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어루만져주고 싶은 파열음
감자 칩은 너무 얇아서 그 안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입에 물고 깨물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부서진다. 맛도 맛이지만 그 소리의 즐거움 때문에 자꾸 손이 간다. 조혜은의 시들이 그렇다. 시집의 차례를 훑어보면 「청소」, 「이불」, 「장마」, 「물감」, 「아파트」 등 제목이 일상적으로 쓰이는 짧은 명사로 된 시들이 많다. 시인은 단조로워서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이 단어들 속에 파열음을 심어놓았다. 그것은 시인의 내면이 조각나는 소리이다. “당신이 가장의 권위를 주장할 때, 나는 음울하고 온화한 유령의 아내를 가장했지.” 첫 시 「가장」의 한 구절이다. 시의 제목에 겹쳐져 있던 ‘가장’이 시의 본문에서 가장(家長)과 가장(假裝)으로 부서지고 있다. 중의성이란 의미의 풍요로움일 수도 있지만 의미의 은폐일 수도 있다. 누군가 하나의 의미를 강요할 때 다른 의미는 억압되고 가려진다. 가려진 의미를 들추어내는 소리가 조혜은의 시에 들어 있는 파열음이다. 아파트라는 공간에 대입하면 그 소리는 “고층 아파트에 숨겨진 수많은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는 소리와도 같다. 그 소리를 따라 은폐된 계단을 시인과 함께 걸을 때 일상의 공간인 아파트가 체험해보지 못한 낯선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우리는 대부분 승강기를 타고 아파트를 오리내리지 계단을 이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승강기 버튼을 행복 버튼인 듯 누르며 ‘행복을 가장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자 칩 같은 일상의 단어들이 얼마나 깊은 소리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지 이 시집은 보여주고 있다. 시집에 담긴 슬픔의 무게에 비하면 감자 칩이란 표현은 가벼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감자 칩에 손이 가듯 이상하게 그 슬픔에 자꾸 손이 간다.
셋의 무대, 낯선 리얼리티
“우리는 순서대로 / 무덤덤하게 / 불행이라는 궤도 속으로”
―「신부 수첩―식탁」 부분
‘결혼’이라는 제도는 무엇일까. 행복으로 통하는 관문인가? 한국 사회에서, 최소한, 아직까지는, 평범하고 안온한 행복을 누리기 위한 제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성은 결혼을 하는 동시에 자신이 가진 고유명사 대신 아내 또는 어머니라는 이름의 보통명사로 불리게 된다. “남들만큼 살지 못하는데 / 그래도 남들 흉내를 내야 하나?”(「신부 수첩-식탁」) 자문하면서도 밥상에 놓인 밥을 ‘차근히’ 먹듯 무덤덤하게 불행이라는 궤도 속으로 들어간다. 들어선 순간 ‘나’는 “신부도 없고 혼주도 없는” 자신의 결혼식을 바라보는 관객이 된다. 신부가 없는 결혼식의 신부란 유령 신부다. 유령이 된 화자의 불행은 가족 단위 생활의 중심지인 식탁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가족의 불행은 흔히 밥상이 엎어지는 요란한 소리로 치환된다. 하지만 시인의 식탁엔 침묵이 흐른다. 대신 끈적끈적한 행위들이 식탁의 위아래에서 시인의 몸을 빨아 먹는다.
모서리에 피가 고인다. 침묵이 식탁을 타고 흐르는 동안 침방울이 주르르 식탁 아래로 떨어진다. 하루 종일 잠들어 있던 그의 휴일에 나는 기계처럼 동작했다. 꿈꾸듯 춤추는 나의 손과 발. 마침내 그가 저녁으로 튀김 요리를 내왔다. 나의 몸은 취한 듯 강제로 섭식하고, 우리는 씹기를 멈추지 않았다. 식탁 모서리에 부딪힌 아기의 눈에서 소리도 없이 피가 흘렀다. 식탁 아래에서 아기가 내 무릎에 침을 묻히며 다리에 매달렸다. 우리가 밥을 먹는 동안에도. 셔츠 밑을 파고든 그의 손은 내 가슴을 뒤적였고, 젖꼭지에는 그의 덜 자란 이가 아기의 것처럼 박혔다. 식탁 위에 오른 튀김은 뜨거웠고 그가 방금 잠재운 아기의 발은 차가웠다.
나는 내가 고른 식탁을 깨끗이 닦았다. 그는 이 집을 채운 나의 노력 가운데 식탁을 제일 마음에 들어 했다. 식탁에서 내 것들을 치우라고 그가 명령했고 나는 소리가 나는 것들을 식탁 밑에 매달았다. 땡그랑땡그랑. 식탁 위에서 그와 밥을 먹고 밑에서 나의 작은 아기와 눈을 맞췄다.
