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중학생부터 처음 읽는 고전, 《소크라테스의 변명》
현북스에서 ‘처음 읽는 고전’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고전을 처음 읽는 독자를 위해서 원문을 가려서 뽑고, 쉬운 말로 풀어서 번역하여 읽기 쉽게 하였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원문에는 장, 절 등의 명확한 내용 구분이 없으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문을 크게 구분하여 재배치하였다.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을 첫 번째, 두 번째, 마지막 변론 등 세 개의 변론으로 나누고, 각 변론은 내용에 따라 여러 개로 구성하였다, 원문에는 없지만 각 단락에는 내용을 암시하는 제목을 붙였다. 그리고 처음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 어려운 용어 등에 관한 짧은 설명은 해당 페이지 아래에 넣어서 원문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쉽게 하였다.
그리고 각 단락에는 유창한 독서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핵심 읽기-더 생각해 보기〉 등 해설을 넣었다. ‘핵심 읽기’는 고전 저자인 소크라테스의 생각과 그 흐름을 알기 쉽게 요약하여 제시하고, ‘더 생각해 보기’는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당시의 사유를 현재의 나에게 적용해 보는 생각 훈련을 도와 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대하여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오늘날 가장 널리 읽히는 고전(古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한 철학서치고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탓에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아테네의 30인의 참주정부를 전복시켰던 민주정 지도자 아뉘토스의 사주를 받아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무명의 젊은 시인 멜레토스의 고소장의 내용을 보면, 소크라테스의 죄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요, 또 하나는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것이다.
고소인들의 눈에 비친 소크라테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올림포스의 신들과 같이 모든 그리스인이 추앙하는 신이 아닌 ‘다이몬’이라고 하는 전혀 ‘새로운 신’을 섬기는 불경한 인물이다. 그런가 하면 생업에는 관심이 없고 허구한 날 사람들을 모아놓고 ‘쓸데없는 얘기’를 늘어놓으며 젊은이들에게 잔뜩 헛생각만 불어넣는, 한 마디로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독소 같은 존재다.
자신에게 덧씌워진 이 두 가지 죄목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3명의 고소인을 대표한 멜레토스와 시민들 가운데서 추첨으로 선발된 501명의 배심원을 상대로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며 무죄를 주장했는데, 소크라테스의 충실한 제자였던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스승의 재판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윤리적인 물음; ‘올바른 행위란 무엇일까’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법정 변론에서 ‘양심’, ‘정의’, ‘용기’, ‘앎(지식)’, ‘지혜’, ‘인간이 갖춰야 할 덕’, ‘죽음’ 등 여러 가지 철학적인 문제들을 거론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올바른 행위란 무엇일까’라는 윤리적인 물음이 놓여 있다.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행위를 ‘어떤 신적이고 초자연적 목소리’인 양심을 따르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양심이란 어떤 상황에서든 부정과 불법을 저지르지 말라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경고의 메시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서라면 양심을 저버리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대다수 사람의 모습이다.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행동은 전혀 딴판인 사람들, 앞에서는 정의를 외치면서도 뒤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불의를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이런 사람들이 능력 있는 인간으로 인정받는 사회,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정직하게 살려는 사람들이 멸시받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공동체 정신은커녕 인간이기에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 의식조차 날로 희미해져 가는 암울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울림은 아마도 당시 아테네의 예에서 알 수 있듯 개인의 양심을 지켜주지 못하고 정의를 외면하는 사회는 결국 붕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양심에 충실한 삶을 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짓과 불의로 얼룩진 세상에 대해 분노할 줄 알고, 진리와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도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양심에 충실하기 위해 죽음도 마다치 않았던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민주주의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사람들은 흔히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민주주의야말로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정치 체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수결 원칙이 의사 결정의 기본 원리로 작동하는 민주주의가 마냥 좋기만 한 것일까?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죽인 사람이 국가(폴리스)의 최고 권력자나 소수 귀족들이 아닌 시민(국민)들이라는 점, 소크라테스의 유죄판결과 사형선고는 철저히 ‘민주적인’ 다수결 원칙에 따라 결정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모두 민주주의를 탐탁지 않게 여긴 이유도 대중의 어리석은 속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우매한 국민들이 행사하는 권력이 역사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 탁월한 선동 능력으로 독일 민족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히틀러 역시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거머쥐지 않았던가.
