낸 시간들은/아직도 내게 있어요./당신과 함께 만든 첫 영화 [꿈]/그 꿈속에 살아 있어요.’
가수로서 각종 1호 기록을 세운 패티김의 고독, 공부를 잘 했던 배우 신구가 평생 연기자로 살게 된 사연, 리즈 테일러와 비교하기를 거부하는 배우 김지미의 자존심 등이 시와 에세이로 표현돼있다. ‘국민배우’ 최불암이 술자리의 취기 속에서 사람들의 신발을 정리하고 있는 모습도 묘사돼 있다. 최불암이 평생 시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바탕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는 이야기도 소개한다.
2부 앞머리를 차지한 가수 조용필은 소박한 성품을 지녔으면서도 음악에 관한 한 최고를 추구하는 뮤지션으로 그려진다. 프로필 에세이는 그가 왜 모든 세대의 공감을 받는 인물이 되었는지를 살핀다. 그 단서가 되는 그의 발언.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마흔이 오는 것을 걱정했어요. 과연 내가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그런데 마흔이 돼도 그 이전과 똑같더라고요. 쉰 살이 오는 것도 두려웠지만, 막상 돼 보니 역시 이전과 같았어요. 육십이 돼도 마찬가지에요. 그 나이가 되면 또 새롭게 살아지더라고요."
배우 안성기의 생명력, 가수 겸 배우인 엄정화의 열정, 배우 차인표의 신실함, 배우 송강호의 에너지 등이 이 책에서는 운문으로 그려져 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배우 김윤진에 대한 시는 다음과 같다. ‘아메리카에서는/ 배역의 마당이 좁았고/한국에서는/발음의 벽이 높았어요/그래도 멈추지 않고/지독하게 꿈을 꿨지요/꿈꾸던 자가/누군가의 꿈이 되어/이렇게 웃기까지/남몰래 흘린 눈물/ 그 자국을 다 지울 때까지/미국과 한국을 오가며/시간의 공을 쌓을 거에요.’
배우 김정은, 하지원, 수애가 어떻게 내면의 고통을 이겨내며 스타로 자리해 왔는지도 이 책은 운문과 에세이를 통해 전하고 있다.
3부 맨 앞은 배우 전지현이 꾸민다. 온갖 구설을 이겨내고 한국 대표 배우가 된 과정을 애정 깊은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성유리가 연기력 논란 탓에 눈물을 흘리던 모습도 시로 표현돼 있다. 그녀의 열정과 성실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는 밑거름이 됐다는 것을 에세이를 통해 설명한다.
국내 대표적 여성 배우로 자리매김한 손예진에 대해선 이런 바람을 피력한다. ‘길에서 만난 모든 것에/ 눈물과 웃음을 거름 주면/일곱에 일흔 번을 변해야 하는 고독이/세상에 없던 꽃으로 피어나겠지.’
개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인 김옥빈에 대해선 처음 만났을 때 오해했던 것을 솔직히 고백하고, 연기자의 길을 소신 있게 걸어가는 그녀의 앞날을 축복한다.
우리 시대 한류 스타로 큰 역할을 해 온 ‘소녀시대’ 멤버들과 옛 ‘비스트’의 리더 윤두준도 여기 등장한다. 한류 스타의 빛과 그늘을 함께 조명하며 그들의 미래가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오롯이 담았다.
저자는 "독자들이 각 세대별로 친숙한 스타들을 통해 동시대를 함께 살아온 공감을 나누기를 바란다"며 "독자에 따라서는 특별히 호의를 느끼는 이들 것만 따로 골라 읽어도 괜찮은 독법"이라고 소개했다.
작가 소개
저 : 장재선
대학에서 정치외교학, 대학원에서 언론정보학을 공부했다. 소설과 시로 등단했으나 창작에 힘을 쏟진 못했다. 극장에 앉아 있는 것을 자전거 타기 다음으로 좋아한다. 1991년부터 일간지 기자로 일해 왔으며 현재 문화부장. 칼럼집 『영화로 보는 세상』, 시집 『AM7이 만난 사랑의 시』 등.
목 차
1부 은은한
우리가 만난 시간의 공으로 별들도 빛난다
하늘로 가시기 두 해 전의 말씀 _ 배우 황정순 14
스무 살에 만났던 폭설 _ 배우 최은희 1 21
내 사랑 신상옥 _ 배우 최은희 2 23
니들이 인생을 알아? _ 배우 신구 30
현역에게 딴죽 걸지 말라 _ 감독 임권택 36
그녀의 속 깊은 이야기 _ 가수 패티김 1 41
뒷모습이 아름다운 이에게 _ 가수 패티김 2 42
명자, 지미, 그리고 나 _ 배우 김지미 47
신발을 정리하는 손 _ 배우 최불암 1 54
어머니와 시 _ 배우 최불암 2 56
2차를 안 가는 선생님 전상서 _ 배우 최불암 3 58
쌩큐 아저씨 _ 가수 겸 방송 진행자 박상규 66
마음대로 하였으나 _ 화수畵手 조영남 1 71
재미주의자 _ 화수畵手 조영남 2 72
내가 만든 영화는 없다 _ 감독 이장호 79
2부 환한
더불어 걷는 그가 반짝거릴 때 나도 환해졌다
바람의 노래를 멈추지 않는 _ 가수 조용필 88
20주년 콘서트에서 _ 가수 최백호 1 98
40주년 가수의 자랑 _ 가수 최백호 2 100
사소한 손짓 _ 배우 안성기 106
나이든 소년의 독백 _ 배우 강석우 113
벌떡 할아버지의 추억 _ 가수 현숙 1 119
정말로 어떨까 _ 가수 현숙 2 121
공책 속의 말들이 _ 가수 최성수 128
넘버 3서 넘버 1으로 _ 배우 송강호 132
인간의 질투로 이길 수 없네 _ 배우 겸 작가 차인표 138
천변만화 가수 겸 _ 우 엄정화 144
꿈꾸던 이가 꿈이 되어 _ 배우 김윤진 151
봄날만 품었다고요? _ 배우 김정은 156
그녀는 알았다 _ 배우 하지원 162
비와 바람과 눈빛 _ 배우 수애 168
3부 푸른
그대 여름 정원의 푸르름이 내 시간도 물들인다
언제나 배우였다 _ 배우 전지현 176
불안이 그림을 그려요 _ 화가 겸 배우 강예원 182
눈을 비비고 다시 본다 _ 가수 겸 배우 성유리 188
눈물은 논픽션으로 _ 배우 손예진 194
두 차원 _ 배우 하석진 201
소문을 이기는 소망 _ 배우 문채원 206
그만두고 싶을 때 없었나요? _ 배우 박하선 213
흩날리는 말에 흔들리지 않고 _ 배우 김옥빈 219
아름다운 청년 _ 그룹 하이라이트 리더 윤두준 226
사랑은 끝나지 않는다 _ 걸그룹 소녀시대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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