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숨 가쁜 국제 협상의 막후 - 빌 클린턴 대통령을 쥐고 흔든 이스라엘 총리
폭력의 악순환 - 이스라엘의 암살 작전, 하마스의 자살 폭탄
하늘에는 드론, 땅에서는 자원 통제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수립되었어도 이스라엘 점령 체제는 끝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을 통해 요르단 강 서안, 골란고원, 가자 지구, 시나이반도를 점령하고 중동의 지도를 영원히 바꾸고자 했다. 이 책은 6일전쟁에서 시작되어 5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 역사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폭넓은 1차 자료를 공개한다. 저자가 수십 년에 걸쳐 직접 만났던 이스라엘 고위 공직자, PLO 간부, 하마스 무장 전사, 노동자와 학생 등 평범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육성 증언. 그리고 팔레스타인 수반 아라파트, 라빈과 바라크를 비롯한 역대 이스라엘 총리,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을 비롯한 역대 미국 대통령, 각국 외교관과 유엔의 중동 특사 같은 국제 정치의 핵심 인사들 사이에 오간 일급비밀 메모와 이제껏 공개되지 않은 서신, 정상들의 대화록과 전화 통화 녹취록까지. 전문가들도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현지 팔레스타인인의 삶과 이스라엘 점령 체제의 구축 · 심화 과정, 그리고 뉴욕 · 오슬로 · 카이로 등지에서 펼쳐진 국제 외교의 현장이 생생하게 재구성된다.
오늘날의 서아시아(중동)는 1967년 6일전쟁으로 만들어졌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 승리해 요르단 강 서안, 골란고원, 가자 지구, 시나이반도를 점령하고, 이른바 ‘문명개화한 점령’을 약속했다. 그러나 약 50년에 걸친 세월을 통해 이스라엘은 ‘점령의 속성은 야만일 뿐 개화되는 문명이 아님’을 증명했을 뿐이다. 심지어 이스라엘 전 국방장관 모셰 다얀조차 만일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가 가운데 어느 한 나라로부터 점령 통치를 받아야 한다면 과연 자신의 조국을 선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저항과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탄압은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을 ‘아랍의 침략에 시달리는 피해자’에서 ‘무자비한 점령군’으로 바꿔놓았다.
점령 종식을 목표로 한 외교적 시도들은 길고 지난했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분쟁을 종식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여러 번 눈앞에서 놓쳐버렸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 바라크에게 휘둘렸고, 아라파트는 협상 능력이 부족했다. 그러는 사이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요인 암살 작전을 벌였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자살 폭탄을 이스라엘 시내에 터뜨렸다.
1994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수립되고, 2005년에는 가자 지구에서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일방적 군 철수를 단행했다. 2012년 11월 29일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격상했다. 하지만 지금도 팔레스타인 땅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군사적으로 이스라엘에 종속되어 있다.
점령 체제는 두 겹으로 된 원과 비슷하다. 안쪽 원은 점령군과 피점령민이 일상적으로 어깨를 스치는 영역, 바깥쪽 원은 현장에서 얼마간 떨어져서 점령을 논하는, 정치가 · 외교관 · 외교 사절들이 활동하는 영역이다. 안쪽 원과 바깥쪽 원은 밀접하게 맞물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책은 점령 치하에 놓인 팔레스타인의 일상생활사와 국제 외교 현장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3부로 이뤄진다. ‘1부 첫 10년, 1967~1977-팔레스타인, 납치된 신부’에서는 1967년 6월 이스라엘군이 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 지구, 가자 지구, 시나이반도, 골란고원을 점령한 과정부터 이들 네 지역에서 처음 10년 동안 이스라엘 점령 체제가 구축되어간 과정이 체계적으로 펼쳐진다.
1967년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군과 싸운 아랍측 상대국은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다(이라크군도 동맹군으로 참전했다). 전쟁 결과 요르단은 서안 지구를 잃고, 이집트는 가자 지구와 시나이반도를, 시리아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에 빼앗겼다. 그중 시나이반도와 골란고원은 전통적으로 이집트와 시리아의 영토였기에 이스라엘인들도 언젠가는 반환해야 할 땅으로 여겼다. 그러나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는 1948년 1차 아랍-이스라엘 전쟁 결과 요르단과 이집트가 병합했던 곳으로,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야훼 하느님이 약속한 ‘유대와 사마리아’ 땅이었다. 이스라엘인들은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마을 자체를 없애버리면서 이 땅에 대대로 살아온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을 가능한 한 좁은 구역에 몰아넣었다.