민주주의가 말 그대로 국민이 주인인 세상이 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의식이 깨어있어야 한다. 옳고 그름, 선과 악을 정확히 분별할 줄 알고,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단지 허울일 뿐 중우정치의 수렁에서 헤어날 재간이 없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거짓이 진실을 농락하고 불의가 정의로 둔갑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더욱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 작가 소개
원저 : 플라톤
플라톤은 기원전 427년경에 태어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아버지는 아리스톤, 어머니는 페릭티오네인데, 두 사람 모두 명문가 출신이다. 그에게는 형이 둘 있었는데, 『국가』 편에서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하게 되는 아데이만토스와 글라우콘이 그들이다. 그리고 누나로 포토네가 있었고, 이 누나한테서 태어난 스페우시포스는 플라톤이 죽은 뒤 그의 아카데미아의 원장이 된다.
플라톤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는 아테네가 전쟁과 정치적 격변 속에 휘말려 있던 시기였다. 28세 되던 해에는 스승 소크라테스가 사형 판결을 받은 뒤, 탈옥을 종용하는 가까운 사람들의 간곡한 권유를 물리치고선, 한 달 뒤에 독약을 들이켜고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은 청년 플라톤에게 큰 환멸을 느끼게 함으로써 현실 정치에서 아주 멀어지게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로 하여금 철학으로 방향 선회를 하게 함으로써 인류사상 큰 족적을 남기는 철학자가 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40세 무렵까지 그가 남긴 대화편들 중에서 초기 것들로 추정되는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에우티프론』, 『카르미데스』, 『라케스』, 『소 히피아스』, 『이온』, 『프로타고라스』, 『리시스』, 『에우티데모스』, 『메넥세노스』, 『고르기아스』 등을 저술한다.그는 42세 무렵인 385년경에 이후의 그의 학문 활동의 본거지가 되는 아카데미아 학원을 세우게 된다. 이후 60세에 이르기까지 중기 대화편들로 분류되는 『메논』, 『크라틸로스』, 『파이돈』, 『연회(향연)』, 『국가』, 『파이드로스』, 『파르메니데스』, 『테아이테토스』를 저술한다.
이후, 후기 대화편들로 분류되는 『티마이오스』, 『크리티아스』, 『소피스테스』, 『정치가』, 『필레보스』, 『법률』을 저술하였으며, 기원전 347년경 향년 80세의 생을 마감한다.
역자 : 조병희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과 사범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와 철학 및 교육학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칸트처럼 생각하기》, 《철학입문 ? 나와 세계에 대한 놀라운 질문들》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쾌락주의를 위한 변명〉, 〈에피쿠로스학파의 방법론〉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일러두기
머리말
첫 번째 변론 유죄인가, 무죄인가
제 생각을 꾸밈없이 말하겠습니다.
저의 죄목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합시다.
델포이의 신을 증인으로 내세우려 합니다.
훌륭하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족해 보였습니다.
인간의 지혜란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양심에 호소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경고하고자 신이 저를 보냈습니다.
죽음이 두려워 불의에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동정을 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두 번째 변론 사형이냐, 상이냐
표 차이가 적어 놀랐습니다.
사형이 아니라 상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침묵은 신의 말씀을 거역하는 일입니다.
마지막 변론 죽으러 가는 자, 살기 위해 가는 자
차라리 당당하게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유죄 판결자들은 무거운 형벌을 받을 것입니다.
무죄 판결자 여러분이 진정한 재판관입니다.
해 설
소크라테스 연표
중학생부터 처음 읽는 고전, 《소크라테스의 변명》
현북스에서 ‘처음 읽는 고전’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고전을 처음 읽는 독자를 위해서 원문을 가려서 뽑고, 쉬운 말로 풀어서 번역하여 읽기 쉽게 하였다.
