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교적 사교성 -의존하지 않지만 고립되지도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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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나카지마 요시미치
출판사항바다출판사, 발행일:2016/06/13
형태사항p.211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561841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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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왜 이렇게 관계 맺기가 힘들까?”
: 칸트의 말 ‘비사교적 사교성’을 실마리 삼아
관계 맺기에 절망적으로 서툰 젊은이들을 위해 쓴 철학 에세이

“비사교적 사교성은 깊은 함축을 담고 있는 칸트의 말이다. 인간은 ‘사회를 형성하고자 하는 성질’과 ‘자신을 개별화하는(고립시키는) 성질’ 둘 다 가지고 있다. 즉 인간은 누구나 ‘도저히 못 참겠지만 싹 갈라설 수 없는 동료’에 둘러싸인다.”-본문 23쪽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먹는 술) 등 ‘나 홀로’ 문화는 지금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보이는 새로운 사회 현상이다. ‘혼자’가 ‘여럿이 함께’보다 더 편한 사람들, 관계에 대한 책임이나 속박이 싫고 상처받는 게 두려운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인간관계가 귀찮고 불편한 사람들은 극단적인 경우에 타인을 회피하거나 아예 은둔해 버리기도 한다. 인간은 홀로 살아가는 게 불가능한 동물이지만, 스스로 편안하게 느낄 만한 관계 맺기란 참으로 어렵다.

알다시피 칸트는 은둔자였다. 그는 타인의 침해를 극도로 두려워했고, 죽을 때까지 자신의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칸트가 ‘꽉 막힌 사람’인가 하면 실은 그렇지 않다. 아주 제한적인 사교성으로 사람을 만났지만, 거기에서 나름의 만족과 안정을 얻었다. ‘만인에 대한 사교성’을 지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 주는 사람과 사교(社交)하는 것. 과연 가능할까?

일본에서 “싸우는 철학자”로 알려진 나카지마 요시미치(中島義道, 1948~ )는 40여 년간 칸트라는 사람과 그의 철학에 천착해 왔다. 그의 집필 활동은 주로 칸트의 철학을 알기 쉽고 명료하게 읽어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 《비사교적 사교성》은 칸트가 말한 ‘비사교적 사교성(非社交的社交性, ungesellige Geselligkeit)’을 실마리 삼아, 관계 맺기에 절망적으로 서툴거나 곤란을 겪고 있는 젊은이들을 생각하며 쓴 철학 에세이다.

나카지마 요시미치가 현실 속에서 해석하고 소화한 ‘비사교적 사교성’의 핵심은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삶을 실현하는 일이다. 즉 타인의 마음으로부터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워지는 것, 스스로가 편하게 느끼는 인간관계를 혼자 힘으로 개척하는 일, 강하고 유연하며 깊이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한 요건이다. 비사교적 사교성은 나와는 다른 사람을 칼같이 잘라 버리는 태도가 아니라, 타인과의 어쩔 수 없는 ‘곤란한 교류’를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의미 있게 만드는 일이다.

‘곤란한 교류’의 효용에 대해 생각하다
: 살면서 가급적이면 고립되지 않는 편이 좋지만
타인에게 온몸으로 기대는 의존관계도 위험하다

자기중심적인, 자립한 사람들 사이의 ‘옅은 관계’ 지향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우선 자신의 삶을 들려주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1장 ‘비사교적 사교성’). 유년 시절과 부모님에 대한 기억, 철학을 전공하게 된 계기와 유학 생활, 결혼과 이혼 위기, 철학 교수로서의 삶 등 ‘비사교적 사교성’으로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칸트의 철학, 그의 독특한 인간관과 연결 지어 설명한다. 칸트는 혈연관계, 신뢰관계, 애정관계 등 ‘가까운 사람’을 철저히 경계했다. 왜냐하면 그러한 관계는 “상대방을 지배하려 할 뿐 아니라 상대방의 지배를 받으려 함으로써 인간에게서 이성과 영혼의 자율성을 앗아 가기 때문”이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는 말이 있다. 먼 나라와 교류하고 가까운 나라를 친다는 고대 중국의 외교정책인데, 칸트의 인간관계에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그는 ‘가까운 사람’을 철저히 경계해서 같은 쾨니히스베르크에 사는 형제자매와도 연락을 끊었으며, 그 어떤 철학자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온갖 계층의 사람들과 ‘두루두루’ 교제할 수 있었다.”-본문 24쪽

