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나를 사랑하는 것은 왜 이리 힘든가?
“가장 아픈 상처가 우리의 절대적인 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쓰디쓴 패착, 슬픔, 서글픔, 전혀 즐겁지 않은 마음 같은 것이 사정없이 몰려들 때가 삶을 바꿀 기회라면 어떨까요?”
_‘한국의 독자에게’에서
“다시, 졸리앵이다. 『인간이라는 직업』이 그의 인간론이자 고통론이었다면, 『벌거벗은 철학자』는 정념론이자 수련론이고 초탈론이다. 철학적 일기의 형식을 통해 졸리앵은 나날의 일상에서 겪는 고통과 행복, 굴욕과 기쁨을 기술하고 성찰한다. 그게 우리에게 매우 실감나게 와 닿는 건 그가 여느 철학자가 아니라 ‘장애인 철학자’여서일까? 우리 자신의 모습이 철학자나 현자보다는 장애인을 더 많이 닮아서일까? 아니, 어쩌면 인간이라는 직업의 조건 자체가 장애인의 그것과 매우 흡사해서인지도 모른다. 그의 마음과 그를 읽는 우리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 벌거벗은 우리의 몸이 그의 몸과 다르지 않듯이.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모두 졸리앵이다’. ‘우리는 모두 벌거벗은 철학자다!’”
_이현우(『로쟈의 인문학 서재』 저자)
“자기 안에 카오스를 지녀야만
춤추는 별 하나를 낳을 수 있다.“
_프리드리히 니체
당신은 당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당신의 삶에서 당신을 괴롭히는 것들이 있는가? 당신은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휩쓸리듯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후회할 일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을 노예상태로 만드는 그 감정이 너무 커서 억누를 수도 없지만 한편으론 그 감정에 사로잡혀 버리지도 못하는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당신은 지금의 당신 모습에 만족하고 있는가? 지금의 당신 모습을 사랑하고 있는가? 혹 지금의 당신 모습을 남과 비교하며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을 부끄러워하고 있는가? 당신은 진정 자유롭게 자신 스스로를 긍정하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만약 당신이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당신을 스스로 사랑하지 못하고 있다면, 만족하고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당신은 당신의 삶에서 기쁨을 느끼고 있는가? 당신의 삶에서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아니, 당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이고, 삶에서 바라는 기쁨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성찰하고 답을 내린 적은 있는가?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벌거벗은 철학자』는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강박관념과 약점과 혼돈과 상처, 그리고 숱한 삶의 모순 속에서 온몸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기록이다.
저자 알렉상드르 졸리앵은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를 평생 안고 살아온 철학자다. 졸리앵은 태어나 지금껏 하루도 어려움이나 문제에 부딪히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었다. 이 책은 졸리앵이 철학의 힘으로 앞으로 전진하고 삶의 진실과 의미, 기쁨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내밀한 정념에 대해 쓴 일기 형식의 글이다. 그가 쓴 모든 책들 중에서 가장 쓰기 어려웠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가장 개인적인 글이며 그렇기에 이 책은 기만과 가식 없이, “말과 담론과 일상 사이에” 있는 “심연에서” 나온 글이고, 그 심연에서 이뤄진 자신의 정념(passion)과의 전투 기록이다.
