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도서출판 b에서 하종오 시인의 스물아홉 번째 신작 시집 [국경 없는 농장]이 출간되었다. 초로에 접어든 하종오 시인의 시적 생산력은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른다. 이번 시집은 농촌과 농업과 농업 이주노동자를 생각하는 시집이다. 하종오 시인은 이전에 [국경 없는 공장](2007)을 펴낸 바 있다. 산업 현장의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시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농촌에서의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자신의 창작 세계를 더욱 확장시켜 놓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우리의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런 만큼 우리 사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은 각박하기만 하다. 각박하다는 것은 그들의 희생이 전재되어 있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1990년대 산업 구조조정 무렵에 들어온 이주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기피하는 3D업종에서 힘겨운 노동을 수행해왔다. 또 2000년대 이후에는 FTA무역협정 등으로 인해 더욱 악화된 농촌 현장의 노동력 부족 사태를 이주노동자들이 메워오기도 하였다. 그런 그들이 2005년 이주노동조합을 결성했지만 10년 만인 올해 이주노동조합이 겨우 합법화가 되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힘겨운 삶에 대한 문학적 조명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종오 시인의 시적 관심이 유일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 시집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부분들은 서로 다른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1부에 수록된 시편들은 제목에 붙은 ‘국경 없는 농장’이라는 수식이 말해주듯 농업 이주노동자와 농업노동의 관계를 다루고, 2부에 수록된 시편들은 ‘비닐하우스 숙소’라는 수식이 말해주듯 농업 이주노동자와 농촌생활의 관계를 다룬다. 3부에서는 농업 이주노동자와 농업 자체의 관계를 다루고 있으며, 4부는 시인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나’와 농업 이주노동자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흥미로운 것은 1부에서 4부로 갈수록 노동현장에서 생활공간으로, 생활공간에서 특정 이주노동자의 내면에 대한 상상으로, 이주노동자의 내면에서 시인의 분신인 ‘나’의 내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외부의 현실에서 출발하여 ‘나’의 내면으로 도달하는 과정은 농업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하나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렇게 농촌, 농업, 농업 이주노동자라는 문제에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하종오식 방식은 그것들에 대한 해법의 제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의 형식을 띄고 있다. 그 시적 물음들은 전 지구적 사회가 실현되어가고 있는 오늘날 자신의 삶과 타자의 삶에 대한 보다 진지하고 넓은 이해를 가능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신예평론가 김재현은 시집 해설의 말미에서 “오늘날의 시가 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질문은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인식을 넓혀보려는 몸부림이다. 삶의 모습이 변하면 질문의 형식도 변할 수밖에 없다. 다만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든 과감하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치열함이다. 농업 이주노동자 문제를 묻지 않고는 한국 농촌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듯이, 새로운 질문의 가능성을 묻지 않고는 한국시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맺는다.
▣ 작가 소개
저 : 하종오
1954년 경북 의성 출생했다.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국경 없는 농장의 계약서 12
국경 없는 농장에서 돈 벌기 14
국경 없는 농장과 농부의 자식 16
국경 없는 농장의 여자들 18
국경 없는 농장과 노인 20
국경 없는 농장의 남자들 22
국경 없는 농장의 나날 24
국경 없는 농장과 단속 26
국경 없는 농장에서 몇 달 28
국경 없는 농장의 존칭 30
국경 없는 농장과 이웃 32
국경 없는 농장과 산봉우리 34
국경 없는 농장과 스마트폰 36
국경 없는 농장의 도망자들 38
국경 없는 농장의 폐농 40
제2부
비닐하우스 숙소 한 채 44
비닐하우스 숙소의 한 지붕 46
비닐하우스 숙소의 호미 48
비닐하우스 숙소의 송별회 50
비닐하우스 숙소와 봄나물 52
비닐하우스 숙소와 벌통 54
비닐하우스 숙소의 비 오는 밤 56
비닐하우스 숙소의 정원 58
비닐하우스 숙소의 여름밤 60
비닐하우스 숙소와 한국어교실 62
비닐하우스 숙소와 찬거리 64
비닐하우스 숙소의 눈보라 치는 날 66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월동 68
비닐하우스 숙소의 모닥불 70
제3부
산수유 술 74
참꽃 76
4월은 비를 기다리는 달 78
휴가일 80
길을 묻는 한국인 82
욕할 때 84
개 사육장 86
신 가노 88
대여 90
이동 작업 92
야반도주 94
전업 96
농지 98
제4부
근로기준법 제63조 102
한국어 능력 시험 104
한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시간 106
문맹자 108
봄날 해 질 녘 110
욕객 112
욕객 두 사람 114
욕객 한 사람 116
새로운 욕객 118
새로운 욕객 두 청년 120
몰살 122
의심 124
진짜 현실 126
농장과 공장 128
가족농 130
해설ㅣ김재현 133
도서출판 b에서 하종오 시인의 스물아홉 번째 신작 시집 [국경 없는 농장]이 출간되었다. 초로에 접어든 하종오 시인의 시적 생산력은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른다. 이번 시집은 농촌과 농업과 농업 이주노동자를 생각하는 시집이다. 하종오 시인은 이전에 [국경 없는 공장](2007)을 펴낸 바 있다. 산업 현장의 이주노동자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시집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농촌에서의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자신의 창작 세계를 더욱 확장시켜 놓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의 삶은 우리의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런 만큼 우리 사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삶의 조건은 각박하기만 하다. 각박하다는 것은 그들의 희생이 전재되어 있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1990년대 산업 구조조정 무렵에 들어온 이주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기피하는 3D업종에서 힘겨운 노동을 수행해왔다. 또 2000년대 이후에는 FTA무역협정 등으로 인해 더욱 악화된 농촌 현장의 노동력 부족 사태를 이주노동자들이 메워오기도 하였다. 그런 그들이 2005년 이주노동조합을 결성했지만 10년 만인 올해 이주노동조합이 겨우 합법화가 되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힘겨운 삶에 대한 문학적 조명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종오 시인의 시적 관심이 유일할 정도이니 말이다.