나카지마 요시미치 또한 어릴 때부터 농밀한 인간관계를 증오해 왔다. 가족, 부부, 친구, 사제라는 미명 아래 서로를 지배하고 속박하려는 관계 말이다. 그는 “살면서 가급적이면 고립되지 않는 편이 좋지만 타인에게 온몸으로 기대는 의존관계야말로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관계는 상대방을 거의 구속하지 않고, “자기중심적인, 자립한 사람들 사이의 옅은 관계”다.

‘실천적 앎’이 결여된 젊은이들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대학을 은퇴한 후 철학 공부에 뜻을 둔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쿄에서 ‘철학 학원 칸트’를 주재하고 있다. 그는 2장 ‘상냥하고 흉포한 젊은이들’에서 자신의 철학 학원에 드나든 일본 젊은이들의 기괴한 생태와 성향을 매우 적나라하게 소개한다. 그들은 대개 품행이 방정하고 무척 성실할 뿐 아니라 지극히 섬세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비상식적이기 그지없는 언동으로 나카지마 요시미치를 어리둥절하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언동을 조금이라도 비판하거나 비난하면 희한할 정도로 흉포하게 나온다.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프로네시스(phronesis)’, 즉 ‘실천적 앎’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결정적으로 결여돼 있다고 말한다. 프로네시스는 살아 있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획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모든 지식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다.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사회에 진출하기 전까지 이러한 실천적 앎을 습득하지 못한 사람이 나중에 이를 몸에 익히기란 매우 어렵고, 경험적으로 시련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면 타인들의 위력에 겁을 먹게 된다고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타인에게 의존하는 자신의 마음을 극복하는 일

“인간은 모든 욕망에서 자유로워야만 한다. 다시 말해 ‘극기심’을 가져야만 한다. 칸트는 그렇게 확신했다. 이때 억척스러운 물욕이나 성욕, 명예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으로부터의 자유가 가장 어렵다. 그 중심에는 타인의 사랑을 받고 싶다,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 신뢰받고 싶다, 보호받고 싶다 같은 욕망이 있다.”-본문 37쪽

《비사교적 사교성》은 명쾌한 솔루션을 제시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마음에 드는 사람만 받아들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멀리할 수 있는지, 타인과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을 위한 안락한 인간관계 만드는 법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들과는 방향성이 다르다. 이 책은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등 살면서 죽을 때까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철학적으로 질문하고, 현실적 실천을 권고한다.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하나의 쉼표를 마련해 준다.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타인과 관계 맺는 데 있어서 틀에 박힌 감수성이나 사고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르트르가 ‘고지식한 정신(esprit de serieux)’이라 부른 그것이다. 고지식한 정신은 자신이나 타인의 ‘본질’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데, 사실 그 원인을 규명하기란 쉽지 않은 문제다. 저자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무책임한 격려를 하기보다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전부 각자 스스로에게 달렸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타인의 마음에 의존하는 태도를 하나씩 고쳐 나가는 일이다. 동시에 비록 단 하나의 유대일지라도 스스로가 편하게 느끼는 인간관계를 혼자 힘으로 개척하는 것이다. 타인에게 의존하는 자신의 마음을 극복하는 것이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바이다.

▣ 작가 소개

저 : 나카지마 요시미치
일본의 철학자, 작가. 전공은 독일철학, 시간론, 자아론. 특히 칸트 전문가로 유명하다. 1948년에 태어나 도쿄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철학 전공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논문 〈칸트의 시간 구성 이론〉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집필 활동은 칸트 철학을 알기 쉽고 명료하게 읽어 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37세가 될 때까지 일정한 직업에 종사하지 않고 지냈던 자신의 체험이 가미된 독특한 처세서 《일하기 싫은 당신을 위한 책》으로 유명해졌다. 일본 전기통신대학교 인간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를 지냈고, 은퇴한 후 철학 공부에 뜻을 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철학 학원 칸트’를 주재하고 있다.
《칸트 입문학》 《칸트의 시간론》 《칸트의 자아론》 《칸트의 인간학》 《칸트를 읽는 법》 《차별감정의 철학》 《후회와 자책의 철학》 《밝은 허무주의》 《대화 없는 사회》 《에고이스트 입문》 《사람을 싫어한다는 것》 《인간 증오의 법칙》 《고독에 대하여》 《악에 대하여》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차피 죽는 거, 왜 지금 죽으면 안 되는 걸까》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싫은 당신에게》 등 다수의 책을 썼다.
국내에는 《철학의 교과서》 《인생 반 내려놓기》 《우리가 정말 사랑한 걸까》 《일하기 싫은 당신을 위한 책》 《화내는 기술》 《시간을 철학한다》 등이 소개되었다.

