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녹슨 칼날을 닦아서 그곳에
순결한 마음으로 사랑을 새겨온 정희성 시인이
13년 만에 펴내는 제3시집!
흔히 글은 곧 그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그의 시를 읽어보면 이 말은 옳은 지적이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든다. 그의 시는 사람될처럼 단단하고 찬찬하며, 깐깐하고 곧고 궅다. 교언영색도 허장성세도 없고, 허풍도 엄살도 없다. 어느 한구석 즉흥적으로 토로해진 구절도 없으며, 모든 시들이 엄격한 시법에 의해 철저하게 규제되고 있다. 이렇게 감정을 절제할 수 있는 힘은 어데서 오는 것일까. 역시 그것은 성품 탓이겠지만 교양에서 오는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의 시에서는 교양의 냄새, 특히 한시적 교양의 냄새가 짙다. 어쩌면 그의 시가 보여주고 있는 단아하면서도 견고한 틀 역시 한시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 시인 신경림('발문'에서)
작가 소개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등단. 시집 『답청(踏靑)』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시를 찾아서』 『돌아다보면 문득』 『그리운 나무』 등. 김수영문학상, 불교문학상, 만해문학상, 아름다운작가상, 육사시문학상, 구상문학상 수상.
목 차
제1부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청명
고척동에서
옹기전에서
친구에게
우리들의 그리움은
용산시장에서
백영선생(白影先生) 회갑(回甲)에 부쳐
그리움 가는 길 어디메쯤
우전선생(雨田先生) 칠순(七旬)의 날에
울엄니 나를 낳아
침묵
제2부
8·15를 위한 북소리
겨울에 쓴 짧은 편지
넋두리
길
붉은 꽃
기도
퇴노춘송(退老春頌)
눈 덮인 산길에서
판화가 오윤(吳潤)을 생각하며
눈보라 속에서
밀정의 얼굴
버스를 기다리며
만세 후
우금치 고개
학교 가는 길
4월 북한산에 올라
제3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덩덕개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
이것은 시가 아니다
임 가시는 길에
피의 꽃
업보
자본주의식 신사고
메이 데이
불꽃
큰 수리 노래
아버님의 안경
유신헌법
동요
상계동에 이사 와 살면서
잠 못 드는 밤에
평화
달빛세
칠류(七流)
이름 붙이기
어느 통일꾼의 주례사
새 그리고 햇빛
발문/신경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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