《소크라테스의 변명》 원문에는 장, 절 등의 명확한 내용 구분이 없으나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문을 크게 구분하여 재배치하였다. 소크라테스의 법정 변론을 첫 번째, 두 번째, 마지막 변론 등 세 개의 변론으로 나누고, 각 변론은 내용에 따라 여러 개로 구성하였다, 원문에는 없지만 각 단락에는 내용을 암시하는 제목을 붙였다. 그리고 처음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 어려운 용어 등에 관한 짧은 설명은 해당 페이지 아래에 넣어서 원문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쉽게 하였다.
그리고 각 단락에는 유창한 독서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핵심 읽기-더 생각해 보기〉 등 해설을 넣었다. ‘핵심 읽기’는 고전 저자인 소크라테스의 생각과 그 흐름을 알기 쉽게 요약하여 제시하고, ‘더 생각해 보기’는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당시의 사유를 현재의 나에게 적용해 보는 생각 훈련을 도와 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대하여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오늘날 가장 널리 읽히는 고전(古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또한 철학서치고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탓에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아테네의 30인의 참주정부를 전복시켰던 민주정 지도자 아뉘토스의 사주를 받아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무명의 젊은 시인 멜레토스의 고소장의 내용을 보면, 소크라테스의 죄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요, 또 하나는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것이다.
고소인들의 눈에 비친 소크라테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올림포스의 신들과 같이 모든 그리스인이 추앙하는 신이 아닌 ‘다이몬’이라고 하는 전혀 ‘새로운 신’을 섬기는 불경한 인물이다. 그런가 하면 생업에는 관심이 없고 허구한 날 사람들을 모아놓고 ‘쓸데없는 얘기’를 늘어놓으며 젊은이들에게 잔뜩 헛생각만 불어넣는, 한 마디로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독소 같은 존재다.
자신에게 덧씌워진 이 두 가지 죄목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3명의 고소인을 대표한 멜레토스와 시민들 가운데서 추첨으로 선발된 501명의 배심원을 상대로 조목조목 반론을 제기하며 무죄를 주장했는데, 소크라테스의 충실한 제자였던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스승의 재판 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윤리적인 물음; ‘올바른 행위란 무엇일까’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법정 변론에서 ‘양심’, ‘정의’, ‘용기’, ‘앎(지식)’, ‘지혜’, ‘인간이 갖춰야 할 덕’, ‘죽음’ 등 여러 가지 철학적인 문제들을 거론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올바른 행위란 무엇일까’라는 윤리적인 물음이 놓여 있다.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행위를 ‘어떤 신적이고 초자연적 목소리’인 양심을 따르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에게 양심이란 어떤 상황에서든 부정과 불법을 저지르지 말라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경고의 메시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서라면 양심을 저버리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대다수 사람의 모습이다.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행동은 전혀 딴판인 사람들, 앞에서는 정의를 외치면서도 뒤로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불의를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이런 사람들이 능력 있는 인간으로 인정받는 사회, 양심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정직하게 살려는 사람들이 멸시받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공동체 정신은커녕 인간이기에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 의식조차 날로 희미해져 가는 암울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울림은 아마도 당시 아테네의 예에서 알 수 있듯 개인의 양심을 지켜주지 못하고 정의를 외면하는 사회는 결국 붕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일 것이다.
양심에 충실한 삶을 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거짓과 불의로 얼룩진 세상에 대해 분노할 줄 알고, 진리와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가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도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양심에 충실하기 위해 죽음도 마다치 않았던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민주주의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사람들은 흔히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민주주의야말로 가장 훌륭하고 완벽한 정치 체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수결 원칙이 의사 결정의 기본 원리로 작동하는 민주주의가 마냥 좋기만 한 것일까? 우리는 소크라테스를 죽인 사람이 국가(폴리스)의 최고 권력자나 소수 귀족들이 아닌 시민(국민)들이라는 점, 소크라테스의 유죄판결과 사형선고는 철저히 ‘민주적인’ 다수결 원칙에 따라 결정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모두 민주주의를 탐탁지 않게 여긴 이유도 대중의 어리석은 속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우매한 국민들이 행사하는 권력이 역사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지난 세기 탁월한 선동 능력으로 독일 민족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히틀러 역시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거머쥐지 않았던가.
