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외로움을 감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봄이 되어줄 작은 이야기들
동네 사람 한 명이 “노인의 식탐이 정상이 아니고 배설에 분별력도 없으니 식사량을 좀 줄이면 빨래 품을 덜지 않겠냐.”고 귀띔했더니 동서는 대뜸, “난 그렇게는 못해유.” 잘라버리더라고 했다. 동서는 또 “아들 셋이 시어머니를 번갈아 모시는 게 어떻겠냐.”고 꼬드길 때도 “엄니가 무슨 물건이간디? 이리 돌리구 저리 돌리게…….” 하곤 푹 웃음을 터뜨리더라고 했다. - 이난호 [윤예선 그 사람] 중에서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삶이 존재하고 그것은 우리가 읽는 책, 그리고 문학작품 속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수많은 상황과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의 삶은 복잡하기만 하고 때로는 현실에 낙담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넘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그만큼 많은 사연을 만날 수 있다. 앞의 인용처럼 치매에 걸린 늙은 시어머니를 모시는 고단한 중년의 삶이 존재하는가 하면(이난호 [윤예선 그 사람]) 부모를 떠나 할머니와 산골에서의 첫여름을 보내게 되는 여자아이(노익상 [첫여름]), 아버지 어디 갔냐며 어린 아이를 사정없이 흔드는 낯선 남자(천운영 [생강]) 등 힘든 여정을 보내는 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일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배가 출항한 순간부터 감자 껍질만 벗기는 열여섯 살 나이의 견습 승무원(루이스 세풀베다 [지구 끝의 사람들])이 있으며 비오는 날 고양이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시인(황인숙 [도둑괭이 공주])이 있기도 하다. 숙회 한 접시 서비스에 기뻐하는 노년의 삶(김숨 [간과 쓸개])을 볼 수 있기도 하며 요강을 들고 다니는 조선 사람들의 모습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는 이방인들(샤를 바라, 샤이에 롱 [조선기행]), 양꼬치의 레시피를 두고 알려달라 못 알려준다 실갱이를 벌이는 조선족 연인(박찬순 [가리봉 양꼬치]) 등 이 세상에 존재할법한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이 책에 실려 있다.
2. 그 불빛이 있어 그 밤 외롭지 않았다
진흙 같은 어둠이 눈과 코, 귀를 틀어막았다. 강물이 귓속으로 흘러들었다. 잎이 무성한 나무들과 바위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들. 어둠이 순식간에 내 머리채를 채감을 것만 같았다. 허둥대면서 괜히 어둠에 손전등 빛으로 구멍만 뚫었다. 어둠 어디쯤에선가 이렇게 도움이 되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꺼버리자고 생각하기도 했다. 왜 이렇게 밝지 않는 건지, 혹시 고물은 아닌 건지 흔들어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내가 의지했던 건 손전등의 작은 불빛이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때로는 가슴 아파하고 때로는 미소를 지으며 이 소소한 이야기들을 읽어 내려갈 독자들 이전에 하성란 작가 역시 이 글을 읽으며 밤을 보냈다. 책을 읽고 밑줄을 그으며 작가는 이 글들을 손전등 삼아 그 시절의 어둠을 건넜으며 그 밤이 외롭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에서 위안을 얻는 것은 그것이 단지 어떤 작가의 창조물이거나 한 개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가 가지는 보편성, 곧 그것이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소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는 등불이 되고 손전등이 된다. 서로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공감하면서 우리에게 위안이 주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하성란 작가의 이야기가 더해져 잔잔하되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밤하늘을 넓게 비출 만한 훌륭한 손전등이다. 인생의 첫 문장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 작가 소개
편저 : 하성란
河成蘭
깊은 성찰과 인간에의 따뜻한 응시를 담아낸 섬세한 문체로 주목 받아온 작가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탁월한 묘사와 미학적 구성이 묵직한 메시지와 얼버무려진 작품을 쓰며, 평소 일상과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자신의 대답을 적어 내려가는 노란 메모 노트를 늘 인터뷰 시에 지참한다. 이러한 습관을 통해 작품 속 작은 에피소드에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아낸다.
거제도가 고향인 부친이 서울에 올라와 일군 가족의 맏딸이기도 한 그녀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인문계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여상(女商)을 졸업한 뒤 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청춘의 초반부를 보냈다. 뒤늦게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진학해 소설을 쓰면서 ''언젠가는 그 소설의 울림이 세상의 한복판에 가 닿는다고 믿는 삶''을 꿈꿨다.