얼마 전부터 나는 내 친구 Z에게 눈독을 들였다. 나는 그 친구가 되는 꿈을 꾸고, 지금 이 몸을 벗어버리고 아주 그의 몸속에 깃들여 살았으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으면 하고 꿈꾼다. 그의 손, 그의 발, 그의 몸통, 그의 몸매, 이 모든 것을 내것으로 하여 멋지고 자랑스럽고 훌륭한 모습으로 길을 걸어다녔으면. 또한 끊임없이 그와 함께 있고 싶다. 그의 힘, 그의 남성성을 나도 좀 받을 수 있게 말이다. 나 혼자서는 기쁨을 찾기가 힘들다. 혼자서는, 텅 빈 느낌이 든다. 어렸을 때 ‘넌 남들과 다르구나’라는 말, 내 몸이 문제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Z 곁에 있다 헤어지면 바로 그가 보고 싶다. 나를 위해 그를 원하고, 그가 나만의 존재이길 원한다. 마음속 깊이 나는 그를 신처럼 여기고 있다. 이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난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을 우상화했고, 그로 인해 지나치게 고통받았다. 청소년 시절부터 V, P, E, S 등의 친구들이 있었다. 모두 힘센 사내들이어서 약해빠진 나는 그 친구들 그늘에 있으면 왠지 기가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 여자애들 바로 코앞에서 퇴짜 맞는 경험을 하면서 나는 내가 아니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하고 원하기 시작했다. 이 젊은이들이 바로 나의 만신전을 가득 채운 아폴론 신들이었다.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나라는 자는 매혹에 쉽게 푹 빠져 자신을 잃어버리기까지 한다. 그는 이 괴상스러운 ‘결함’에서 치유되기를, 그리고 잘생긴 남자애를 보기만 하면 단박에 부러워 어쩔 줄 모르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무게, 이 안절부절못함, 이 번민, 이제 그는 이런 것을 원치 않는다! 노예상태로 너무 오래 끌었다!(19-20쪽)
졸리앵은 정념이란 “내 안에 있는데,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만큼 힘이 센 그 무엇”이고 “지나친 것, 피동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Z가 되고 싶다는 욕망, 그의 잘빠진 몸매와 정상의 몸을 갖고 싶다는 욕망, 그 욕망은 졸리앵의 마음속에서 자라나 어찌할 수 없을 만큼 힘이 세져 괴롭힌다. 결국 ‘무슨 약물 치료법이라도 얻어걸리면 그것으로 어떤 잔인한 질투 같은 것을 아예 마음에서 떨쳐버릴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내심 품고서 찾아간 그에게 의사는 “정념에 대해 논하는 글을 한 편 써갖고 오십시오!”라고 말한다. 주치의가 이렇게 ‘정념에 관한 논술’을 써 오라는 처방까지 내린 이유는 Z에 빠진 그의 마음이 노예상태로 선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꼭두각시 인형과 아주 비슷합니다. 외부 상황에 원격조정당하는 그 연약한 장난감 말이죠. 그렇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우리는 자기가 진심으로 바라는 그 상태가 아니라는, 자기 이상과 맞는 높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자기 가치를 은연중에 드러내버리며, 자유를 열망하면서도 어느새 의존에 빠져 있습니다. 남들의 평판에 볼트로 조인 것처럼 꽉 매여 있는 삶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기어코 자기를 남들과 비교하고야 맙니다.(9쪽)
그는 정념에 대한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Z로부터의 이유(離乳)를 하기로 결심하고, 그 이유의 길에 그의 삶을 이끌어오던 세네카, 성 아우구스티누스, 스피노자, 니체, 그리고 플로티노스 등의 철학자와 새로이 시작한 선(禪) 수행의 ‘놓아버림’ 혹은 ‘벗어버림’의 길을 알려주는 혜능 선사의 가르침이 동행한다. 졸리앵은 그들을 따라 자신의 정념을 응시하고, 정념이 자신을 내몰아가는 위험과 정념이 자신에게 열어주는 기쁨을 성찰함으로써 삶의 진실과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기쁨과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로 전진한다. 또한 졸리앵은 정념에 대한 길거리 설문 조사와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귀중한 성찰을 얻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놀리는 아이들을 대면하거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마주하는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곤란 속에서 또다른 성찰의 방향을 얻으면서 일상에서 겪는 고통과 굴욕에 무너지지 않고 행복과 기쁨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졸리앵의 이 전투의 기록, 이 일기가 “우리에게 매우 실감나게 와 닿는 건 그가 여느 철학자가 아니라 ‘장애인 철학자’여서일까? 우리 자신의 모습이 철학자나 현자보다는 장애인을 더 많이 닮아서일까? 아니, 어쩌면 인간이라는 직업의 조건 자체가 장애인의 그것과 매우 흡사해서인지도 모른다. 그의 마음과 그를 읽는 우리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 벌거벗은 우리의 몸이 그의 몸과 다르지 않듯이.” 그렇다. 당신과 우리 모두에게는, 졸리앵의 정념이, 마음속의 혼돈과 카오스가 있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질곡한다.