민주주의가 말 그대로 국민이 주인인 세상이 되려면 무엇보다 국민의 의식이 깨어있어야 한다. 옳고 그름, 선과 악을 정확히 분별할 줄 알고,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단지 허울일 뿐 중우정치의 수렁에서 헤어날 재간이 없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거짓이 진실을 농락하고 불의가 정의로 둔갑하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더욱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 작가 소개
원저 : 플라톤
플라톤은 기원전 427년경에 태어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아버지는 아리스톤, 어머니는 페릭티오네인데, 두 사람 모두 명문가 출신이다. 그에게는 형이 둘 있었는데, 『국가』 편에서 소크라테스와 대화를 하게 되는 아데이만토스와 글라우콘이 그들이다. 그리고 누나로 포토네가 있었고, 이 누나한테서 태어난 스페우시포스는 플라톤이 죽은 뒤 그의 아카데미아의 원장이 된다.
플라톤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는 아테네가 전쟁과 정치적 격변 속에 휘말려 있던 시기였다. 28세 되던 해에는 스승 소크라테스가 사형 판결을 받은 뒤, 탈옥을 종용하는 가까운 사람들의 간곡한 권유를 물리치고선, 한 달 뒤에 독약을 들이켜고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은 청년 플라톤에게 큰 환멸을 느끼게 함으로써 현실 정치에서 아주 멀어지게 만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로 하여금 철학으로 방향 선회를 하게 함으로써 인류사상 큰 족적을 남기는 철학자가 되게 하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40세 무렵까지 그가 남긴 대화편들 중에서 초기 것들로 추정되는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에우티프론』, 『카르미데스』, 『라케스』, 『소 히피아스』, 『이온』, 『프로타고라스』, 『리시스』, 『에우티데모스』, 『메넥세노스』, 『고르기아스』 등을 저술한다.그는 42세 무렵인 385년경에 이후의 그의 학문 활동의 본거지가 되는 아카데미아 학원을 세우게 된다. 이후 60세에 이르기까지 중기 대화편들로 분류되는 『메논』, 『크라틸로스』, 『파이돈』, 『연회(향연)』, 『국가』, 『파이드로스』, 『파르메니데스』, 『테아이테토스』를 저술한다.
이후, 후기 대화편들로 분류되는 『티마이오스』, 『크리티아스』, 『소피스테스』, 『정치가』, 『필레보스』, 『법률』을 저술하였으며, 기원전 347년경 향년 80세의 생을 마감한다.
역자 : 조병희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학부대학과 사범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와 철학 및 교육학을 강의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칸트처럼 생각하기》, 《철학입문 ? 나와 세계에 대한 놀라운 질문들》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쾌락주의를 위한 변명〉, 〈에피쿠로스학파의 방법론〉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일러두기
머리말
첫 번째 변론 유죄인가, 무죄인가
제 생각을 꾸밈없이 말하겠습니다.
저의 죄목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합시다.
델포이의 신을 증인으로 내세우려 합니다.
훌륭하다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족해 보였습니다.
인간의 지혜란 보잘것없는 것입니다.
양심에 호소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경고하고자 신이 저를 보냈습니다.
죽음이 두려워 불의에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동정을 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두 번째 변론 사형이냐, 상이냐
표 차이가 적어 놀랐습니다.
사형이 아니라 상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침묵은 신의 말씀을 거역하는 일입니다.
마지막 변론 죽으러 가는 자, 살기 위해 가는 자
차라리 당당하게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유죄 판결자들은 무거운 형벌을 받을 것입니다.
무죄 판결자 여러분이 진정한 재판관입니다.
해 설
소크라테스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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