습작시절, 신춘문예 시기가 되면 열병을 앓듯 글을 쓰고 응모를 하고 좌절을 맛보는 시기를 몇 년 간 계속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6년 그녀가 스물 아홉이던 해, 첫 아이를 업은 상태에서 당선 소식을 받았으며, 1990년대 후반 이후 늘 한국 단편소설의 중심부를 지키고 있다.
일상과 사물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스타일로 ''정밀 묘사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으면서 단편 미학을 다듬어온 공로로 동인문학상(1999)·한국일보문학상(2000)·이수문학상(2004)·오영수문학상(2008)을 잇달아 받은 중견작가이다. 그녀의 소설은 지나치게 사소한 일상에 몰두하다 보니 사회에 대한 거시적 입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심리와 사물에 대한 미시적 묘사를 전개하면서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곰팡내 나는 쓰레기 더미 속에 숨어 있는 존재의 꽃을 찾아간다''는 1999년 동인문학상 심사평은 여전히 하성란 소설의 개성과 미덕을 잘 말해준다.
대학 동문인 부군과 함께 운영하는 출판기획사에서 일하면서 창작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곳은 그녀에게 생긴 첫 작업실이기도 한 셈인데, 그 전에는 부엌과 거실 사이에 상을 하나 펴놓고 새벽녘 텔레비전에서 계속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썼다. 어느 대학 기숙사에 방을 얻어 한 달 동안 글 쓰겠다고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결국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나왔다고 한다. 2009년부터 방송대학TV에서 ''책을 삼킨 TV''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작품을 심사하기도 하였다. 현재 살아있고 같이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며, 특히 ''권여선''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저서로는 소설집 『루빈의 술잔』, 『옆집 여자』,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 『웨하스』,『여름의 맛』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 『삿뽀로 여인숙』, 『내 영화의 주인공』, 『A』, 사진산문집 『소망, 그 아름다운 힘』(공저) 등이 있다. 최근 동료 여성작가들과 함께 펴낸 9인 소설집 『서울, 어느날 소설이 되다』에 단편 「1968년의 만우절」을 수록하였다.
▣ 주요 목차
책을 펴내며 : 나에게 이 글들이 손전등 같았듯
1부 :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늙어갑니다
김숨 [간과 쓸개]/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늙어갑니다
방미진 [금이 간 거울] / 사람의 마음도 훔칠 수 있을까요?
이난호 [윤예선 그 사람] / 그녀는 마흔여덟입니다
르 클레지오 [허기의 간주곡] /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울고 말았습니다
이윤기 [날마다 지혜를 만나다]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그릇
김도연 [바람자루 속에서] / 내비라고 이름 붙여진 다른 무엇
로버트 뉴턴 펙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수줍어하듯 조용한 집
강영숙 [라이팅 클럽] / 늘 메모할 수첩과 연필을 준비해두세요
샤를 바라, 샤이에 롱 [조선기행] / 엉덩이에 닿던 그 감촉
이청해 [나는 네가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 / 모든 일은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일어납니다
최범석 [여행자의 옛집] / 작가나 시인이 따로 없습니다
김미월 [프라자 호텔] / 내 마음의 포인트 제로
니시카와 오사무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 아릿한 아픔, 한 잔의 위스키 맛
2부 : 인생은 고행의 길일까요?
알베르토 망구엘 [밤의 도서관] / 먼 곳에서 반짝이는 등불처럼
박찬순 [가리봉 양꼬치] / 며느리도 모른다는 맛집들의 비법
김도언 [불안의 황홀] / 타인의 일기를 읽는 재미
노익상 [첫여름] /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풍경일 테지만
이강숙 [젊은 음악가의 초상] / 고행의 길이라는 걸 조금은 알 듯합니다
무코다 구니코 [영장류 인간과(科) 동물도감] / 중년의 삶이란
천운영 [생강] / 아버지, 당신은 누구인가요?
유성용 [다방기행문] / 오래된 다방의 추억
심아진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 / 바람처럼 살라는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리처드 와이릭 [부족의 숫자] / 셈이 필요없기 때문일까요
갈산 치낙 [푸른 하늘] / 온기가 식어 미지근해진 돌멩이 하나
김혜진 [오늘의 할 일 작업실] / 거울 속에서 그가 본 건 누구였을까요
3부 :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서하진 [나나] / 우연, 그리고 인연
정길연 [남포동] / 허기, 때문일까요?
