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최세환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며
바보 같은 사람, 시암골 최세환 작가!
누군가 이렇게 말하고 싶으리라. 그만큼 그는 지구인은 아닌 듯하다!
처음 그와의 만남은 어느 조그만 마을 도서관이었다. 우리는 한실문예창작이라는 문학 동아리를 만들어, 장애인센터의 구석에 마련된 도서관에서 시, 수필, 동화 등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때 전화가 왔다. 누구 소개로 우리 문학동아리에 와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자세한 안내를 했지만 전화만 길어져, 결국 문우 한 사람이 건물 밖으로 나가 모셔 오게 되었다.
최세환 수필가의 첫인상? 한마디로 무뚝뚝한 사나이 그 자체였다. 함께한 첫 문학 수업 내내 굳은 표정을 좀처럼 풀지 않았다. 긴장된 시간이었다. 그러던 그가 변하기 시작했다. 따스하고 깊이 있는 수필가로서 빛을 발하더니, 시, 시조, 동시, 가사문학, 동화, 소설까지 영역을 넓혀 무지개 빛발 같은 작품들을 마구 쏟아냈다. 그것도 오래도록 문장 훈련을 받아 온 작가인 양 멋진 작품들을 매번 손에 들고 왔다.
한실문예창작반에 입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매일 시니어 문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직지 문학상] 대상, [뇌연구원 문학상] 장원, [곡성 작은도서관 백일장],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였다.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요즘도 성실과 노력과 정성을 다해 집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사 문학에도 손을 대어 수준 높은 작품을 쓰고 있다. 그 저력에 우리 모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닉네임은 ‘시암골’이다. 토속적이면서 흙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 닉네임에서 그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다. 마치 막걸리 같이 텁텁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있는 사람, 날이 갈수록 매력이 넘치는 사람,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 같은 사람, 전쟁터에 나가면 맨 앞에 서서 깃발 들고 질주할 것 같은 사람, 찬찬히 바라보면 장군 같은 품위가 발견되는 사람, 이 사람이 바로 ‘시암골’, 최세환 수필가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점은 그의 문장력이다. 서술과 묘사와 대화가 골고루 배치되어야 하는 수필에서, 그는 아주 정교한 문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술로만 치우치기 쉬운 수필 현장에서, 상당 부문 서술 위에 묘사를 접목시키거나 강화하여 읽는 독자들의 입맛을 만족시켜 주고 있다. 그런데다, 아이러니와 패러독스와 해학을 적절히 활용하여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아이러니를 통해 사건의 의미를 뒤집어 버리는 효과를 얻고 있고, 패러독스를 통해 모순된 구조가 오히려 더 감동을 주고 있고, 해학을 통해 시종일관 웃음 속으로 몰아가 서먹서먹한 관계의 벽을 순식간에 허물어 버리고 있다. 또한, 긴장을 깔아놓아 끝까지 읽게 만드는 기법도 활용하고 있다. 일단 궁금하게 하여 다음 페이지로 눈길을 유도한 다음 독자가 마음 열고 다가서면 감동과 의미를 재빨리 심어 버리는 기법, 이렇듯 아주 세련된 기법이 쓰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감칠맛 나는 묘사를 서술 속에 끼워 놓아, 수필 문장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수필이 너무 서술로만 치우칠 때 맛이 없다. 그렇다고 대화로만 이어져도 싱겁다. 묘사만으로 이어져도 지루할 수 있다. 그런데 최세환 수필의 문장은 격이 다르다. 한 문장 한 문장 소홀함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격조 높은 문장과 위트와 해학과 긴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쥐락펴락 이끌어 가고 있다.
운문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최세환 작가! 우리 모두가 좋아하고, 부러워하고, 또 닮고 싶은 작가임에 틀림없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면서, 이 땅에 독자들이 영원히 사랑하고 아껴줄 명편들을 많이 남겨 주기를 바란다.
문학도들에게 문장 훈련을 시킬 때, 최세환 수필집으로 하도록 권하고 싶다.