‘납치된 신부’라는 말은 1967년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이었던 모셰 다얀의 말에서 따왔다. 모셰 다얀은 팔레스타인 여성 시인 파드와 투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는 한 남자와, 그 남자에게 납치된 여자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고 그와 결혼하고 싶지도 않지만 일단 아이들이 태어나면 남자는 아이들의 아버지, 여자는 아이들의 어머니가 됩니다. 그때가 되면 이제 납치는 문제가 안 됩니다. 지금 당신네 민족은 우리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지요. 하지만 우리는 당신들에게 우리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본문 109쪽)
‘2부 두 번째 10년, 1977~1987-기댈 곳은 없다’에서는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점령 체제에 저항해 일으킨 봉기, 인티파다의 기습적인 시작과 끝을 살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6일전쟁 전에 팔레스타인 땅의 주인 노릇을 했던 요르단 왕이나 이집트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고향을 되찾아주길 기대했지만, 곧 스스로 돌멩이를 들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1979년 아랍의 강국인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했어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처지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던 것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모든 희망을 잃었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구나 싶습니다. …… 우리의 대표로 여겼던 PLO도 무엇 하나 성취하지 못했습니다.”(가자 지구 전 민정장관 라샤드 알샤와, 본문 272쪽)
“이제 [점령지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아요……. 이제 문제는 [점령지] 밖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립하느냐는 것입니다. 외부 사람들은 내부 사람들의 ‘메아리’가 되어야 합니다.”(PLO 간부 야세르 아베드 랍보, 본문 272쪽)
‘3부 전쟁과 외교, 1987~2007-잃어버린 기회’에서는 1987년에서 2007년까지 20년을 다뤘다. 이때는 점령의 ‘안쪽 원’과 ‘바깥쪽 원’이 극적으로 뒤얽혔던 시기다. 1차 인티파다와 2차 인티파다가 무서운 기세로 지속되는 한편, 이를 계기로 마드리드 회의, 오슬로 협상, 1-2차 캠프데이비드 협상 등 점령 종식과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 협상이 여러 차례 좌절을 거듭하며 진행되었다. 저자는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을 진정 비극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찾아내기 위해 양측이 고비마다 놓쳐버린 기회들을 짚어본다.
저자는 이 책을 “완결이 아닌 ‘진행 중인 저술’로 여긴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이 종식되는 날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계속해서 이 책에 덧붙이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2014년에 나온 원서는 1967년부터 2007년까지를 다뤘지만, 2016년에 나온 한국어판에는 말미에 2007년부터 2014년 전후까지의 상황이 (비교적 간략하게나마) 보태졌다.
서두에는 책의 개요와 성격, 집필 의도를 밝힌 서문과 함께, 점령지를 둘러싼 역학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 지도 7장, 이스라엘군 장교 출신으로서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역사에 천착하게 된 계기를 밝힌 ‘개인적인 일러두기’, 점령 개념 논쟁을 정리한 ‘점령에 관한 일러두기’가 실려 있다.
추천사
이 책은 아주 읽기 좋은 연구서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승리가 어떻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이스라엘에게도 비극이 되어갔는지 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훌륭한 출발점이다. 도널드 매킨타이어, 《인디펜던트》
이스라엘 군정 반세기의 산물로, 유대인이 아랍인을 못살게 굴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은 수없이 많다. 아론 브레크먼의 이 책은 그중에서도 수작이다. 저자는 ‘문명개화한 점령’이라는 허울 아래 자행된 무자비한 점령 통치의 실체를 드러내 보인다.
《이코노미스트》
▣ 작가 소개
저자 : 아론 브레크먼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 6년간 군에 복무하며 포병대 장교로서 1982년 레바논 전쟁에 참전했고, 소령으로 전역했다. 1987년 인티파다 발발 후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가혹하게 진압하는 조국의 정책에 반대하여 이스라엘을 떠났다. 그 후 영국에 거주하면서 1994년 런던 킹스칼리지대학교에서 전쟁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같은 대학의 전쟁연구학과 교수로 있다. 《50년 전쟁(The Fifty Years War: Israel and the Arabs /공저, 1998)》, 《이스라엘의 전쟁: 1947년 이후의 역사(Israel’s Wars: A History since 1947 /2000년 초판, 2016년 4판)》, 《이스라엘의 역사(A History of Israel /2002)》, 《이루기 힘든 평화(Elusive Peace: How the Holy Land Defeated America /2005)》, 《1945년 이후 중동의 전쟁(Warfare in the Middle East since 1945 /ed. Ashgate, 2008)》, 《패배: 레바논의 이스라엘 1982-2012(Defeat: Israel in Lebanon 1982-2012 /2016)》 등 이스라엘과 아랍의 관계와 그 역사를 세밀히 들여다본 책을 썼다.