졸리앵은 “자기 안에 카오스를 지녀야만 춤추는 별 하나를 낳을 수 있다”는 니체의 경구를 빌려 “가장 아픈 상처가 우리의 절대적인 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쓰디쓴 패착, 슬픔, 서글픔, 전혀 즐겁지 않은 것이 사정없이 몰려들 때가 삶을 바꿀 기회”가 됨을 우리에게 온몸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그 길에서 필요한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 역시 알려준다. 졸리앵의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와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하기 위한 방법을 독자들은 배우게 될 것이다. 자신을 온전히 제대로 사랑하고 기쁨 속에서 살기 위한 수련의 도정에서 우리는 저자 알렉상드르 졸리앵과 한 팀이고 동지다.
날마다 우리는 방어기제, 남을 모방하고 싶어하는 마음, 불가능한 기대, 우리 스스로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라는 권유를 받습니다. 삶은 벌거숭이입니다. 우리는 편견, 환상, 환영을 지닌 채 이 삶을 건너갑니다.
이 책은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기쁨을 나침반 삼아 살아가려 애를 쓰는 인생수습생이 쓴 책입니다. 저는 이 길을 가면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더 이상 맞서지 않기 위해 놓아버림 속에서 용기 있게 아주 소소한 도약을 시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도구들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중략)
머뭇거리지 말고 당장 길을 떠납시다. 어떤 목표나 이득을 보겠다는 마음 같은 것은 제쳐두고! 산다는 것은 끝없는 실험실 같은 겁니다. 이 모험의 길에서는 모든 것이 가르침이며 사람들 하나하나가 다 우리와 한 팀인 것입니다.(13쪽)
▣ 작가 소개
저 : 알렉상드르 졸리앵
1975년 스위스 사비에스에서 트럭운전사 아버지와 가정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탯줄이 목에 감겨 질식사 직전에 기적적으로 태어나 뇌성마비를 갖게 되었고, 3살 때부터 17년간 요양 시설에서 지냈다. 장애로 인해 불편과 고통, 난관에 수없이 부딪히면서 그는, 내면에 잠자고 있는 인식에 대한 강렬한 갈증을 느껴 철학에 빠졌다. 스위스 프리부르 문과대학에서 공부하고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고대그리스어를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철학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첫 책 『약자의 찬가』(1999)는 2000년 몽티용 문학철학상과 아카데미프랑세즈에서 수여하는 모타르 상(문학창작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2년 출간된 『인간이라는 직업』 역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저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이다.
졸리앵 태어나 지금껏 하루도 어려움이나 문제에 부딪히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었다. 이런 현실에서 졸리앵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즉, 자신의 조건과 상태를 무조건 수용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집착을 없애는 것을 통해 장애를 가지고 있든 아니든 그와는 무관하게 펼쳐져 있는 삶의 진실과 의미, 행복을 찾아가는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 5년 전 유럽에서 우연히 ‘선’에 대한 라디오 방송을 들은 것을 계기로 그 방송에 출연한 예수회 신부이자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인 서명원을 스승으로 삼아 한국에 오게 되었으며, 현재 그는 부인 및 세 자녀와 함께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불교와 가톨릭의 수행을 함께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약자의 찬가』 『고마워요 철학 부인』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등이 출간되어 있다.
역 : 임희근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번역한 책으로 『살림』『고리오 영감』『독재자와 해먹』『에콜로지카』『D에게 보낸 편지』『포도주 예찬』『불행의 놀라운 치유력』『사랑하는 연인의 발을 밟아라』, 『끝내주는 회장님의 애완작가』, 『쇼팽, 그 삶과 음악』,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분노하라』, 『고리오 영감』 등 다수가 있다. 여러 출판사에서 해외 도서 기획 및 저작권 분야를 맡아 일했고, 현재 출판 기획·번역 네트워크 ‘사이에’ 대표로 해외 도서 번역에 힘쓰고 있다.
▣ 주요 목차
한국의 독자에게
헌사
머리말
1~100
주
역자후기
나를 사랑하는 것은 왜 이리 힘든가?
“가장 아픈 상처가 우리의 절대적인 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쓰디쓴 패착, 슬픔, 서글픔, 전혀 즐겁지 않은 마음 같은 것이 사정없이 몰려들 때가 삶을 바꿀 기회라면 어떨까요?”