최세환 작가의 세계는 이제 출발이다. 그 도착점이 어디일지는 모르겠다. 머지않아 우리 모두 기억하는 좋은 작가, 알찬 작가, 배우고 싶은 작가, 계속 노력하는 작가, 자랑하고픈 작가로 알려지게 될 것 같은 최세환 수필가! 그와 수시로 만나 밝게 인사하며 장난치며 깔깔대며 지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마냥 행복하다.
이 멋진 작가가 매주 박덕은 문학관, 박덕은 미술관에 와서 문학을 토론하고 같이 식사하고 함께 자연과 시심을 노래하니,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이 행복이 깨어나 훌쩍 달아나지 않고 천년만년 우리 곁에 알콩달콩 남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 해바라기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 있는 박덕은 문학관에서
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 작가의 말
달러스로 가는 길 옆 좌석엔 착한 사위가 말없이 앉아 있었다. 영주권을 포기하고 4년여의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헉헉거린 휴스턴의 뜨거운 호흡을 담고 나는 15시간을 넘은 여행을 했다. 15시간의 여행은 나에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공항장해와 통증 때문에 좌석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기도하며 비행기의 좁은 통로를 긴 시간 걸어 다녔다. 비행기는 몹시도 추워 겨울옷을 걸친 땅 인천 국제공항에 나를 내려놨다. 내가 귀빠진 날이었다.
2년 동안 복용해 왔던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잠들 수 있을까? 불면의 날이 끝날 수 있을까? 한국을 밟던 순간 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다.
마중 나온 친구가 불편해진 나의 몸뚱이를 보고 착잡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훗날 친구는 말했다. 그때 내 모습은 몹시 절망적이었다고.
친구의 사랑을 흠뻑 느끼며 아무 생각 없이 서울에서 보름 동안 보냈다. 물론 수면제를 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는 남쪽 광주, 내 고향에 왔다.
나의 내면을 파먹고 있는 병을 알기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을 노크 했으나 예약 날짜를 잡기 어려웠다. 3개월여의 기다림 끝에 겨우 예약 날짜를 받았다. 나의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이라고 했다. 슬프기도 하고 서럽기도 했을 마음이 마실 나갔는지 덤덤하기만 했다.
어두운 방, 불을 켜고 주춤거린 내 육신을 이불 위에 던졌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많이 울었다. 현대 의학으로 고칠 수 없다는 병이 내 몸에 아무런 허락도 없이 떡 버티고 자리 잡고 있다니!
내 수필집이 세상에 부끄러운 낯을 내놓았다. 기적 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이다. 나의 삶은 자랑할 것 없는 아련한 칠십 평생의 삶이었다.
여기에 올라온 이야기들은 나의 교만, 아픔, 슬픔, 괴로움, 사랑 등등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발가벗고 있다.
나의 수필집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하며 설마 설마 입맛 다시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내가 글 쓰는 작가가 됐다는 것을 어찌 믿을 것인가. 나는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나의 세계에서 내 눈과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
나는 지금 내 안의 ''다른 나'' 때문에 지난날의 모든 사회생활 속에서 맺었던 인간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고 있다.
나는 지금 하루하루 변해 가는 내 몸을 날카롭게 주시하며 통증과 경직을 내려치며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간혹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올바른 길인가? 이런 생각들이 몰려들 때면 나는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곤 한다. 나를 숨기기 위해서 내가 사랑하고 의지했던 선배, 친구, 동료들을 외면하고 4년여를 숨어 살고 있다. 2년여의 문우들과의 만남에서도 나의 병을 숨기며 생활했다.
깊은 밤 나의 몸속에 있는 사람다운 것들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 버려 내가 아닌 내가 부스러지며 운다. 그러나 분명히 울고 있는 자는 나다. 내 의지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자괴감으로 팔다리가 꺾인 풍뎅이가 되어 뱅글뱅글 돌 뿐이다.