김인숙 [미칠 수 있겠니] /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황인숙 [도둑괭이 공주] / 시댁에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김경욱 [연애의 여왕] / 10년 전 나의 글을 읽으며
백가흠 [힌트는 도련님] / 잠들지 못하는 밤
최창근 [13월의 길목] / 쟤네 영화 찍냐?
김성중 [그림자] / 정오? 그것이 아니라면
김탁환 [김탁환의 원고지] / 너무도 싸늘한 이성의 순간
강영숙 [프리퍄트 창고] / 프리퍄트 창고를 기다리며
구효서 [동주] / 아카시아 꽃이 떨어졌습니다
서효인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 아찔했던 그 순간
4부 : 조금 더 먼 곳을 바라봅니다
윤성희 [느린 공, 더 느린 공, 아주 느린 공] / 느리게, 더 느리게, 아주 느리게
코이케 마사요 [언덕 무리] / 좀 더 먼 곳까지
김미월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 내가 누군지 알아?
로저 스크루턴 [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 나는 마신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홍양순 [미스터리 시간] / 허공에 떠 있다는 느낌
마르셀 에메 [생존 시간 카드] / 때로는 자조에 빠지고
루이스 세풀베다 [지구 끝의 사람들] / 바다로 나가지 못하는 늙은 어부
김별아 [가미가제 독고다이] / 그때가 마음의 봄이었습니다
최제훈 [그림자 박제] / 너, 괜찮니?
니시무라 겐타 [고역 열차] / 가까스로 달려가는 기차
황정은 [옹기전] / 수박은 누가 낳았어?
한유주 [도둑맞을 편지] / 여기 붉은 나무함이 있습니다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 우리 머리맡에 늘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는 것들
출전
1. 외로움을 감추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봄이 되어줄 작은 이야기들
동네 사람 한 명이 “노인의 식탐이 정상이 아니고 배설에 분별력도 없으니 식사량을 좀 줄이면 빨래 품을 덜지 않겠냐.”고 귀띔했더니 동서는 대뜸, “난 그렇게는 못해유.” 잘라버리더라고 했다. 동서는 또 “아들 셋이 시어머니를 번갈아 모시는 게 어떻겠냐.”고 꼬드길 때도 “엄니가 무슨 물건이간디? 이리 돌리구 저리 돌리게…….” 하곤 푹 웃음을 터뜨리더라고 했다. - 이난호 [윤예선 그 사람] 중에서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삶이 존재하고 그것은 우리가 읽는 책, 그리고 문학작품 속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수많은 상황과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의 삶은 복잡하기만 하고 때로는 현실에 낙담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넘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그만큼 많은 사연을 만날 수 있다. 앞의 인용처럼 치매에 걸린 늙은 시어머니를 모시는 고단한 중년의 삶이 존재하는가 하면(이난호 [윤예선 그 사람]) 부모를 떠나 할머니와 산골에서의 첫여름을 보내게 되는 여자아이(노익상 [첫여름]), 아버지 어디 갔냐며 어린 아이를 사정없이 흔드는 낯선 남자(천운영 [생강]) 등 힘든 여정을 보내는 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의 일부분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다. 배가 출항한 순간부터 감자 껍질만 벗기는 열여섯 살 나이의 견습 승무원(루이스 세풀베다 [지구 끝의 사람들])이 있으며 비오는 날 고양이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시인(황인숙 [도둑괭이 공주])이 있기도 하다. 숙회 한 접시 서비스에 기뻐하는 노년의 삶(김숨 [간과 쓸개])을 볼 수 있기도 하며 요강을 들고 다니는 조선 사람들의 모습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는 이방인들(샤를 바라, 샤이에 롱 [조선기행]), 양꼬치의 레시피를 두고 알려달라 못 알려준다 실갱이를 벌이는 조선족 연인(박찬순 [가리봉 양꼬치]) 등 이 세상에 존재할법한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이 책에 실려 있다.
