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 (20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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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야마모토 시치헤이
출판사항글항아리, 발행일:2016/08/15
형태사항p.413 B5판:25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735354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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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누락 누락 누락 누락투성이……
이것이 바로 일본 제국 육군의 실체였다

“야마모토는 박학다식하고 비범한 인물이다. 아주 미미한 지식만으로도 본질을 바로 꿰뚫어볼 수 있다.”_고무로 나오키·경제학자 겸 법학자

“18년 동안 야마모토의 저서 서른두 권을 읽으면서 그 내용의 핵심을 추려서 야마모토학의 요점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_다니자와 에이이치·문예평론가 겸 서지학자

“일본 육군의 기괴하기 짝이 없는 조직의 실태에 대해 당시 필리핀에서 야포연대본부 소위로 있었던 저자가 이를 철저히 분석하고 추궁해낸 역작!”_『분게이��주』

“현대 일본적 조직의 뒤틀린 모습과 일본인 특유의 사고법을 꿰뚫어본 야마모토류 일본론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_기노쿠니야 서점

“구일본군에 관한 내용을 담은 수많은 책 가운데 이 책만큼 본질을 잘 통찰해낸 것은 없다.”_노구치 유키오·히토쓰바시 대학 명예교수

모든 것이 누락, 누락 또 누락……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야마모토 시치헤이는 4월의 어느 날, 졸업이 앞당겨진다는 발표와 함께 6월에 징병검사를 받고 그로부터 6개월 후에는 전장에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징병검사라는 군대와의 첫 대면에서 그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른바 ‘돗쓰쿠’, 일종의 제재적 행위다. 특수한 상황 하에 ‘특정 역할이 주어진 위치’에 서는 순간 그 사람의 태도가 돌변하는 현상, 지극히 일본인다운 현상과 마주하게 된다. 이전에 주인공의 집에 방문해 물건을 팔기 위해 굽신굽신하며 상점 주문을 받으러 다니던 배달원을 신체검사장에서 맞닥뜨렸는데, 이제 징병과 관련한 일을 맡게 된 그는 시치헤이에게 “어이, 거기. 멍청히 서 있지 말고 빨리 빨리 접수부터 하란 말야!” 하고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 광경을 처음 보고 충격을 받았지만, 사실 그 배달원은 대상이 손님이든 군대든 언제나 ‘대의를 섬기는 사상’에 충실했으며, 사대주의적 국가의 군대에 적절한 ‘모범적 태도’를 보였던 것이다.
군은 틀림없이 무언가에 쫓기는 듯했고, 전국의 진상은 알 수 없었지만 수뇌부가 허둥대고 있다는 사실은 감지할 수 있었다. 결국 잊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만다. “오늘부터 교육 변경이다. 대미 전투를 주체로 한다. 이것을 ‘A호 교육’(미국을 적국으로 상정한 군사 교육)이라 한다.” 이에 저자는 놀라움과 의문의 해소, 분노가 뒤섞인 기묘한 감정적 응어리가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낀다. 이것은 누락투성이 중에서도 최대의 누락이었던 것이다! ‘A호 교육’이라는 말을 듣기 전까지 받아온 교육은 일관되게 대소비에트전이었으며 상정한 전장 역시 언제나 북만주와 시베리아 벌판이었지 동남아 지역의 정글은 아니었다. 교관들도 미군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고, 전장에 나간 육군은 현지의 기본적인 경제력 및 특수성 등 정보에 무지했다. 그리고 지옥 같은 수송선을 타고 마닐라에 상륙한 날, 필리핀의 군사 요지와 현지 사정을 기록한 ‘간부 필독’ 서류 등을 건네받고 충격에 사로잡혀 망연자실한다. 동아시아 해방을 위해 피를 흘리고 있어야 할 일본제국 육군이 실은 원망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그 시점에서 정확한 기술을 한 고마쓰 신이치의 『포로일기』의 인용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바보새끼’ ‘도둑놈’ ‘이놈’ ‘이 자식’ ‘살인자’ ‘너 같은 건 죽어버려’. 증오에 찬 표정으로 악을 쓰며 목을 긋는 흉내를 내고, 돌과 부러진 나무토막들이 날아온다. 새총을 쏘기도 한다. 옆 사람은 머리에 돌을 맞고 피가 났다.’
일본군은 한마디로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였다. 애매모호함은 상대에게 큰 상처를 주고 스스로에게도 큰 상처를 입힐 뿐 아무것도 얻는 게 없다. 결국 애매모호한 자에게는 전쟁을 치를 능력이 없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일본군에게는 ‘전쟁 체험’이나 ‘점령 통치 체험’이 없었으며 이민족 공존사회, 혼혈사회에 대해서도 무지했고 지금도 역시 모른다고.