이 시집은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부분들은 서로 다른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1부에 수록된 시편들은 제목에 붙은 ‘국경 없는 농장’이라는 수식이 말해주듯 농업 이주노동자와 농업노동의 관계를 다루고, 2부에 수록된 시편들은 ‘비닐하우스 숙소’라는 수식이 말해주듯 농업 이주노동자와 농촌생활의 관계를 다룬다. 3부에서는 농업 이주노동자와 농업 자체의 관계를 다루고 있으며, 4부는 시인 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나’와 농업 이주노동자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흥미로운 것은 1부에서 4부로 갈수록 노동현장에서 생활공간으로, 생활공간에서 특정 이주노동자의 내면에 대한 상상으로, 이주노동자의 내면에서 시인의 분신인 ‘나’의 내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외부의 현실에서 출발하여 ‘나’의 내면으로 도달하는 과정은 농업 이주노동자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하나의 방식을 보여준다. 이렇게 농촌, 농업, 농업 이주노동자라는 문제에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하종오식 방식은 그것들에 대한 해법의 제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질문의 형식을 띄고 있다. 그 시적 물음들은 전 지구적 사회가 실현되어가고 있는 오늘날 자신의 삶과 타자의 삶에 대한 보다 진지하고 넓은 이해를 가능하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신예평론가 김재현은 시집 해설의 말미에서 “오늘날의 시가 궁극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실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질문은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인식을 넓혀보려는 몸부림이다. 삶의 모습이 변하면 질문의 형식도 변할 수밖에 없다. 다만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든 과감하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치열함이다. 농업 이주노동자 문제를 묻지 않고는 한국 농촌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듯이, 새로운 질문의 가능성을 묻지 않고는 한국시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맺는다.
▣ 작가 소개
저 : 하종오
1954년 경북 의성 출생했다. 1975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사월에서 오월로』 『넋이야 넋이로다』 『분단동이 아비들하고 통일동이 아들들하고』 『정』 『꽃들은 우리를 봐서 핀다』 『어미와 참꽃』 『깨끗한 그리움』 『님 시편』 『쥐똥나무 울타리』 『사물의 운명』 『님』 『무언가 찾아올 적엔』 『반대쪽 천국』 『님 시집』 『지옥처럼 낯선』 『국경 없는 공장』 『아시아계 한국인들』 『베드타운』 『입국자들』 『제국(諸國 또는 帝國)』 『남북상징어사전』 『님 시학』 『신북한학』 『남북주민보고서』 『세계의 시간』 『신강화학파』 『초저녁』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국경 없는 농장의 계약서 12
국경 없는 농장에서 돈 벌기 14
국경 없는 농장과 농부의 자식 16
국경 없는 농장의 여자들 18
국경 없는 농장과 노인 20
국경 없는 농장의 남자들 22
국경 없는 농장의 나날 24
국경 없는 농장과 단속 26
국경 없는 농장에서 몇 달 28
국경 없는 농장의 존칭 30
국경 없는 농장과 이웃 32
국경 없는 농장과 산봉우리 34
국경 없는 농장과 스마트폰 36
국경 없는 농장의 도망자들 38
국경 없는 농장의 폐농 40
제2부
비닐하우스 숙소 한 채 44
비닐하우스 숙소의 한 지붕 46
비닐하우스 숙소의 호미 48
비닐하우스 숙소의 송별회 50
비닐하우스 숙소와 봄나물 52
비닐하우스 숙소와 벌통 54
비닐하우스 숙소의 비 오는 밤 56
비닐하우스 숙소의 정원 58
비닐하우스 숙소의 여름밤 60
비닐하우스 숙소와 한국어교실 62
비닐하우스 숙소와 찬거리 64
비닐하우스 숙소의 눈보라 치는 날 66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월동 68
비닐하우스 숙소의 모닥불 70
제3부
산수유 술 74
참꽃 76
4월은 비를 기다리는 달 78
휴가일 80
길을 묻는 한국인 82
욕할 때 84
개 사육장 86
신 가노 88
대여 90
이동 작업 92
야반도주 94
전업 96
농지 98
제4부
근로기준법 제63조 102
한국어 능력 시험 104
한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시간 106
문맹자 108
봄날 해 질 녘 110
욕객 112
욕객 두 사람 114
욕객 한 사람 116
새로운 욕객 118
새로운 욕객 두 청년 120
몰살 122
의심 124
진짜 현실 126
농장과 공장 128
가족농 130
해설ㅣ김재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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