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의 바람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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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강병철 외
출판사항작은숲, 발행일:2016/07/18
형태사항p.272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758115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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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열다섯 스승들의 ‘친구’ 이야기는 우리 시대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젊은 시절 자신의 절친한 벗이었지만 안타까운 삶 속에서 불행하게도 삶을 마감한 친구의 이야기에서부터 장애가 있는 동생, 할머니, 이웃주민, 제자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심지어는 애완견 이야기까지 다양한 친구의 이야기가 이 책에는 등장한다. 도반, 동행, 동반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도 좋을 열다섯 친구 이야기의 공통점은 그들은 필자들의 삶에 있어서 ‘바람’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힘들고 지쳐 쓰러져 있을 때 불어오는 바람, 험한 산길에 발걸음 하나를 떼기 힘들 때 살며시 내 등을 밀어주는 바람 같은 존재가 친구다. 늘 나를 걷게 하는 사람, 늘 나를 돌아보게 하는 사람, 그래서 나의 ‘바람’(바라다)이 되었던 사람. 그가 지금 내 곁에 있는 짝꿍이 아니라 동생이거나 형이거나, 선생님이거나 제자이거나, 고양이어거나 강아지이거나, 할아버지이거나 할머니이거나, 친구이거나 선배이거나, 여자친구이거나 아내이거나, 그 무엇이라도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이자 나를 늘 살아 있게 하는 것.

그런 친구, 바람 같은 동행이 당신에게는 있는가? 아니 나에게는 그런 친구가 있는가? 나는 그에게 그런 친구인가?

작가의 말
열다섯 스승들의 글을 내보입니다.

왕성하게 집필 활동 중인 작가 선생님도 있고 젊은 날 문청의 기억을 벽장 속에 잠갔다가 기지개 켜고 나온 늦깎이 선생님도 등장합니다. 존경받던 스승이나 명망가의 사연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피붙이, 정붙이의 장삼이사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니까 빛나는 담론보다는 소소한 일상들을 진하게 그려 주는 풍경들이지요. ‘쇠똥구리가 굴리는 구슬 똥과 용이 물고 날아다니는 여의주의 무게’를 대등하게 가늠하던 연암 박지원의 문장이 떠오릅니다.

책의 주제는 ‘선생님의 친구’로 정했습니다. 참교육의 길을 열어 주신 스승과 제자들, 가족과 옛 친구 그리고 먼저 하늘로 떠난 망자나 반려견, 고향 산천과 아스라한 유년의 스크린까지 망라하였습니다.

6개월 남짓 편집에 매달리다가 손바닥 냄새에 취하기도 했답니다. 오래된 풍경들이 새로운 표정으로 어깨를 감싸 안았고 초면의 등장인물들이 가까운 벗처럼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액자 속 누이가 민들레 홀씨 터뜨려서 행복했던 날, ‘날줄 씨줄 인생’이란 관용구가 문득 구체성의 문장으로 변신했습니다. 그들의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푹신 잠들다 보니 부은 발등들이 뽀송뽀송 나았답니다.

먼저, 30여 년 교단 생활을 마감하고 새내기 사회인으로 입문한 김수열 선생님의 글과 마지막 학급 문집 『공부하기 싫은 날』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숙독되길 기대합니다. 동시에 신현수 선생님이 되살려 준 故장재인 선생님이나 한상준 선생님의 故박배엽 시인 들을 떠올리면서 잊었던 망자들이 ‘마른 잎 다시 살아나’라는 악보로 다시 살아났음도 고백합니다. 그들 모두 70∼80년대의 최루탄 시국을 헤치고 해직의 질곡을 거치며 교단을 지켰던 초로의 스승들입니다.

장년의 최영미, 권혁소 선생님이나 중년의 고병찬 선생님 역시 긴 세월 참교육과 민족 문학의 도정을 짊어지셨던 스승들입니다. 최 선생님은 삶의 벗으로 함께 가는 수십 년 전의 옛 제자를 활자로 불러내셨고, 권 선생님은 텃밭에서 만난 윤병렬·이정희 부부를, 고 선생님은 롤모델 상진이 형을 그리기 위해 유년의 풍경들을 삘기 뽑듯 그려 내셨습니다. 강원도 골짜기나 충청도 비탈길에도 한결같이 눈보라 헤치던 유년의 저력들이 싸 -하게 스며들었습니다. 또 있습니다. 착한 악동 수성이와 개똥수박을 합체시킨 차정선 선생님의 천태리 분교에서도 제자들의 순정이 도깨비풀처럼 떨어지질 않습니다.

정지영 선생님의 할머니 사연은 ‘여자의 일생’ 순애보처럼 진한 전형입니다. 유년 시절부터 청년 시절 그리고 교직 이후의 동행들을 ‘눈물겹다’는 표현으로 정리하는 게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강영진 선생님은 반세기의 시대적 배경으로 ‘어머니 → 여동생 → 딸’을 3대에 걸쳐 그려 냈으니 독자들은 필자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감동으로 잠을 이룰 수 없습니다.