_‘한국의 독자에게’에서
“다시, 졸리앵이다. 『인간이라는 직업』이 그의 인간론이자 고통론이었다면, 『벌거벗은 철학자』는 정념론이자 수련론이고 초탈론이다. 철학적 일기의 형식을 통해 졸리앵은 나날의 일상에서 겪는 고통과 행복, 굴욕과 기쁨을 기술하고 성찰한다. 그게 우리에게 매우 실감나게 와 닿는 건 그가 여느 철학자가 아니라 ‘장애인 철학자’여서일까? 우리 자신의 모습이 철학자나 현자보다는 장애인을 더 많이 닮아서일까? 아니, 어쩌면 인간이라는 직업의 조건 자체가 장애인의 그것과 매우 흡사해서인지도 모른다. 그의 마음과 그를 읽는 우리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 벌거벗은 우리의 몸이 그의 몸과 다르지 않듯이.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모두 졸리앵이다’. ‘우리는 모두 벌거벗은 철학자다!’”
_이현우(『로쟈의 인문학 서재』 저자)
“자기 안에 카오스를 지녀야만
춤추는 별 하나를 낳을 수 있다.“
_프리드리히 니체
당신은 당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당신의 삶에서 당신을 괴롭히는 것들이 있는가? 당신은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휩쓸리듯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후회할 일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당신을 노예상태로 만드는 그 감정이 너무 커서 억누를 수도 없지만 한편으론 그 감정에 사로잡혀 버리지도 못하는 상태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
당신은 지금의 당신 모습에 만족하고 있는가? 지금의 당신 모습을 사랑하고 있는가? 혹 지금의 당신 모습을 남과 비교하며 괴로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을 부끄러워하고 있는가? 당신은 진정 자유롭게 자신 스스로를 긍정하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만약 당신이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당신을 스스로 사랑하지 못하고 있다면, 만족하고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당신은 당신의 삶에서 기쁨을 느끼고 있는가? 당신의 삶에서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아니, 당신이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이고, 삶에서 바라는 기쁨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성찰하고 답을 내린 적은 있는가?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벌거벗은 철학자』는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강박관념과 약점과 혼돈과 상처, 그리고 숱한 삶의 모순 속에서 온몸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기록이다.
저자 알렉상드르 졸리앵은 뇌성마비로 인한 장애를 평생 안고 살아온 철학자다. 졸리앵은 태어나 지금껏 하루도 어려움이나 문제에 부딪히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었다. 이 책은 졸리앵이 철학의 힘으로 앞으로 전진하고 삶의 진실과 의미, 기쁨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웠던 자신의 내밀한 정념에 대해 쓴 일기 형식의 글이다. 그가 쓴 모든 책들 중에서 가장 쓰기 어려웠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가장 개인적인 글이며 그렇기에 이 책은 기만과 가식 없이, “말과 담론과 일상 사이에” 있는 “심연에서” 나온 글이고, 그 심연에서 이뤄진 자신의 정념(passion)과의 전투 기록이다.