나는 내 안에서 성장하면서 휘몰아치던 이야기들의 얼굴을 쓰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늙고 병든 후에 우리의 삶 자체가 사랑인 것을 알게 됐다. 사랑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행복은 그것을 실천함에 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글을 더 쓸 수 있을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글을 쓸 것이다. 내 모습은 분명히 혐오스럽게 변할 것이며 내 의지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의 모든 것이 나에게 소중하다.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나 무엇이든 할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이 고통을 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 고통은 나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나는 파킨슨병환자다.
하늘에 감사드린다.
글 쓰는 은혜를 주셨다는 것을 늙고 병든 후에 알게 하심을…….
내 안의 이야기가 이렇듯 하얀 종이 위에 웃고 누워 있다.
예쁘고 기쁘다.
이 수필집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병든 늙은이를 격려하고 채찍질하며 사랑으로 이끌어 주고, 무더위 속에서 교정까지 맡아 수고해 주신 한실문예창작 지도 교수 낭만대통령 박덕은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교정을 봐 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운거 이호준 시인님과 토끼마녀 정은희 동화작가님께도 고마움을 바친다.
아정 김영순 시인님과 야나 유양업 시인님을 비롯한 탐스런 문학회 문우들, 옥구슬 황귀옥 시인님과 동그라미 전지현 시인님을 비롯한 온스런 문학회와 덕스런 문학회 문우들께도 감사드린다. 이외에도 한실문예창작 문우님들과 나를 한실문예창작 수업에 참가토록 길을 안내해 주신 새아씨 김정순 시인님, 나의 귀국 소식을 들뜬 마음으로 듣고 찾아와 준 멋쟁이 정찬선, 오정우 교수, 그리고 친구 창남을 비롯한 친구들의 고마움과 감사함을 어떻게 갚아야 하나. 큰 숙제다.
처음 탐스런 문학회를 찾던 한 시간여, 전화 걸고 전화 받고, 포기하고 돌아서는 순간 반가운 웃음이 서 있었다. 나를 안내했다. 글쓰기의 기본을 몰라 교수님을 난감하게 했다. 그때 진실로 반가워한 웃음은 땡감 먹은 나에게 된장국을 주었다. 염치없이 맛있게 먹었다. 글의 된장국을 맛있게 끓이는 법을 가르쳐 준 치우 신명희 시인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사단법인 파킨슨 행복쉼터 이사장님께도 감사드린다.
끝으로, 내 가족에게 이 기쁨과 행복을 살포시 바친다.
수필가 최세환
▣ 작가 소개
저자 : 최세환
광주 출생으로 현재 신한 ENG 이사 이다. 주요 이력으로는 [문학공간]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매일 시니어 문학상 수상, 직지 문학상 대상 수상, 뇌연구원 문학상 장원 수상 ,곡성 작은도서관 백일장 수상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최세환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며 - 박덕은 _4
작가의 말 _8
누름돌_16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_22
은행잎에 묻혀 숨고 싶다_28
미네르바의 부엉이_33
비 오는 날의 만남_39
헬스장의 단상_46
도둑놈_50
시간의 새_58
꿀단지_64
김가네 김밥의 인연_70
사랑하는 사람아_76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_82
오두방정_89
순덕이 누님_96
황토 무시_103
통명산 자드락의 행복한 둥지_110
그곳 봄은 맛있었다_117
보리피리_126
유도의 여백_133
자유의 종은 울렸다_142
산까치 우는 봄의 길목에서_155
여름밤에 일어난 일_161
똑같네_168
밤낚시_174
복동이_179
보고 싶다_185
목소리_193
너, 거기서 뭐하냐_199
그랑께 어째서_206
홍 대리_212
아름다운 만남_219
작은 여행길 법성포_225
진도 오일장_230
보름녀_238
위대한 천재, 직지_247
바람피운 감나무 숲속의 텃_253밭
단상_260
개망초 꽃밭 속으로의 귀국_263
목사님입니까?_270
개코_276
최세환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며
바보 같은 사람, 시암골 최세환 작가!
누군가 이렇게 말하고 싶으리라. 그만큼 그는 지구인은 아닌 듯하다!