하루는 아기의 젖은 이가 수술자국 짙게 벤 나의 배를 깨물었다. 그날 이후 모든 어둠이 까맣게 멍들었다. 냉동실에는 내가 멈춰서 넣은 시간이 향기와 맛을 잃은 채 머물러 있었고 아기도 그도 냉장고를 좋아했다. 지긋지긋해. 나는 이 온건한 행복이 소름 끼쳤다.(…)
나는 식탁에 앉아 그와 밥을 먹다가 밑으로 내려가 아기의 입에 먹을 것을 부지런히 넣어주었다. 제발 정신 좀 차려! 그는 밥을 씹고 또 삼키며, 그는 나를 모독했다. 그와 아기는 나를 빨아 먹었다. 식탁 밑으로 침방울이 주르르 흘렀다. 침묵이 흐르는 시간. 지긋지긋해. 달아나려는 내 발목에 나의 아기가 매달려 입을 ‘아’ 벌렸다. 왜 그래? 마침내 그가 내게 물었다. 식탁이 움직이는 것 같아. 나는 내가 가진 행복에 멀미가 났다. 가정이란 끔찍한 환영, 악몽 같은 거야.
-「식탁-침묵이 흐르는 시간」 부분
식탁은 가족 제도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가장을 중심으로 상이 차려지고 가장이 첫술을 떠야 가족의 식사가 시작된다. 이 시에서는 ‘당신’이 차린 저녁상을 강제로 먹는 모습과 화자의 몸을 마모시키는 듯한 당신의 성행위가 겹쳐지고 있다. 후자는 환영일 것이다. 화자는 자신의 것들을 당신의 강요에 의해 식탁 밑에 매달고 식탁 밑에서는 아기가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처럼 입을 ‘아’ 벌리고 있다. 이 역시 환영일 것이다. 식탁 위아래의 악몽이 환영으로 펼쳐지는 동안 ‘나’의 시간은 냉동실에 얼어붙어 있는 침묵이다. 고요한 침묵과 그 침묵에서 부서지는 요란한 영상 중 과연 어떤 것이 환영일까. 소름 끼치도록 온건한 행복이 환영일까, 점성 강한 악몽이 환영일까. 시인은 현실과 환영을 한 가지에 붙여놓았다. 악몽 같은 환영을 통해 온건한 행복 역시 환영임을 부각하는 독특한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정말 행복한가, 아니면 행복한 척하고 사는 건가.
이 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시집은 ‘식탁 밑’을 시대의 무대에 올려놓았다. 무대의 배우가 둘(여자-남자)에서 셋(여자-남자-아이)으로 늘었다. 시집 해설을 맡은 김행숙 시인은 이 시집이 문제적인 것은 ‘셋(여자-남자-아이)’의 리얼리티를 가리는 모종의 장막(모성, 가족애)을 걷어내고 ‘셋의 무대’를 보여준다는 데 있으며, 시의 무대에서는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낯선 리얼리티라고 평가했다.
▣ 작가 소개
저자 : 조혜은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강남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했고 2008년 《현대시》에 「89페이지」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구두코』가 있다.