역자 : 정회성
명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 번역 이론을 강의했고, 현재는 인하대학교 영문학과 초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문학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피그맨》으로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어너 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1984》, 《에덴의 동쪽》,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아마존 최후의 부족》, 《휴먼 코미디》, 《기차를 타고 아메리카의 일상을 관찰하다》, 《침대》, 《기적의 세기》, 《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앨리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사
자료에 관한 일러두기
개인적인 일러두기
서문
‘점령’에 관한 일러두기
지도
1부 | 첫 10년, 1967~1977
1장 아브라함의 땅, 서안 지구와 예루살렘
예루살렘의 변화 | 다얀의 ‘보이지 않는 점령’ 방침 | 일방통행 다리 | 난민 작전 | 교과서 싸움 | 점령지 관리 지침 | 게릴라 축출 | 유대인 정착 | 알론 계획 대 다얀 계획 | 토지 수탈의 합법화 | 헤브론 사태 | 국왕을 설득하라 | 식민지화 | PLO, 약하게나마 살아 있는 불씨 | 점령의 맨얼굴
2장 가시투성이 장미, 가자 지구
군정과 추방 | 가자 반란 분쇄 | 가자 지구의 식민지화
3장 착한 가난뱅이의 나라, 골란고원
인종 청소, 남겨진 드루즈파 | 지리·사회적 변형 | 저항과 전쟁
4장 이집트에 반환되어야 할 땅, 시나이반도
식민 정책 | 전쟁과 타협
2부 | 두 번째 10년, 1977~1987
5장 평화협상의 첫발을 뗀 리쿠드당 집권기
빗장을 푼 라바트 회담 | 캠프데이비드 회담 | 캠프데이비드협정 이행 과정 | 봄의 봉기 | 골란 주민의 시민권 거부 투쟁 | 레바논 침공과 마을연맹의 종말
6장 1987년 검은 12월
봉기에 나선 사람들 264 | 이스라엘의 검은 12월
3부 | 전쟁과 외교, 1987~2007
7장 인티파다
UNLU(전국봉기지도자연합) | 이스라엘군의 반격- 구속, 고문, 통행금지, 마을 봉쇄, 가옥 파괴 | 아부 지하드 암살 | 요르단 국왕의 정치적 결별 선언 | 팔레스타인 독립 선언 | 골절 정책과 샤미르의 평화 계획
8장 걸프 전 마드리드 오슬로, 1991~1995
마드리드 평화회의 | 협상 테이블 복귀 | 역사적인 악수 | 제2단계 오슬로협정-실행 방안 | 평화의 노래
9장 잃어버린 기회, 1995~1999
터널 폭동 | 헤브론 분할 | 하르 호마 | 분쟁의 격화 | 이스라엘 야당과 팔레스타인의 공모
10장 골란 먼저, 1999~2000
다시 시작된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대화 | 알아사드의 호의 | 참담한 결말
11장 2차 캠프데이비드 협상, 2000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 | 불길한 전조
12장 알아크사 인티파다, 2000~2001
빌 클린턴의 최후 시도 | 잃어버린 기회
13장 샤론과 아라파트, 2001~2004
끊이지 않는 유혈 사태 | 방호벽 작전 | 가자 지구의 전쟁범죄? | 로드맵 | 아리엘 샤론의 장벽 | 폭력의 악순환으로 돌아가다
14장 일방적 철수의 대가, 2004~2007
샤론의 보상 요구 | 아라파트 독살설? | 일방적인 철수, 그러나 끝나지 않은 점령 | 다섯 번째 10년에 들어선 점령 체제
지은이 후기-다섯 번째 10년의 한복판에서
가자 봉쇄 | 화약고 폭발 | 미래에 관하여
옮긴이의 말
아랍-이스라엘 분쟁 연표
참고문헌
후주
숨 가쁜 국제 협상의 막후 - 빌 클린턴 대통령을 쥐고 흔든 이스라엘 총리
폭력의 악순환 - 이스라엘의 암살 작전, 하마스의 자살 폭탄
하늘에는 드론, 땅에서는 자원 통제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수립되었어도 이스라엘 점령 체제는 끝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을 통해 요르단 강 서안, 골란고원, 가자 지구, 시나이반도를 점령하고 중동의 지도를 영원히 바꾸고자 했다. 이 책은 6일전쟁에서 시작되어 5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사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 역사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폭넓은 1차 자료를 공개한다. 저자가 수십 년에 걸쳐 직접 만났던 이스라엘 고위 공직자, PLO 간부, 하마스 무장 전사, 노동자와 학생 등 평범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육성 증언. 그리고 팔레스타인 수반 아라파트, 라빈과 바라크를 비롯한 역대 이스라엘 총리,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을 비롯한 역대 미국 대통령, 각국 외교관과 유엔의 중동 특사 같은 국제 정치의 핵심 인사들 사이에 오간 일급비밀 메모와 이제껏 공개되지 않은 서신, 정상들의 대화록과 전화 통화 녹취록까지. 전문가들도 접근하기 어려운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현지 팔레스타인인의 삶과 이스라엘 점령 체제의 구축 · 심화 과정, 그리고 뉴욕 · 오슬로 · 카이로 등지에서 펼쳐진 국제 외교의 현장이 생생하게 재구성된다.