처음 그와의 만남은 어느 조그만 마을 도서관이었다. 우리는 한실문예창작이라는 문학 동아리를 만들어, 장애인센터의 구석에 마련된 도서관에서 시, 수필, 동화 등을 공부하고 있었다. 그때 전화가 왔다. 누구 소개로 우리 문학동아리에 와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자세한 안내를 했지만 전화만 길어져, 결국 문우 한 사람이 건물 밖으로 나가 모셔 오게 되었다.
최세환 수필가의 첫인상? 한마디로 무뚝뚝한 사나이 그 자체였다. 함께한 첫 문학 수업 내내 굳은 표정을 좀처럼 풀지 않았다. 긴장된 시간이었다. 그러던 그가 변하기 시작했다. 따스하고 깊이 있는 수필가로서 빛을 발하더니, 시, 시조, 동시, 가사문학, 동화, 소설까지 영역을 넓혀 무지개 빛발 같은 작품들을 마구 쏟아냈다. 그것도 오래도록 문장 훈련을 받아 온 작가인 양 멋진 작품들을 매번 손에 들고 왔다.
한실문예창작반에 입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매일 시니어 문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직지 문학상] 대상, [뇌연구원 문학상] 장원, [곡성 작은도서관 백일장],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였다.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요즘도 성실과 노력과 정성을 다해 집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사 문학에도 손을 대어 수준 높은 작품을 쓰고 있다. 그 저력에 우리 모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닉네임은 ‘시암골’이다. 토속적이면서 흙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 닉네임에서 그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다. 마치 막걸리 같이 텁텁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있는 사람, 날이 갈수록 매력이 넘치는 사람,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 같은 사람, 전쟁터에 나가면 맨 앞에 서서 깃발 들고 질주할 것 같은 사람, 찬찬히 바라보면 장군 같은 품위가 발견되는 사람, 이 사람이 바로 ‘시암골’, 최세환 수필가이다.
우리가 주목하는 점은 그의 문장력이다. 서술과 묘사와 대화가 골고루 배치되어야 하는 수필에서, 그는 아주 정교한 문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서술로만 치우치기 쉬운 수필 현장에서, 상당 부문 서술 위에 묘사를 접목시키거나 강화하여 읽는 독자들의 입맛을 만족시켜 주고 있다. 그런데다, 아이러니와 패러독스와 해학을 적절히 활용하여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아이러니를 통해 사건의 의미를 뒤집어 버리는 효과를 얻고 있고, 패러독스를 통해 모순된 구조가 오히려 더 감동을 주고 있고, 해학을 통해 시종일관 웃음 속으로 몰아가 서먹서먹한 관계의 벽을 순식간에 허물어 버리고 있다. 또한, 긴장을 깔아놓아 끝까지 읽게 만드는 기법도 활용하고 있다. 일단 궁금하게 하여 다음 페이지로 눈길을 유도한 다음 독자가 마음 열고 다가서면 감동과 의미를 재빨리 심어 버리는 기법, 이렇듯 아주 세련된 기법이 쓰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감칠맛 나는 묘사를 서술 속에 끼워 놓아, 수필 문장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수필이 너무 서술로만 치우칠 때 맛이 없다. 그렇다고 대화로만 이어져도 싱겁다. 묘사만으로 이어져도 지루할 수 있다. 그런데 최세환 수필의 문장은 격이 다르다. 한 문장 한 문장 소홀함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격조 높은 문장과 위트와 해학과 긴장으로 독자의 마음을 쥐락펴락 이끌어 가고 있다.
운문에서도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최세환 작가! 우리 모두가 좋아하고, 부러워하고, 또 닮고 싶은 작가임에 틀림없다. 부디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면서, 이 땅에 독자들이 영원히 사랑하고 아껴줄 명편들을 많이 남겨 주기를 바란다.
문학도들에게 문장 훈련을 시킬 때, 최세환 수필집으로 하도록 권하고 싶다.