역 : 심정명
서울대학교 비교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오사카 대학교 일본학연구실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몇몇 대학에 출강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백미진수》 《세상을 바꾼 10권의 책》 《히틀러 연설의 진실》 《유착의 사상》 《스트리트의 사상》 《발명 마니아》 《피안 지날 때까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들어가는 말: 의존하지 않지만 고립되지도 않게 005

1장 비사교적 사교성

철학에 이르는 길 015
던져진 존재 / 고향을 찾다 / 거기 가면 절대 안 돼! / 뿌리 없는 풀 / 비사교적 사교성 / 식사 친구 / 자살 / 단 하나의 유대 / 미끄러짐 / 철학과의 교제 시작

반쯤 은둔하는 삶 035
약한 마음과 철학 / 극기심 / 고립과 자립 / 반대의 일치 / 인터넷상의 강자 / 선의라는 폭력 / 귀속 의식 / 기대라는 이름의 흉기 / 긍지와 차별 의식 / 섬세한 정신 / 타인의 아픔을 아는 사람 / 개인 방 / 철학병의 효용 / 질투의 허무함 / 싫은 사람 / 의식

놀이와 철학 062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 / 인생의 허무함을 주시하는 놀이 / 니힐리즘이라는 놀이

미래는 없다 077
철학자의 대화 / 10분의 1초 차 / 가능 세계 / 우연과 필연 / 자유의지 / 미래는 없다 / 초월론적 관념론 / 내가 죽는다는 것

이곳과 저곳 사이 091
결혼 / 이혼 / 국제 별거 부부 / 서양에 살며 일본을 보다 / 일본인 학교라는 훈육 현장 / 미국 국제 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 / 개인주의적 교육, 집단주의적 교육 / 빈으로 반쯤 이주 / 빈 숲 / 빈 기질 / 말과 그 의미 / 참견 문화 / 성실 혹은 성의 / 길렐라이에 / 튀빙겐

2장 상냥하고 흉포한 젊은이들

사는 게 어려운 사람들 119
차단된 철학적 물음 / 절망에 빠지지 않는 불행 / 인생의 의미 / 전문 철학자로 가는 길 / 왜 ‘철학 학원’에 오는가 / 인생의 의미야말로 철학의 가장 큰 물음

과도한 합리성 추구 134
뭐든지 인터넷으로 / 잘못 산 책 값을 지불해 주세요 / 여기는 거짓말을 가르치는 곳입니까! / ’글자 그대로’밖에 모른다 / 선생님이 입고 있는 것을 다음 중에서 골라 주세요

말해 주지 않으면 모른다 149
마음에서 우러나온 인사가 아니어도 됩니까 / 저는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 미납 문제

‘제멋대로’에 매달린다 161
하기 싫은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 선생님과 화이트보드 외에는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 칸트 연구회에서 생긴 일 / 조직에 속한다는 것

성숙을 거부한다 174
피터팬 증후군 / 죽는 게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얻어먹을 때는 너무 많이 먹지 마라 / 규칙을 마음대로 편한 것으로 바꾼다 / 아아, 그냥 마음대로 해라 / 선생님, 저를 꿰뚫어 보신 거죠? / 자포자기로 살아가겠습니다

경멸당하고 싶지 않다 192
“물론”이라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 다들 평등할 터 / 선생님과의 사이에 깊은 골이 생겼습니다 / 무능하다고 하시니 그만두겠습니다

살기 어려움이야말로 201
제가 치한이라니 너무합니다 / 현실을 충실하게 살아 낸다는 것

나오는 말을 대신하여: 철학적 수련 208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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