실제로 존재하지만 숫자로는 없다

본토에서는 ‘현지에서 지급한다’ ‘현지에서 조달한다’는 공수표를 남발했으나 막상 현지에 와서는 그 대부분이 이행되지 못했다. 현지에 가면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전장에 나와 작은 끄나풀 같은 희망을 가지고 수십 킬로미터를 걸어온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고는 ‘필리핀에는 말이 없다’는 것뿐이었다. 비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말이 없어 스스로 쳇다리 끝을 끌어안은 상태로 포차를 끌고 온 육군은 비로소 현지 사정을 알고는 자기 의지로 사고를 정지시켜버린다. ‘사고 정지’, 결국 이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국 육군의 하급 간부와 병사들에게 항상 존재했던 마지막 종착역이었다.
일본 육군에게는 기본적으로 ‘숫자만 맞으면 그걸로 됐다’는 태도를 취하면서 내실은 전혀 따지지 않는 형식주의, 바로 ‘고무줄 숫자’라는 사항이 있었다. 숫자가 맞지 않으면 처벌이고 숫자만 맞으면 이하 불문이라는 식이었기 때문에 ‘숫자를 맞추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했다. 일본군은 미군에게 패한 것이 아니었다. 자전하는 ‘조직’ 위에 군림했던 ‘불가능한 명령과 이에 대한 고무줄 숫자 보고’로 구성된 허구의 세계를 ‘사실’로 여겼기 때문에 현실에서 미군에 의한 타격을 받고서 허구의 세계가 산산조각 나자 항복한 것이었다.
또한 제국육군은 일종의 허구세계로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그 세계를 현실이라고 믿게 만드는 이상한 연출력으로 ‘권력’을 유지했다. 이런 연출력을 가능케 하는 것은 연기력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기백’이라는 기묘한 것이다. 분명 전투에서는 ‘그 어떤 것에도 굴복하지 않고 맞서는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정신력과 ‘강한 척하는 연기’에 불과한 히스테릭한 ‘기백 과시’는 전혀 관련이 없었다. 이처럼 준비되지 않은 일본제국의 육군은 허구의 세계에서 기백 연기를 하고, 고무줄 숫자 보고를 하며 스스로 잠식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 그곳에 평생 앉아 있고 싶었어”

필리핀에 있던 육군은 8월 15일을 알지 못했다. 8월 27일에 항복 명령이 내려오자 분초는 해산했다. 그는 눈앞의 영원불변할 것 같은 분지를 바라보면서 밀려오는 공허함에 언제까지나 앉아 있고 싶은 기분이었다고 말한다. 이것은 무의식중에 끊임없이 갈망해온 안식이었으며 수용소에 있던 다른 많은 사람도 그와 같이 말했다. “나는 그때 그곳에 평생 앉아 있고 싶었어”라고.
전쟁의 끝은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다.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자결이란 이름의 확실한 타살’이 기다리고 있었다. 무책임한 명령으로 인해 고난 끝에 자살을 강요받아 죽기도 하고, 이러한 상황을 예견함으로써, 굴욕적인 죽음을 피하고자 미리 자살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는 할힌골 전투에서의 병사들에 대한 자살 강요를 세세히 기억해낸다. 명예는 조직의 것일까 혹은 개인의 것일까? 제국 육군에는 그런 문제의식조차 없었고, ‘조직의 명예’ 외의 다른 명예는 존재하지 않았다. 살아서 포로로서 수치를 당하기보다 개인의 명예를 찾으라는 명목 아래 자결하게 하고는 자결한 이들을 ‘명예의 전사’라고 칭하는 것은 얼핏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포로 없음’이라는 보고를 위해 조직의 명예를 절대시한 나머지 개인을 말살시켰던 데에 불과했다. 이것이 제국 육군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전하는 ‘조직의 명예’라는 사고방식이 일본을 파멸로 몰고 갔다.
저자는 ‘해방자’인 일본군이 어째서 그 이전의 식민지 종주국보다 더 미움을 받았던 것인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 이유는 동물적 공격성만 존재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조직을 형성하여 어떤 질서를 확립할지에 관한 계획을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이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분명 전쟁은 끝났고, 제국 육군은 파멸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말한다. 적어도 당시의 상식에서는 파산 뒤에 청산이 있어야 했다고. 제3자도 방관자도 아니었고 일본제국 육군의 소위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요구가 있다면 적어도 ‘청산인’에게는 모든 것을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믿기지 않는 이야기지만, 그러한 요구에 응해야 했던 상황은 전혀 없었고 이것으로 인해 야마모토는 주눅 들어 있어야 했다고 말한다.
“푸른 하늘을 한 번 더 보고 죽고 싶다.”
전투를 위해 10여 일을 동굴 속에 있다가 죽음을 맞은 사람들의 위와 같은 말을 통해, 누구에게나 전쟁은 참혹하다는 것을 숙연히 전한다.

