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을 걸으며

고객평점
저자자크 라카리에르
출판사항연암서가, 발행일:2016/06/15
형태사항p.332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405491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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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길. 모든 것은 저 길이 아닌 이 길을 선택하는 데에 달려 있다. 그 선택은 과연 우연일까? 벌목 작업을 하던 인부가 네거리까지 곧장 가라며 안내해준 필연적이고도 치명적인 “곧장 쭉” 가라는 말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우리는 한 번에 하나의 길밖에 걸을 수가 없다. 길을 걸을 때는 모든 걸 보고, 어디든 가보고, 모두를 만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방탕한 고양이들의 냄새가 감도는’ 지방의 작은 여인숙이 나타날 때까지 길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방랑자들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불신과 남들과 같은 관광객이 아닌 여행자로서 밤을 보낼 숙소를 찾는 고초를 겪어야 한다. “호텔 시설은 인적이 많은 도로, 자동차, 관광지와 관련되어 구상되지 도보 여행자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치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몇몇 드문 장소들을 제외하고는 “집에 이방인을 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걷기는 한편으로는 시간이기도 하다. 잡담을 나눌 시간, 사람들을 만날 시간. 하지만 결코 충분히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느낌과 함께 늘 “갈 길 바쁜 나그네”라는 느낌을 주는 시간. 그래도 때때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하도 오래 걷다 보니 세상에 여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마저 잊은 듯” ‘오랜 금욕 여행’ 끝에 도발적인 시선에 이끌려 “호밀이 그득 쌓여있고 암탉들이 모이를 쪼는 헛간”을 찾아 들어가는 일도 있다.

수첩에 빼곡히 적은 메모들이 때로는 의외의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남쪽으로 갈수록 샌드위치들이 두툼해지는 것처럼.” 또는 “어느 일요일, 풍경 속에서는 일요일이라는 느낌이 거의 나지 않는다.” 반면에 매일 느껴지는 것은 지방과 지방을 나누는 행정적인 경계의 어처구니없음이다. 길을 걷다 보면 행정적인 구분이 실질적으로 지리적인 경계나 관습 또는 방언의 경계와 그다지 관계가 없음을 실감한다(어딜 가나 똑같은 소리로 짖어대는 개들만 있을 뿐).

여행은 또한 사전에서조차 잊힌 생소한 어휘들의 발견이기도 하다. 오래 전에 자연을 묘사하던 어휘들, 오늘날은 장소들의 고유한 이름 속에 숨은 어휘들. 그리고 여행을 떠날 때 없어서는 안 될, 침대 머리맡에 놓을 고전서 한 권. 길을 걷다가 끼적인 메모들과 기억이 추려낸 추억들로 이루어진 이 책. 여행들, 대화들, “체험한 모든 풍경들 중에서 손꼽히는” 풍경들. 자크 라카리에르 식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이 책을 통해서 풀잎들과 길에 대한 취향, 뜻밖의 상황 속에서 유유자적하며 지평선이 주는 위대한 메시지에서 자신의 뿌리를 되찾고자 하는 욕구를 다시 주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첫 줄을 보자. “나는 이 첫 출발지를 바라본다. 모험의 문간에서 보고 겪는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다시는 잊지 못하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마른 강과 라인 강이 만나는 운하 가장자리의 둥그스름한 낡은 테이블들이 가지런한 카페, 수문, 예인로, 왼쪽으로는 앞마당에 고양이 두 마리가 잠들어 있는 거대한 저택 한 채.”

▣ 작가 소개

저자 : 자크 라카리에르
그리스 전문가로서 『그리스에서의 여름』, 『고대 그리스 산책』, 『헤로도토스와 함께 길을 걸으며』 등의 작품을 저술한 작가이자 저명한 비평가 겸 저널리스트였으며 연극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연극인이기도 했다. 그밖에도 초창기 기독교의 그노시스 현상(신앙을 지식적으로 해석하려는 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호평을 받은 『그노시스 파』 등 프랑스 문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1년에 아카데미 프랑세즈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역자 : 문신원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교 가톨릭대학에서 DEC(현대문학과 예술 연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프랑스어와 영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음의 힘』, 『느리게 걷는 즐거움』, 『완벽하지 않아서 더 완벽한 집』, 『당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그럴듯한 착각들』, 『굿바이, 안네』, 『나는 임신하지 않았다』, 『할머니의 사라지는 기억』, 『파리 카페』, 『악의 쾌락: 변태에 대하여』, 『죽음의 행군』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옮긴이의 말

두 번째 판본에 앞서 여는 글
여는 글
Part 1. 보주에서 알레시아까지
Part 2. 사시
Part 3. 모르방에서 제보당까지
Part 4. 코스에서 코르비에르까지

|후기| 길에 대한 기억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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