2. 그 불빛이 있어 그 밤 외롭지 않았다
진흙 같은 어둠이 눈과 코, 귀를 틀어막았다. 강물이 귓속으로 흘러들었다. 잎이 무성한 나무들과 바위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들. 어둠이 순식간에 내 머리채를 채감을 것만 같았다. 허둥대면서 괜히 어둠에 손전등 빛으로 구멍만 뚫었다. 어둠 어디쯤에선가 이렇게 도움이 되지 않을 바에야 차라리 꺼버리자고 생각하기도 했다. 왜 이렇게 밝지 않는 건지, 혹시 고물은 아닌 건지 흔들어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서 내가 의지했던 건 손전등의 작은 불빛이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때로는 가슴 아파하고 때로는 미소를 지으며 이 소소한 이야기들을 읽어 내려갈 독자들 이전에 하성란 작가 역시 이 글을 읽으며 밤을 보냈다. 책을 읽고 밑줄을 그으며 작가는 이 글들을 손전등 삼아 그 시절의 어둠을 건넜으며 그 밤이 외롭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에서 위안을 얻는 것은 그것이 단지 어떤 작가의 창조물이거나 한 개인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야기가 가지는 보편성, 곧 그것이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소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는 등불이 되고 손전등이 된다. 서로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공감하면서 우리에게 위안이 주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하성란 작가의 이야기가 더해져 잔잔하되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밤하늘을 넓게 비출 만한 훌륭한 손전등이다. 인생의 첫 문장이 될 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 작가 소개
편저 : 하성란
河成蘭
깊은 성찰과 인간에의 따뜻한 응시를 담아낸 섬세한 문체로 주목 받아온 작가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탁월한 묘사와 미학적 구성이 묵직한 메시지와 얼버무려진 작품을 쓰며, 평소 일상과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자신의 대답을 적어 내려가는 노란 메모 노트를 늘 인터뷰 시에 지참한다. 이러한 습관을 통해 작품 속 작은 에피소드에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아낸다.
거제도가 고향인 부친이 서울에 올라와 일군 가족의 맏딸이기도 한 그녀는, 부친의 사업 실패로 인문계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여상(女商)을 졸업한 뒤 4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청춘의 초반부를 보냈다. 뒤늦게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진학해 소설을 쓰면서 ''언젠가는 그 소설의 울림이 세상의 한복판에 가 닿는다고 믿는 삶''을 꿈꿨다.
습작시절, 신춘문예 시기가 되면 열병을 앓듯 글을 쓰고 응모를 하고 좌절을 맛보는 시기를 몇 년 간 계속 겪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96년 그녀가 스물 아홉이던 해, 첫 아이를 업은 상태에서 당선 소식을 받았으며, 1990년대 후반 이후 늘 한국 단편소설의 중심부를 지키고 있다.
일상과 사물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스타일로 ''정밀 묘사의 여왕''이란 별칭을 얻으면서 단편 미학을 다듬어온 공로로 동인문학상(1999)·한국일보문학상(2000)·이수문학상(2004)·오영수문학상(2008)을 잇달아 받은 중견작가이다. 그녀의 소설은 지나치게 사소한 일상에 몰두하다 보니 사회에 대한 거시적 입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심리와 사물에 대한 미시적 묘사를 전개하면서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곰팡내 나는 쓰레기 더미 속에 숨어 있는 존재의 꽃을 찾아간다''는 1999년 동인문학상 심사평은 여전히 하성란 소설의 개성과 미덕을 잘 말해준다.
대학 동문인 부군과 함께 운영하는 출판기획사에서 일하면서 창작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 곳은 그녀에게 생긴 첫 작업실이기도 한 셈인데, 그 전에는 부엌과 거실 사이에 상을 하나 펴놓고 새벽녘 텔레비전에서 계속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썼다. 어느 대학 기숙사에 방을 얻어 한 달 동안 글 쓰겠다고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결국 한 줄도 쓰지 못하고 나왔다고 한다. 2009년부터 방송대학TV에서 ''책을 삼킨 TV'' 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얼마 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작품을 심사하기도 하였다. 현재 살아있고 같이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며, 특히 ''권여선''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저서로는 소설집 『루빈의 술잔』, 『옆집 여자』, 『푸른 수염의 첫번째 아내』, 『웨하스』,『여름의 맛』 장편소설 『식사의 즐거움』, 『삿뽀로 여인숙』, 『내 영화의 주인공』, 『A』, 사진산문집 『소망, 그 아름다운 힘』(공저) 등이 있다. 최근 동료 여성작가들과 함께 펴낸 9인 소설집 『서울, 어느날 소설이 되다』에 단편 「1968년의 만우절」을 수록하였다.