▣ 작가 소개

저 : 야마모토 시치헤이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 작가이자 자신이 창립한 야마모토서점山本書店 출판사에서 각종 성서 관련 서적 및 유대계 번역본을 출판한 경영인이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아오야마가쿠인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바 있다. 1942년 그는 아오야마가쿠인 고등상업학부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징병되어 포병대 소속 간부후보생으로 선발되었으며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포병대 장교로서 필리핀으로 파병, 루손 섬 전투에 참가했으며 일본이 패전한 후 필리핀 마닐라의 포로수용소에 억류되었다가 1947년에 귀국했다.
이후 1970년 이사야 벤 다산Isaiah Ben-Dasan이란 필명으로 출간한 『일본인과 유대인』이 비교문화론을 다룬 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제2회 오야 소이치 논픽션 상을 수상했다. 그 후로도 야마모토 시치헤이는 일본인·일본 문화와 사회 전반적인 현상 및 행동양식을 ‘공기(분위기)의 연구’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독자적인 시각에서 비판적인 분석을 개진해나갔다. 이와 관련하여 수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이것이 ‘야마모토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97년 이나가키 다케시가 출판한 『분노를 지배하는 자. 평전. 야마모토 시치헤이』에는 야마모토의 저서 관련 내용이 상당 부분 언급되어 있으며 야마모토학이라는 사상이 형성되기까지의 과정 및 인간으로서 야마모토의 생애 전반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야마모토 시치헤이는 일본인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이자 “새로운 『국화와 칼』”로 소개된 바 있는 『일본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통해 한국에서도 그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한편 그가 사망한 이후 PHP연구소 주관으로 야마모토 시치헤이 상을 제정함으로써 사회·정치·경제·역사·철학 등의 분야에서 관련 학술서 및 논문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을 하고 있다.
야마모토 시치헤이는 1973년 제35회 분게이��주 독자 상 수상, 1981년 『일본인의 사상과 행동을 고찰한 야마모토학』으로 제29회 기쿠치 간 상을 수상했으며 1989년에는 와카야마 현 문화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일본인과 유대인』 『일본 자본주의의 정신』 『일본교日本?에 관하여』 『일본인이란 무엇인가』 『공기의 연구』 『논어 읽기』 『제왕학』 등이 있으며 주요 역서로는 『역사로서의 성서』 『구약성서의 사람들』 『성서의 고고학』 등이 있다.

역자 : 최용우
게이오대학 문학부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뒤 고려대학교 중일어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 인사팀에서 3년간 근무하면서 해외 인력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며 이후 연세대 지역학 박사과정에 진학했고, 현재는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서 번역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쿄가 멸망하는 날』 『오무라 사토시 이야기』(근간)이 있다.

▣ 주요 목차

1. ‘대의를 섬기는 사상’
2. 모든 것이 누락, 누락 또 누락……
3. 아무도 모르는 대미 전투법
4. 지옥 같은 수송선 생활
5. 돌멩이 세례와 꽃 세례
6. 현지 정보에 무지한 제국 육군
7. 죽음의 행진에 대하여
8. 죽음을 자초한 일본군
9. 첫째, 군인은 숫자를 우선할 것
10. 사물 명령·기백이라는 명목의 연기
11. ‘그냥 종이일 뿐, 돈이 아니다Only paper ·Not money’
12. 참모의 거짓 시나리오에 따른 연기, 그리고 그 흔적들
13. 마지막 전투에 남는 분함
14. 죽음의 후렴구
15. 조직과 자살
16. still live, 아직 살아 있다
17. 패전의 순간에 전쟁을 책임지기 위한 또 하나의 방편, 속세를 등진 각하들
18. 언어와 질서와 폭력
19. 통수권·전쟁 비용·실력자
20. 조직의 명예와 신의
후기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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