오늘날의 서아시아(중동)는 1967년 6일전쟁으로 만들어졌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 승리해 요르단 강 서안, 골란고원, 가자 지구, 시나이반도를 점령하고, 이른바 ‘문명개화한 점령’을 약속했다. 그러나 약 50년에 걸친 세월을 통해 이스라엘은 ‘점령의 속성은 야만일 뿐 개화되는 문명이 아님’을 증명했을 뿐이다. 심지어 이스라엘 전 국방장관 모셰 다얀조차 만일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가 가운데 어느 한 나라로부터 점령 통치를 받아야 한다면 과연 자신의 조국을 선택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겼다. 팔레스타인 민중의 저항과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탄압은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을 ‘아랍의 침략에 시달리는 피해자’에서 ‘무자비한 점령군’으로 바꿔놓았다.
점령 종식을 목표로 한 외교적 시도들은 길고 지난했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분쟁을 종식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여러 번 눈앞에서 놓쳐버렸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스라엘 총리 바라크에게 휘둘렸고, 아라파트는 협상 능력이 부족했다. 그러는 사이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에 아랑곳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요인 암살 작전을 벌였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자살 폭탄을 이스라엘 시내에 터뜨렸다.
1994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수립되고, 2005년에는 가자 지구에서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일방적 군 철수를 단행했다. 2012년 11월 29일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의 지위를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격상했다. 하지만 지금도 팔레스타인 땅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군사적으로 이스라엘에 종속되어 있다.
점령 체제는 두 겹으로 된 원과 비슷하다. 안쪽 원은 점령군과 피점령민이 일상적으로 어깨를 스치는 영역, 바깥쪽 원은 현장에서 얼마간 떨어져서 점령을 논하는, 정치가 · 외교관 · 외교 사절들이 활동하는 영역이다. 안쪽 원과 바깥쪽 원은 밀접하게 맞물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책은 점령 치하에 놓인 팔레스타인의 일상생활사와 국제 외교 현장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책의 구성
이 책은 크게 3부로 이뤄진다. ‘1부 첫 10년, 1967~1977-팔레스타인, 납치된 신부’에서는 1967년 6월 이스라엘군이 예루살렘을 포함한 서안 지구, 가자 지구, 시나이반도, 골란고원을 점령한 과정부터 이들 네 지역에서 처음 10년 동안 이스라엘 점령 체제가 구축되어간 과정이 체계적으로 펼쳐진다.
1967년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군과 싸운 아랍측 상대국은 요르단, 이집트, 시리아다(이라크군도 동맹군으로 참전했다). 전쟁 결과 요르단은 서안 지구를 잃고, 이집트는 가자 지구와 시나이반도를, 시리아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에 빼앗겼다. 그중 시나이반도와 골란고원은 전통적으로 이집트와 시리아의 영토였기에 이스라엘인들도 언젠가는 반환해야 할 땅으로 여겼다. 그러나 요르단 강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는 1948년 1차 아랍-이스라엘 전쟁 결과 요르단과 이집트가 병합했던 곳으로,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야훼 하느님이 약속한 ‘유대와 사마리아’ 땅이었다. 이스라엘인들은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마을 자체를 없애버리면서 이 땅에 대대로 살아온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을 가능한 한 좁은 구역에 몰아넣었다.
