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실천

고객평점
저자게리 스나이더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15/12/18
형태사항p.374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3903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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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야생의 현자, 게리 스나이더

현대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자연시인. 사람들은 스나이더를 이렇게 표현한다. 야성과 자유의 의미를 찾아 평생을 매진해온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얼마 후 북서태평양 연안으로 작은 농장으로 이주했다. 어릴 적부터 눈 덮인 산봉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에 사로잡혀 홀로 여러 산들을 등반하며 자연스레 거친 자연의 풍광에 동화되었다.
여러 대학을 거치며 학문에 매진하면서도 벌목꾼, 배수시설 노동자, 산림관리원 등 꾸준히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그는 1956년 일본으로 떠나 교토의 한 임제종 사찰에 머물며 선(禪) 수행을 시작한다. 스나이더는 일본에서 승려로 살기로 결심했고 얼마 동안은 그것이 그의 인생이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수행을 거듭하면서 외적인 형식이 내적인 수행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삭발과 장삼이 그 당시 미국의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승려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독특한 이력 덕택에, 잭 케루악은 스나이더를 비트문학의 고전이 된 소설 『달마의 후예들』의 주인공 ‘재피 라이더’의 본보기로 삼기도 했다.
스나이더는 자신이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사실을 늘 잊지 않았다. 오히려 그 자신이 성스러운 ‘거북섬(인디언들이 북아메리카 대륙의 모양을 빗대어 붙인 이름)’의 일원이라는 것을 늘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는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영적인 수행에 대해 어릴 적부터 친근함을 느꼈으며, 아울러 자연과 친해지게 되었다.
이후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우거진 시에라네바다 구릉지에 손수 집을 짓고 가족과 함께 정착한 스나이더는, 85세의 고령이 된 현재까지도 환경 보호와 세계 평화를 위한 캠페인과 강연을 하는 등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인간에 대한 명상, 모든 생명을 위한 기도

오늘날 사람들은 대개 건물 안에서 천장에 가려진 하늘을 한 번도 쳐다보지 못하고, 자동차를 타고 포장된 도로로만 다니며 흙 한 번 밟지 않고 살 수 있다. 그것이 어떤 살아 있는 동물의 일부였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도 고기를 먹을 수 있으며, 어떤 풀 한 포기에도 눈길을 주지 않고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바야흐로 모든 것이 인공(人工)인 시대. 안락한 삶을 향유하게 해주는 문명에서 살고 있지만, 그만큼 자연과 유리되어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 심화되고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희생을 점점 더 크게 담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나이더는 이 팽창 일변도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인류가 자연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과정을 추적해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일련의 작업들과는 다르게, 정신적인 측면에 있어서의 야생을 우리가 잃어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런 회의(懷疑)는 그로 하여금 불교와 신화에 가닿게 했으며, 하나의 궁극적인 ‘야생 체계’를 사유하게 했다.
그는 자연이 가진 고유의 장소성과 그곳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인류의 언어, 노래, 춤과 같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나아간다. 이는 인간이 하늘에서 떨어진 어떤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전 생명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단지 자연과의 대결이라는 지엽적인 측면에 머물지 않고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를 동등하게 여기며 전 지구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좀더 통합적이고 신적인 사고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어머니로서의 지구가 우리에게 베푸는 거대한 사랑을 인식하고, 때로는 냉혹하면서도 결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진정한 야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자연과의 조화이다. 우리는 그의 말처럼 좀더 섬세하게 세계와 조화하려는 신중한 노력을 일관되게,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스나이더가 말하는 ‘실천(practice)’의 의미다. 우리가 ‘문명’이라고 부르는, 그 세련된 사회조직이 가진 견고한 질서의 매력적인 복잡성을 제거하자는 것이 아니다. 문명 이전의 까마득한 고대부터 우리에게 전해내려왔던, 지금은 잊힌 수많은 교훈들과 삶의 기술들을 회복하자는 이야기다. 이미 뛰어난 성취를 이루어냈으며 앞으로도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오만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안의 야생성에 귀기울일 때, 인류는 또 한번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게리 스나이더
193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게리 스나이더는 일찍이 비트문학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시운동에 참여했으며 평생을 일관되게 환경운동에 헌신해온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하나이다. 리드 대학과 버클리 대학에서 문학과 인류학, 동양학을 공부한 후 일본에 건너가 오랫동안 선승생활을 했다. 1969년 미국 서부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시에라네바다 구릉지에 집을 짓고 환경보호론자, 토착민 그룹과 함께 야생의 삶을 몸소 실천하면서 환경운동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많은 활동과 강연을 하는 한편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1985년부터 캘리포니아 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명예교수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신화와 텍스트』, 퓰리처상을 수상한 『거북섬』, 볼링겐상을 수상한 『무한한 산과 강』,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작으로 추천받았던 『무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지구, 우주의 한 마을』 등이 있다.

역자 : 이상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 서울대학교, 런던 대학교, 그리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중앙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명예교수이다. 1999년 하버드 대학교 영문과 객원교수로 초청받아 미국에서 1년간 연구활동을 했다. 20세기 영미 소설가에 대해 다수의 논문을 썼으며, 전문 연구서로 『20세기 영국 유토피아 소설 연구』가 있다. 우리말 번역서로는 가브리엘 로제티와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로제티 남매시선』, 막심 고리키의 『나의 유년』, 버지니아 울프의 『존재의 순간들』, 나딘 고디머의 『가버린 부르주아 세계』와 게리 스나이더의 산문집 『지구, 우주의 한 마을』이 있고, 영문 번역서로는 브러더 앤서니와 공역한 고은 시인의 시집 『히말라야 시편』, 시선집 『일인칭은 슬프다』 『만인보: 평화와 전쟁』이 있다.

▣ 주요 목차

지은이 서문 한국어판에 부쳐―게리 스나이더 006
옮긴이 서문 인간에 대한 명상, 모든 생명을 위한 기도―이상화 011

자유의 예절
계약 025
자연, 야성 그리고 야생지라는 단어들 033
야성 040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051
집에 돌아와서 058

장소, 지역, 공유지
세계는 장소이다 065
공동체 이해 072
생물지역의 전망 085
“니세난 군郡” 찾기 097

황갈색 문법
변함없는 옛 노래와 춤 107
쿠우방미우트 부족과 인간성 116
자연의 쓰기 138
어머니 표범들 143
좋은 땅, 야생의 땅, 신성한 땅
야생지의 제거 161
물웅덩이 167
신사神社 175
참다운 자연 181

변함없이 걷고 있는 푸른 산
부동不動과 관음觀音 195
이것 203
집 없는 사람 205
늑대보다 크고, 큰뿔사슴보다 작은 209
분해되기 217
물 위에서 걷기 223
극서지방의 고대의 숲
벌채 뒤 229
숲속 일터에서 235
상록수 247
여담 : 세일러메도우, 시에라네바다 262
우리는 시골뜨기 270

길 위에서, 오솔길을 벗어나서
장소를 대신하는 일 281
일하면서 얻는 자유 290

곰과 결혼한 여자
이야기 303
‘곰과 결혼한 여자’에 대하여 315
마리아 존스와 이 이야기의 구전 329
아르카디아 331
곰의 춤 333
생존과 성찬
탄생의 끝 341
재배된 혹은 떫은 346
기도 353

지은이 소개 야성의 현자, 게리 스나이더―강옥구 360
참고 문헌 368
찾아보기 373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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