▣ 주요 목차
1부
가장
이방인-엄마에게
폭력-손 4
공범자
플루트 교실
물감
청소-세 식구
오층
영통
소아과 병동으로 가는 길
2부
관광지-우리
신부 수첩-식탁
청소-맞벌이 부부
열사병-뜨거운 이별
이불
신부 수첩-세탁기
장마-통화
장마-휴일
견딜 수 있는 겨울-육하원칙에 의한 추리
한밤의 음표
3부
개인 과외-제2신도시
팔꿈치-슬픈 운명
고통의 감각
우리
유령-1402호 산부인과 병동
이마-용서
명함
겹쳐진 속옷의 날들-은폐에 대하여
식탁-침묵이 흐르는 시간
전문가-우리
미식가들 2
유행-잘못
동네-폭력의 역사
손 3-동정
비누 사용법
아파트
홍차가 나오는 시간
4부
노란 봉투-소송
우리의 순간-탄생
거위-선숙이에게
관람객
A 병동
이별
가구를 파는 꿈
웨딩 마치-아름다운 삶
짐승-아내
압화
금요일의 소풍-소송
당신과 헤어졌다
3층의 소녀
다정한 엄마
만삭-간장 3호에게
가정
해설
어루만져주고 싶은 파열음
감자 칩은 너무 얇아서 그 안에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입에 물고 깨물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부서진다. 맛도 맛이지만 그 소리의 즐거움 때문에 자꾸 손이 간다. 조혜은의 시들이 그렇다. 시집의 차례를 훑어보면 「청소」, 「이불」, 「장마」, 「물감」, 「아파트」 등 제목이 일상적으로 쓰이는 짧은 명사로 된 시들이 많다. 시인은 단조로워서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하는 이 단어들 속에 파열음을 심어놓았다. 그것은 시인의 내면이 조각나는 소리이다. “당신이 가장의 권위를 주장할 때, 나는 음울하고 온화한 유령의 아내를 가장했지.” 첫 시 「가장」의 한 구절이다. 시의 제목에 겹쳐져 있던 ‘가장’이 시의 본문에서 가장(家長)과 가장(假裝)으로 부서지고 있다. 중의성이란 의미의 풍요로움일 수도 있지만 의미의 은폐일 수도 있다. 누군가 하나의 의미를 강요할 때 다른 의미는 억압되고 가려진다. 가려진 의미를 들추어내는 소리가 조혜은의 시에 들어 있는 파열음이다. 아파트라는 공간에 대입하면 그 소리는 “고층 아파트에 숨겨진 수많은 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가는 소리와도 같다. 그 소리를 따라 은폐된 계단을 시인과 함께 걸을 때 일상의 공간인 아파트가 체험해보지 못한 낯선 공간으로 재구성된다. 우리는 대부분 승강기를 타고 아파트를 오리내리지 계단을 이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승강기 버튼을 행복 버튼인 듯 누르며 ‘행복을 가장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자 칩 같은 일상의 단어들이 얼마나 깊은 소리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지 이 시집은 보여주고 있다. 시집에 담긴 슬픔의 무게에 비하면 감자 칩이란 표현은 가벼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감자 칩에 손이 가듯 이상하게 그 슬픔에 자꾸 손이 간다.
셋의 무대, 낯선 리얼리티
“우리는 순서대로 / 무덤덤하게 / 불행이라는 궤도 속으로”
―「신부 수첩―식탁」 부분
‘결혼’이라는 제도는 무엇일까. 행복으로 통하는 관문인가? 한국 사회에서, 최소한, 아직까지는, 평범하고 안온한 행복을 누리기 위한 제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성은 결혼을 하는 동시에 자신이 가진 고유명사 대신 아내 또는 어머니라는 이름의 보통명사로 불리게 된다. “남들만큼 살지 못하는데 / 그래도 남들 흉내를 내야 하나?”(「신부 수첩-식탁」) 자문하면서도 밥상에 놓인 밥을 ‘차근히’ 먹듯 무덤덤하게 불행이라는 궤도 속으로 들어간다. 들어선 순간 ‘나’는 “신부도 없고 혼주도 없는” 자신의 결혼식을 바라보는 관객이 된다. 신부가 없는 결혼식의 신부란 유령 신부다. 유령이 된 화자의 불행은 가족 단위 생활의 중심지인 식탁에서 가장 극명하게 나타난다. 가족의 불행은 흔히 밥상이 엎어지는 요란한 소리로 치환된다. 하지만 시인의 식탁엔 침묵이 흐른다. 대신 끈적끈적한 행위들이 식탁의 위아래에서 시인의 몸을 빨아 먹는다.
모서리에 피가 고인다. 침묵이 식탁을 타고 흐르는 동안 침방울이 주르르 식탁 아래로 떨어진다. 하루 종일 잠들어 있던 그의 휴일에 나는 기계처럼 동작했다. 꿈꾸듯 춤추는 나의 손과 발. 마침내 그가 저녁으로 튀김 요리를 내왔다. 나의 몸은 취한 듯 강제로 섭식하고, 우리는 씹기를 멈추지 않았다. 식탁 모서리에 부딪힌 아기의 눈에서 소리도 없이 피가 흘렀다. 식탁 아래에서 아기가 내 무릎에 침을 묻히며 다리에 매달렸다. 우리가 밥을 먹는 동안에도. 셔츠 밑을 파고든 그의 손은 내 가슴을 뒤적였고, 젖꼭지에는 그의 덜 자란 이가 아기의 것처럼 박혔다. 식탁 위에 오른 튀김은 뜨거웠고 그가 방금 잠재운 아기의 발은 차가웠다.