‘납치된 신부’라는 말은 1967년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이었던 모셰 다얀의 말에서 따왔다. 모셰 다얀은 팔레스타인 여성 시인 파드와 투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는 한 남자와, 그 남자에게 납치된 여자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여자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고 그와 결혼하고 싶지도 않지만 일단 아이들이 태어나면 남자는 아이들의 아버지, 여자는 아이들의 어머니가 됩니다. 그때가 되면 이제 납치는 문제가 안 됩니다. 지금 당신네 민족은 우리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지요. 하지만 우리는 당신들에게 우리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본문 109쪽)
‘2부 두 번째 10년, 1977~1987-기댈 곳은 없다’에서는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점령 체제에 저항해 일으킨 봉기, 인티파다의 기습적인 시작과 끝을 살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6일전쟁 전에 팔레스타인 땅의 주인 노릇을 했던 요르단 왕이나 이집트 대통령이 자신들에게 고향을 되찾아주길 기대했지만, 곧 스스로 돌멩이를 들 수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1979년 아랍의 강국인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했어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처지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던 것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모든 희망을 잃었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구나 싶습니다. …… 우리의 대표로 여겼던 PLO도 무엇 하나 성취하지 못했습니다.”(가자 지구 전 민정장관 라샤드 알샤와, 본문 272쪽)
“이제 [점령지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아요……. 이제 문제는 [점령지] 밖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어떻게 재정립하느냐는 것입니다. 외부 사람들은 내부 사람들의 ‘메아리’가 되어야 합니다.”(PLO 간부 야세르 아베드 랍보, 본문 272쪽)
‘3부 전쟁과 외교, 1987~2007-잃어버린 기회’에서는 1987년에서 2007년까지 20년을 다뤘다. 이때는 점령의 ‘안쪽 원’과 ‘바깥쪽 원’이 극적으로 뒤얽혔던 시기다. 1차 인티파다와 2차 인티파다가 무서운 기세로 지속되는 한편, 이를 계기로 마드리드 회의, 오슬로 협상, 1-2차 캠프데이비드 협상 등 점령 종식과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 협상이 여러 차례 좌절을 거듭하며 진행되었다. 저자는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을 진정 비극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찾아내기 위해 양측이 고비마다 놓쳐버린 기회들을 짚어본다.
저자는 이 책을 “완결이 아닌 ‘진행 중인 저술’로 여긴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이 종식되는 날까지 이어지는 역사를 계속해서 이 책에 덧붙이겠다고 한다. 그리하여 2014년에 나온 원서는 1967년부터 2007년까지를 다뤘지만, 2016년에 나온 한국어판에는 말미에 2007년부터 2014년 전후까지의 상황이 (비교적 간략하게나마) 보태졌다.
서두에는 책의 개요와 성격, 집필 의도를 밝힌 서문과 함께, 점령지를 둘러싼 역학 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 지도 7장, 이스라엘군 장교 출신으로서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역사에 천착하게 된 계기를 밝힌 ‘개인적인 일러두기’, 점령 개념 논쟁을 정리한 ‘점령에 관한 일러두기’가 실려 있다.
추천사
이 책은 아주 읽기 좋은 연구서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승리가 어떻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이스라엘에게도 비극이 되어갔는지 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훌륭한 출발점이다. 도널드 매킨타이어, 《인디펜던트》
이스라엘 군정 반세기의 산물로, 유대인이 아랍인을 못살게 굴고 있음을 보여주는 기록은 수없이 많다. 아론 브레크먼의 이 책은 그중에서도 수작이다. 저자는 ‘문명개화한 점령’이라는 허울 아래 자행된 무자비한 점령 통치의 실체를 드러내 보인다.
《이코노미스트》
▣ 작가 소개
저자 : 아론 브레크먼
이스라엘에서 태어났다. 6년간 군에 복무하며 포병대 장교로서 1982년 레바논 전쟁에 참전했고, 소령으로 전역했다. 1987년 인티파다 발발 후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가혹하게 진압하는 조국의 정책에 반대하여 이스라엘을 떠났다. 그 후 영국에 거주하면서 1994년 런던 킹스칼리지대학교에서 전쟁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같은 대학의 전쟁연구학과 교수로 있다. 《50년 전쟁(The Fifty Years War: Israel and the Arabs /공저, 1998)》, 《이스라엘의 전쟁: 1947년 이후의 역사(Israel’s Wars: A History since 1947 /2000년 초판, 2016년 4판)》, 《이스라엘의 역사(A History of Israel /2002)》, 《이루기 힘든 평화(Elusive Peace: How the Holy Land Defeated America /2005)》, 《1945년 이후 중동의 전쟁(Warfare in the Middle East since 1945 /ed. Ashgate, 2008)》, 《패배: 레바논의 이스라엘 1982-2012(Defeat: Israel in Lebanon 1982-2012 /2016)》 등 이스라엘과 아랍의 관계와 그 역사를 세밀히 들여다본 책을 썼다.