최세환 작가의 세계는 이제 출발이다. 그 도착점이 어디일지는 모르겠다. 머지않아 우리 모두 기억하는 좋은 작가, 알찬 작가, 배우고 싶은 작가, 계속 노력하는 작가, 자랑하고픈 작가로 알려지게 될 것 같은 최세환 수필가! 그와 수시로 만나 밝게 인사하며 장난치며 깔깔대며 지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마냥 행복하다.
이 멋진 작가가 매주 박덕은 문학관, 박덕은 미술관에 와서 문학을 토론하고 같이 식사하고 함께 자연과 시심을 노래하니,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이 행복이 깨어나 훌쩍 달아나지 않고 천년만년 우리 곁에 알콩달콩 남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 해바라기들이 아기자기하게 피어 있는 박덕은 문학관에서
한실 문예창작 지도 교수 박덕은
■ 작가의 말
달러스로 가는 길 옆 좌석엔 착한 사위가 말없이 앉아 있었다. 영주권을 포기하고 4년여의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헉헉거린 휴스턴의 뜨거운 호흡을 담고 나는 15시간을 넘은 여행을 했다. 15시간의 여행은 나에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공항장해와 통증 때문에 좌석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기도하며 비행기의 좁은 통로를 긴 시간 걸어 다녔다. 비행기는 몹시도 추워 겨울옷을 걸친 땅 인천 국제공항에 나를 내려놨다. 내가 귀빠진 날이었다.
2년 동안 복용해 왔던 수면제를 먹지 않고 잠들 수 있을까? 불면의 날이 끝날 수 있을까? 한국을 밟던 순간 나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했다.
마중 나온 친구가 불편해진 나의 몸뚱이를 보고 착잡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혔다. 훗날 친구는 말했다. 그때 내 모습은 몹시 절망적이었다고.
친구의 사랑을 흠뻑 느끼며 아무 생각 없이 서울에서 보름 동안 보냈다. 물론 수면제를 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는 남쪽 광주, 내 고향에 왔다.
나의 내면을 파먹고 있는 병을 알기 위해 서울에 있는 병원을 노크 했으나 예약 날짜를 잡기 어려웠다. 3개월여의 기다림 끝에 겨우 예약 날짜를 받았다. 나의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 파킨슨병이라고 했다. 슬프기도 하고 서럽기도 했을 마음이 마실 나갔는지 덤덤하기만 했다.
어두운 방, 불을 켜고 주춤거린 내 육신을 이불 위에 던졌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많이 울었다. 현대 의학으로 고칠 수 없다는 병이 내 몸에 아무런 허락도 없이 떡 버티고 자리 잡고 있다니!
내 수필집이 세상에 부끄러운 낯을 내놓았다. 기적 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이다. 나의 삶은 자랑할 것 없는 아련한 칠십 평생의 삶이었다.
여기에 올라온 이야기들은 나의 교만, 아픔, 슬픔, 괴로움, 사랑 등등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발가벗고 있다.
나의 수필집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 하며 설마 설마 입맛 다시는 사람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내가 글 쓰는 작가가 됐다는 것을 어찌 믿을 것인가. 나는 내가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나의 세계에서 내 눈과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을 뿐이다.
나는 지금 내 안의 ''다른 나'' 때문에 지난날의 모든 사회생활 속에서 맺었던 인간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고 있다.
나는 지금 하루하루 변해 가는 내 몸을 날카롭게 주시하며 통증과 경직을 내려치며 책상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간혹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올바른 길인가? 이런 생각들이 몰려들 때면 나는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곤 한다. 나를 숨기기 위해서 내가 사랑하고 의지했던 선배, 친구, 동료들을 외면하고 4년여를 숨어 살고 있다. 2년여의 문우들과의 만남에서도 나의 병을 숨기며 생활했다.
깊은 밤 나의 몸속에 있는 사람다운 것들이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 버려 내가 아닌 내가 부스러지며 운다. 그러나 분명히 울고 있는 자는 나다. 내 의지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자괴감으로 팔다리가 꺾인 풍뎅이가 되어 뱅글뱅글 돌 뿐이다.