나는 내가 고른 식탁을 깨끗이 닦았다. 그는 이 집을 채운 나의 노력 가운데 식탁을 제일 마음에 들어 했다. 식탁에서 내 것들을 치우라고 그가 명령했고 나는 소리가 나는 것들을 식탁 밑에 매달았다. 땡그랑땡그랑. 식탁 위에서 그와 밥을 먹고 밑에서 나의 작은 아기와 눈을 맞췄다.
하루는 아기의 젖은 이가 수술자국 짙게 벤 나의 배를 깨물었다. 그날 이후 모든 어둠이 까맣게 멍들었다. 냉동실에는 내가 멈춰서 넣은 시간이 향기와 맛을 잃은 채 머물러 있었고 아기도 그도 냉장고를 좋아했다. 지긋지긋해. 나는 이 온건한 행복이 소름 끼쳤다.(…)
나는 식탁에 앉아 그와 밥을 먹다가 밑으로 내려가 아기의 입에 먹을 것을 부지런히 넣어주었다. 제발 정신 좀 차려! 그는 밥을 씹고 또 삼키며, 그는 나를 모독했다. 그와 아기는 나를 빨아 먹었다. 식탁 밑으로 침방울이 주르르 흘렀다. 침묵이 흐르는 시간. 지긋지긋해. 달아나려는 내 발목에 나의 아기가 매달려 입을 ‘아’ 벌렸다. 왜 그래? 마침내 그가 내게 물었다. 식탁이 움직이는 것 같아. 나는 내가 가진 행복에 멀미가 났다. 가정이란 끔찍한 환영, 악몽 같은 거야.
-「식탁-침묵이 흐르는 시간」 부분
식탁은 가족 제도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가장을 중심으로 상이 차려지고 가장이 첫술을 떠야 가족의 식사가 시작된다. 이 시에서는 ‘당신’이 차린 저녁상을 강제로 먹는 모습과 화자의 몸을 마모시키는 듯한 당신의 성행위가 겹쳐지고 있다. 후자는 환영일 것이다. 화자는 자신의 것들을 당신의 강요에 의해 식탁 밑에 매달고 식탁 밑에서는 아기가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처럼 입을 ‘아’ 벌리고 있다. 이 역시 환영일 것이다. 식탁 위아래의 악몽이 환영으로 펼쳐지는 동안 ‘나’의 시간은 냉동실에 얼어붙어 있는 침묵이다. 고요한 침묵과 그 침묵에서 부서지는 요란한 영상 중 과연 어떤 것이 환영일까. 소름 끼치도록 온건한 행복이 환영일까, 점성 강한 악몽이 환영일까. 시인은 현실과 환영을 한 가지에 붙여놓았다. 악몽 같은 환영을 통해 온건한 행복 역시 환영임을 부각하는 독특한 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정말 행복한가, 아니면 행복한 척하고 사는 건가.
이 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 시집은 ‘식탁 밑’을 시대의 무대에 올려놓았다. 무대의 배우가 둘(여자-남자)에서 셋(여자-남자-아이)으로 늘었다. 시집 해설을 맡은 김행숙 시인은 이 시집이 문제적인 것은 ‘셋(여자-남자-아이)’의 리얼리티를 가리는 모종의 장막(모성, 가족애)을 걷어내고 ‘셋의 무대’를 보여준다는 데 있으며, 시의 무대에서는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낯선 리얼리티라고 평가했다.
▣ 작가 소개
저자 : 조혜은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강남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졸업했고 2008년 《현대시》에 「89페이지」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구두코』가 있다.
▣ 주요 목차
1부
가장
이방인-엄마에게
폭력-손 4
공범자
플루트 교실
물감
청소-세 식구
오층
영통
소아과 병동으로 가는 길
2부
관광지-우리
신부 수첩-식탁
청소-맞벌이 부부
열사병-뜨거운 이별
이불
신부 수첩-세탁기
장마-통화
장마-휴일
견딜 수 있는 겨울-육하원칙에 의한 추리
한밤의 음표
3부
개인 과외-제2신도시
팔꿈치-슬픈 운명
고통의 감각
우리
유령-1402호 산부인과 병동
이마-용서
명함
겹쳐진 속옷의 날들-은폐에 대하여
식탁-침묵이 흐르는 시간
전문가-우리
미식가들 2
유행-잘못
동네-폭력의 역사
손 3-동정
비누 사용법
아파트
홍차가 나오는 시간
4부
노란 봉투-소송
우리의 순간-탄생
거위-선숙이에게
관람객
A 병동
이별
가구를 파는 꿈
웨딩 마치-아름다운 삶
짐승-아내
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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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헤어졌다
3층의 소녀
다정한 엄마
만삭-간장 3호에게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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