역자 : 정회성
명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서 번역 이론을 강의했고, 현재는 인하대학교 영문학과 초빙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문학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피그맨》으로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어너 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1984》, 《에덴의 동쪽》,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아마존 최후의 부족》, 《휴먼 코미디》, 《기차를 타고 아메리카의 일상을 관찰하다》, 《침대》, 《기적의 세기》, 《그가 미친 단 하나의 문제, 골드바흐의 추측》, 《가장 완전하게 다시 만든 앨리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사
자료에 관한 일러두기
개인적인 일러두기
서문
‘점령’에 관한 일러두기
지도
1부 | 첫 10년, 1967~1977
1장 아브라함의 땅, 서안 지구와 예루살렘
예루살렘의 변화 | 다얀의 ‘보이지 않는 점령’ 방침 | 일방통행 다리 | 난민 작전 | 교과서 싸움 | 점령지 관리 지침 | 게릴라 축출 | 유대인 정착 | 알론 계획 대 다얀 계획 | 토지 수탈의 합법화 | 헤브론 사태 | 국왕을 설득하라 | 식민지화 | PLO, 약하게나마 살아 있는 불씨 | 점령의 맨얼굴
2장 가시투성이 장미, 가자 지구
군정과 추방 | 가자 반란 분쇄 | 가자 지구의 식민지화
3장 착한 가난뱅이의 나라, 골란고원
인종 청소, 남겨진 드루즈파 | 지리·사회적 변형 | 저항과 전쟁
4장 이집트에 반환되어야 할 땅, 시나이반도
식민 정책 | 전쟁과 타협
2부 | 두 번째 10년, 1977~1987
5장 평화협상의 첫발을 뗀 리쿠드당 집권기
빗장을 푼 라바트 회담 | 캠프데이비드 회담 | 캠프데이비드협정 이행 과정 | 봄의 봉기 | 골란 주민의 시민권 거부 투쟁 | 레바논 침공과 마을연맹의 종말
6장 1987년 검은 12월
봉기에 나선 사람들 264 | 이스라엘의 검은 12월
3부 | 전쟁과 외교, 1987~2007
7장 인티파다
UNLU(전국봉기지도자연합) | 이스라엘군의 반격- 구속, 고문, 통행금지, 마을 봉쇄, 가옥 파괴 | 아부 지하드 암살 | 요르단 국왕의 정치적 결별 선언 | 팔레스타인 독립 선언 | 골절 정책과 샤미르의 평화 계획
8장 걸프 전 마드리드 오슬로, 1991~1995
마드리드 평화회의 | 협상 테이블 복귀 | 역사적인 악수 | 제2단계 오슬로협정-실행 방안 | 평화의 노래
9장 잃어버린 기회, 1995~1999
터널 폭동 | 헤브론 분할 | 하르 호마 | 분쟁의 격화 | 이스라엘 야당과 팔레스타인의 공모
10장 골란 먼저, 1999~2000
다시 시작된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대화 | 알아사드의 호의 | 참담한 결말
11장 2차 캠프데이비드 협상, 2000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 | 불길한 전조
12장 알아크사 인티파다, 2000~2001
빌 클린턴의 최후 시도 | 잃어버린 기회
13장 샤론과 아라파트, 2001~2004
끊이지 않는 유혈 사태 | 방호벽 작전 | 가자 지구의 전쟁범죄? | 로드맵 | 아리엘 샤론의 장벽 | 폭력의 악순환으로 돌아가다
14장 일방적 철수의 대가, 2004~2007
샤론의 보상 요구 | 아라파트 독살설? | 일방적인 철수, 그러나 끝나지 않은 점령 | 다섯 번째 10년에 들어선 점령 체제
지은이 후기-다섯 번째 10년의 한복판에서
가자 봉쇄 | 화약고 폭발 | 미래에 관하여
옮긴이의 말
아랍-이스라엘 분쟁 연표
참고문헌
후주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