나는 내 안에서 성장하면서 휘몰아치던 이야기들의 얼굴을 쓰기 시작했다. 그것은 사랑이었다. 늙고 병든 후에 우리의 삶 자체가 사랑인 것을 알게 됐다. 사랑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행복은 그것을 실천함에 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글을 더 쓸 수 있을지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글을 쓸 것이다. 내 모습은 분명히 혐오스럽게 변할 것이며 내 의지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러기에 지금의 모든 것이 나에게 소중하다.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나 무엇이든 할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이 고통을 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 고통은 나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나는 파킨슨병환자다.
하늘에 감사드린다.
글 쓰는 은혜를 주셨다는 것을 늙고 병든 후에 알게 하심을…….
내 안의 이야기가 이렇듯 하얀 종이 위에 웃고 누워 있다.
예쁘고 기쁘다.
이 수필집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병든 늙은이를 격려하고 채찍질하며 사랑으로 이끌어 주고, 무더위 속에서 교정까지 맡아 수고해 주신 한실문예창작 지도 교수 낭만대통령 박덕은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교정을 봐 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운거 이호준 시인님과 토끼마녀 정은희 동화작가님께도 고마움을 바친다.
아정 김영순 시인님과 야나 유양업 시인님을 비롯한 탐스런 문학회 문우들, 옥구슬 황귀옥 시인님과 동그라미 전지현 시인님을 비롯한 온스런 문학회와 덕스런 문학회 문우들께도 감사드린다. 이외에도 한실문예창작 문우님들과 나를 한실문예창작 수업에 참가토록 길을 안내해 주신 새아씨 김정순 시인님, 나의 귀국 소식을 들뜬 마음으로 듣고 찾아와 준 멋쟁이 정찬선, 오정우 교수, 그리고 친구 창남을 비롯한 친구들의 고마움과 감사함을 어떻게 갚아야 하나. 큰 숙제다.
처음 탐스런 문학회를 찾던 한 시간여, 전화 걸고 전화 받고, 포기하고 돌아서는 순간 반가운 웃음이 서 있었다. 나를 안내했다. 글쓰기의 기본을 몰라 교수님을 난감하게 했다. 그때 진실로 반가워한 웃음은 땡감 먹은 나에게 된장국을 주었다. 염치없이 맛있게 먹었다. 글의 된장국을 맛있게 끓이는 법을 가르쳐 준 치우 신명희 시인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사단법인 파킨슨 행복쉼터 이사장님께도 감사드린다.
끝으로, 내 가족에게 이 기쁨과 행복을 살포시 바친다.
수필가 최세환
▣ 작가 소개
저자 : 최세환
광주 출생으로 현재 신한 ENG 이사 이다. 주요 이력으로는 [문학공간]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매일 시니어 문학상 수상, 직지 문학상 대상 수상, 뇌연구원 문학상 장원 수상 ,곡성 작은도서관 백일장 수상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최세환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며 - 박덕은 _4
작가의 말 _8
누름돌_16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_22
은행잎에 묻혀 숨고 싶다_28
미네르바의 부엉이_33
비 오는 날의 만남_39
헬스장의 단상_46
도둑놈_50
시간의 새_58
꿀단지_64
김가네 김밥의 인연_70
사랑하는 사람아_76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_82
오두방정_89
순덕이 누님_96
황토 무시_103
통명산 자드락의 행복한 둥지_110
그곳 봄은 맛있었다_117
보리피리_126
유도의 여백_133
자유의 종은 울렸다_142
산까치 우는 봄의 길목에서_155
여름밤에 일어난 일_161
똑같네_168
밤낚시_174
복동이_179
보고 싶다_185
목소리_193
너, 거기서 뭐하냐_199
그랑께 어째서_206
홍 대리_212
아름다운 만남_219
작은 여행길 법성포_225
진도 오일장_230
보름녀_238
위대한 천재, 직지_247
바람피운 감나무 숲속의 텃_253밭
단상_260
개망초 꽃밭 속으로의 귀국_263
목사님입니까?_270
개코_276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