▣ 주요 목차
책을 펴내며 : 나에게 이 글들이 손전등 같았듯
1부 :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늙어갑니다
김숨 [간과 쓸개]/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늙어갑니다
방미진 [금이 간 거울] / 사람의 마음도 훔칠 수 있을까요?
이난호 [윤예선 그 사람] / 그녀는 마흔여덟입니다
르 클레지오 [허기의 간주곡] /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울고 말았습니다
이윤기 [날마다 지혜를 만나다]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 그릇
김도연 [바람자루 속에서] / 내비라고 이름 붙여진 다른 무엇
로버트 뉴턴 펙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수줍어하듯 조용한 집
강영숙 [라이팅 클럽] / 늘 메모할 수첩과 연필을 준비해두세요
샤를 바라, 샤이에 롱 [조선기행] / 엉덩이에 닿던 그 감촉
이청해 [나는 네가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 / 모든 일은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일어납니다
최범석 [여행자의 옛집] / 작가나 시인이 따로 없습니다
김미월 [프라자 호텔] / 내 마음의 포인트 제로
니시카와 오사무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 아릿한 아픔, 한 잔의 위스키 맛
2부 : 인생은 고행의 길일까요?
알베르토 망구엘 [밤의 도서관] / 먼 곳에서 반짝이는 등불처럼
박찬순 [가리봉 양꼬치] / 며느리도 모른다는 맛집들의 비법
김도언 [불안의 황홀] / 타인의 일기를 읽는 재미
노익상 [첫여름] /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풍경일 테지만
이강숙 [젊은 음악가의 초상] / 고행의 길이라는 걸 조금은 알 듯합니다
무코다 구니코 [영장류 인간과(科) 동물도감] / 중년의 삶이란
천운영 [생강] / 아버지, 당신은 누구인가요?
유성용 [다방기행문] / 오래된 다방의 추억
심아진 [개구리 낯짝에 물 붓기] / 바람처럼 살라는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리처드 와이릭 [부족의 숫자] / 셈이 필요없기 때문일까요
갈산 치낙 [푸른 하늘] / 온기가 식어 미지근해진 돌멩이 하나
김혜진 [오늘의 할 일 작업실] / 거울 속에서 그가 본 건 누구였을까요
3부 :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서하진 [나나] / 우연, 그리고 인연
정길연 [남포동] / 허기, 때문일까요?
김인숙 [미칠 수 있겠니] /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황인숙 [도둑괭이 공주] / 시댁에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김경욱 [연애의 여왕] / 10년 전 나의 글을 읽으며
백가흠 [힌트는 도련님] / 잠들지 못하는 밤
최창근 [13월의 길목] / 쟤네 영화 찍냐?
김성중 [그림자] / 정오? 그것이 아니라면
김탁환 [김탁환의 원고지] / 너무도 싸늘한 이성의 순간
강영숙 [프리퍄트 창고] / 프리퍄트 창고를 기다리며
구효서 [동주] / 아카시아 꽃이 떨어졌습니다
서효인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 아찔했던 그 순간
4부 : 조금 더 먼 곳을 바라봅니다
윤성희 [느린 공, 더 느린 공, 아주 느린 공] / 느리게, 더 느리게, 아주 느리게
코이케 마사요 [언덕 무리] / 좀 더 먼 곳까지
김미월 [아무도 펼쳐보지 않는 책] / 내가 누군지 알아?
로저 스크루턴 [철학자, 와인에 빠져들다] / 나는 마신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홍양순 [미스터리 시간] / 허공에 떠 있다는 느낌
마르셀 에메 [생존 시간 카드] / 때로는 자조에 빠지고
루이스 세풀베다 [지구 끝의 사람들] / 바다로 나가지 못하는 늙은 어부
김별아 [가미가제 독고다이] / 그때가 마음의 봄이었습니다
최제훈 [그림자 박제] / 너, 괜찮니?
니시무라 겐타 [고역 열차] / 가까스로 달려가는 기차
황정은 [옹기전] / 수박은 누가 낳았어?
한유주 [도둑맞을 편지] / 여기 붉은 나무함이 있습니다
가즈오 이시구로 [남아 있는 나날] / 우리 머리맡에 늘 미완성인 채로 남아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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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