얼마 전부터 나는 내 친구 Z에게 눈독을 들였다. 나는 그 친구가 되는 꿈을 꾸고, 지금 이 몸을 벗어버리고 아주 그의 몸속에 깃들여 살았으면,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았으면 하고 꿈꾼다. 그의 손, 그의 발, 그의 몸통, 그의 몸매, 이 모든 것을 내것으로 하여 멋지고 자랑스럽고 훌륭한 모습으로 길을 걸어다녔으면. 또한 끊임없이 그와 함께 있고 싶다. 그의 힘, 그의 남성성을 나도 좀 받을 수 있게 말이다. 나 혼자서는 기쁨을 찾기가 힘들다. 혼자서는, 텅 빈 느낌이 든다. 어렸을 때 ‘넌 남들과 다르구나’라는 말, 내 몸이 문제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Z 곁에 있다 헤어지면 바로 그가 보고 싶다. 나를 위해 그를 원하고, 그가 나만의 존재이길 원한다. 마음속 깊이 나는 그를 신처럼 여기고 있다. 이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난 지나치게 다른 사람들을 우상화했고, 그로 인해 지나치게 고통받았다. 청소년 시절부터 V, P, E, S 등의 친구들이 있었다. 모두 힘센 사내들이어서 약해빠진 나는 그 친구들 그늘에 있으면 왠지 기가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 여자애들 바로 코앞에서 퇴짜 맞는 경험을 하면서 나는 내가 아니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하고 원하기 시작했다. 이 젊은이들이 바로 나의 만신전을 가득 채운 아폴론 신들이었다. 이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나라는 자는 매혹에 쉽게 푹 빠져 자신을 잃어버리기까지 한다. 그는 이 괴상스러운 ‘결함’에서 치유되기를, 그리고 잘생긴 남자애를 보기만 하면 단박에 부러워 어쩔 줄 모르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무게, 이 안절부절못함, 이 번민, 이제 그는 이런 것을 원치 않는다! 노예상태로 너무 오래 끌었다!(19-20쪽)
졸리앵은 정념이란 “내 안에 있는데,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만큼 힘이 센 그 무엇”이고 “지나친 것, 피동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Z가 되고 싶다는 욕망, 그의 잘빠진 몸매와 정상의 몸을 갖고 싶다는 욕망, 그 욕망은 졸리앵의 마음속에서 자라나 어찌할 수 없을 만큼 힘이 세져 괴롭힌다. 결국 ‘무슨 약물 치료법이라도 얻어걸리면 그것으로 어떤 잔인한 질투 같은 것을 아예 마음에서 떨쳐버릴 수 있겠지’라는 희망을 내심 품고서 찾아간 그에게 의사는 “정념에 대해 논하는 글을 한 편 써갖고 오십시오!”라고 말한다. 주치의가 이렇게 ‘정념에 관한 논술’을 써 오라는 처방까지 내린 이유는 Z에 빠진 그의 마음이 노예상태로 선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꼭두각시 인형과 아주 비슷합니다. 외부 상황에 원격조정당하는 그 연약한 장난감 말이죠. 그렇습니다. 날이면 날마다 우리는 자기가 진심으로 바라는 그 상태가 아니라는, 자기 이상과 맞는 높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자기 가치를 은연중에 드러내버리며, 자유를 열망하면서도 어느새 의존에 빠져 있습니다. 남들의 평판에 볼트로 조인 것처럼 꽉 매여 있는 삶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기어코 자기를 남들과 비교하고야 맙니다.(9쪽)
그는 정념에 대한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Z로부터의 이유(離乳)를 하기로 결심하고, 그 이유의 길에 그의 삶을 이끌어오던 세네카, 성 아우구스티누스, 스피노자, 니체, 그리고 플로티노스 등의 철학자와 새로이 시작한 선(禪) 수행의 ‘놓아버림’ 혹은 ‘벗어버림’의 길을 알려주는 혜능 선사의 가르침이 동행한다. 졸리앵은 그들을 따라 자신의 정념을 응시하고, 정념이 자신을 내몰아가는 위험과 정념이 자신에게 열어주는 기쁨을 성찰함으로써 삶의 진실과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기쁨과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로 전진한다. 또한 졸리앵은 정념에 대한 길거리 설문 조사와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귀중한 성찰을 얻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놀리는 아이들을 대면하거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마주하는 등 일상에서 마주치는 곤란 속에서 또다른 성찰의 방향을 얻으면서 일상에서 겪는 고통과 굴욕에 무너지지 않고 행복과 기쁨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졸리앵의 이 전투의 기록, 이 일기가 “우리에게 매우 실감나게 와 닿는 건 그가 여느 철학자가 아니라 ‘장애인 철학자’여서일까? 우리 자신의 모습이 철학자나 현자보다는 장애인을 더 많이 닮아서일까? 아니, 어쩌면 인간이라는 직업의 조건 자체가 장애인의 그것과 매우 흡사해서인지도 모른다. 그의 마음과 그를 읽는 우리의 마음이 다르지 않다. 벌거벗은 우리의 몸이 그의 몸과 다르지 않듯이.” 그렇다. 당신과 우리 모두에게는, 졸리앵의 정념이, 마음속의 혼돈과 카오스가 있고,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질곡한다.