절망의 벽에서 평생지기 친구를 숙명처럼 만난 최영신 선생님, 갑작스런 장애를 입은 동생과의 어깨동무를 담은 박명순 선생님의 사연 역시 응달 속에서 피어나는 새순처럼 감동스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미루나무처럼 쭉쭉 뻗은 청춘이 되었을 이수언 선생님의 제자 민철이도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입니다. 특히 박선희 선생님은 10여 년 간 함께 산 반려견 ‘마루’를 동행의 등장인물로 선보여서 소재의 폭을 넓혀 주셨습니다.

그래요.잡은 밧줄이 손바닥 사이로 빠져나가는 걸 빤히 바라보며 어, 어, 놓치기도 했고 때로는 산산조각 깨어진 스크린을 하염없이 보듬으며 숨을 불어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더러는 아주 우연히 만난 밧줄을 쥐며 평생을 품기도 하고 느닷없이 등허리 뒤로 터지는 수맥 같은 동반자를 만나 아, 하며 안도했음도 밝힙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칠판을 통해서 글을 소통하는 울타리 식구들입니다. 그 밧줄 너머로 쏟아지는 햇살들이 높은 산을 기어가게 하고 거친 물살을 헤엄치게 합니다. 그리고 수십 성상 강단에 설 때와 글을 쓸 때가 가장 행복했음을 부끄럽게 고백합니다. 초록빛 보자기 너머로 밤꽃 냄새 물씬 풍기는 초여름입니다.
2016년 6월 신새벽
강병철 드림


▣ 작가 소개

강병철 : 총각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정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아직 열혈 문학도를 꿈꾸는 서산 대산고 최고령 국어 교사.

강봉구 : 원고 뭉치와 책 냄새에 묻혀 밥벌이를 하고 있다. 아직 망하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출판인.

강영진 : 문학소녀였던 적이 있다. 지금은 재능 있는 이들의 아름다운 글들을 읽으며 행복한 옥동중학교 국어 교사.

고병찬 : 한때 시에 빠진 문학청년이이었다. 아직도 부족한 인격과 도량이 더 커지길 소원하는 두루고등학교 국어 교사.

권혁소 : 인제의 한적한 산골에서 풀벌레의 집을 짓고 미래의 풀벌레 노동자들과 노래를 나누는 원통고등학교 음악 교사.

김수열 : 제주에서 나고 자랐으며, 해직 교사를 거쳐 30년 이상 근무했던 학교를 그만둔 지 만 1년이 된 백수 국어 교사.

박명순 : 웹툰처럼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평론을 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져 지내는 천안동중학교 국어 교사.

박선희 : 여전히 좌충우돌이지만 이제야 ‘선생’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조금 알 것 같은 예산여자중학교 국어 교사.

신현수 : 인천에서 교육·시민 운동과 관련해서 온갖 일을 맡아 했고, 지금... 도 그 울타리에서 벗들을 만나는 부평여고 국어 교사.

이수언 :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평생 가장 하고 싶었던 직업으로 살고 있는 5년 차 충남예술고등학교 국어 교사.

정지영 : 학생들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가끔 교무실 복판에서 외딴섬처럼 문장의 행간에 빠지는 서산대산고등학교 국어 교사.

차정선 : 고향에 대한 깊은 향수를 더듬어 글로 풀어내는 재미에 빠져 살고 있는 감성파 시골내기 광천제일고등학교 국어 교사.

최영미 : 살벌한 경쟁과 업무 폭주 속에서도 오늘을 힘겨워 하는 아이들과 함께 기꺼이 흔들리는 미추홀외고 프랑스 어 교사.

최영신 : 공부방과 작은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고 가르치며 살았다. 바느질 하는 모습이 수행자를 닮은 사람.

한상준 : 전교조 강진지회 지회장으로 활동하다 해직된 뒤 교감, 교장을 거쳐, 순천금당고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교장 선생님.

▣ 주요 목차

김수열 시인이 되지 못한 아이들
한상준 벗과 함께 오늘도 길을 걷습니다
이수언 민철이의 양말
차정선 나의 개똥수박들
신현수 재인아, 이제 우리도 만날 준비를 해야지
최영신 수국 한 송이의 미소
강영진 나를 걷게 하는 것들
정지영 잃어버린 소문을 찾습니다
박명순 나는 지금의 내가 좋다
박선희 따뜻하고 축축한 혓바닥
고병찬 착한 기억들, 내 고향 목골
강병철 소설가 이문구를 만나지 못한 사연
강봉구 한 발짝 뒤에서 함께 걷는 길은
최영미 모든 서영이들아 고맙다, 사랑한다
권혁소 촌놈이 어디 가겠는가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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