졸리앵은 “자기 안에 카오스를 지녀야만 춤추는 별 하나를 낳을 수 있다”는 니체의 경구를 빌려 “가장 아픈 상처가 우리의 절대적인 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쓰디쓴 패착, 슬픔, 서글픔, 전혀 즐겁지 않은 것이 사정없이 몰려들 때가 삶을 바꿀 기회”가 됨을 우리에게 온몸으로 알려준다. 그리고 그 길에서 필요한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 역시 알려준다. 졸리앵의 이 책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와 자신을 긍정하고 사랑하기 위한 방법을 독자들은 배우게 될 것이다. 자신을 온전히 제대로 사랑하고 기쁨 속에서 살기 위한 수련의 도정에서 우리는 저자 알렉상드르 졸리앵과 한 팀이고 동지다.
날마다 우리는 방어기제, 남을 모방하고 싶어하는 마음, 불가능한 기대, 우리 스스로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라는 권유를 받습니다. 삶은 벌거숭이입니다. 우리는 편견, 환상, 환영을 지닌 채 이 삶을 건너갑니다.
이 책은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기쁨을 나침반 삼아 살아가려 애를 쓰는 인생수습생이 쓴 책입니다. 저는 이 길을 가면서,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더 이상 맞서지 않기 위해 놓아버림 속에서 용기 있게 아주 소소한 도약을 시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도구들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중략)
머뭇거리지 말고 당장 길을 떠납시다. 어떤 목표나 이득을 보겠다는 마음 같은 것은 제쳐두고! 산다는 것은 끝없는 실험실 같은 겁니다. 이 모험의 길에서는 모든 것이 가르침이며 사람들 하나하나가 다 우리와 한 팀인 것입니다.(13쪽)
▣ 작가 소개
저 : 알렉상드르 졸리앵
1975년 스위스 사비에스에서 트럭운전사 아버지와 가정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탯줄이 목에 감겨 질식사 직전에 기적적으로 태어나 뇌성마비를 갖게 되었고, 3살 때부터 17년간 요양 시설에서 지냈다. 장애로 인해 불편과 고통, 난관에 수없이 부딪히면서 그는, 내면에 잠자고 있는 인식에 대한 강렬한 갈증을 느껴 철학에 빠졌다. 스위스 프리부르 문과대학에서 공부하고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고대그리스어를 배우면서 본격적으로 철학과 저술 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첫 책 『약자의 찬가』(1999)는 2000년 몽티용 문학철학상과 아카데미프랑세즈에서 수여하는 모타르 상(문학창작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2년 출간된 『인간이라는 직업』 역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저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중 한 명이다.
졸리앵 태어나 지금껏 하루도 어려움이나 문제에 부딪히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없었다. 이런 현실에서 졸리앵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즉, 자신의 조건과 상태를 무조건 수용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집착을 없애는 것을 통해 장애를 가지고 있든 아니든 그와는 무관하게 펼쳐져 있는 삶의 진실과 의미, 행복을 찾아가는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 5년 전 유럽에서 우연히 ‘선’에 대한 라디오 방송을 들은 것을 계기로 그 방송에 출연한 예수회 신부이자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인 서명원을 스승으로 삼아 한국에 오게 되었으며, 현재 그는 부인 및 세 자녀와 함께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불교와 가톨릭의 수행을 함께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약자의 찬가』 『고마워요 철학 부인』 『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등이 출간되어 있다.
역 : 임희근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교에서 불문학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다. 번역한 책으로 『살림』『고리오 영감』『독재자와 해먹』『에콜로지카』『D에게 보낸 편지』『포도주 예찬』『불행의 놀라운 치유력』『사랑하는 연인의 발을 밟아라』, 『끝내주는 회장님의 애완작가』, 『쇼팽, 그 삶과 음악』, 『달라이 라마, 나는 미소를 전합니다』,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분노하라』, 『고리오 영감』 등 다수가 있다. 여러 출판사에서 해외 도서 기획 및 저작권 분야를 맡아 일했고, 현재 출판 기획·번역 네트워크 ‘사이에’ 대표로 해외 도서 번역에 힘쓰고 있다.
▣ 주요 목차
한국의 독자에게
헌사
머리말
1~100
주
역자후기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