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는 역사를 인간의 이름으로 쓴다
역사의 곁에는 늘 적히지 않은 공동 저자가 있었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곤충이 바꾼 세계』는 전쟁의 승패부터 산업의 흥망, 과학의 발견과 생태계의 균형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의 결정적 순간에 관여해 온 곤충 33종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를 새롭게 읽어내는 인문 교양서다. 인간의 시선이 미처 닿지 않았던 작은 생명들이 어떻게 제국의 운명을 바꾸고, 산업을 일으키며, 의학과 과학의 발전에 영감을 주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때로는 인류를 위협하는 적으로, 때로는 문명을 지탱하는 조력자로 등장하는 곤충들의 이야기는 자연이 인간의 삶과 역사에 얼마나 깊숙이 관여해 왔는지 보여준다. 인간이 역사의 주인공이라고 믿어 온 익숙한 관점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함께 만들어 온 문명의 또 다른 얼굴을 발견하게 한다.
이 책은 총 6장에 걸쳐 곤충과 인류 문명이 맺어 온 다층적인 관계를 살펴본다. 1장에서는 말라리아모기와 몸니, 쥐벼룩 등 전쟁과 질병의 역사에 개입해 제국과 군대의 운명을 뒤바꾼 곤충들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누에나방과 꿀벌, 연지벌레 등을 통해 산업과 무역, 예술을 움직인 작은 생명들의 역할을 조명한다. 3장에서는 초파리와 반딧불이, 쌍살벌 등을 중심으로 유전학과 의학, 생체 모방 기술에 영감을 준 곤충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4장에서는 쇠똥구리와 꽃등에, 개미 등을 통해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자연의 순환을 뒷받침하는 곤충의 역할을 들여다본다. 5장에서는 매미와 사마귀, 나비, 황금풍뎅이 등에 깃든 상징과 신화, 예술적 영감을 통해 인간의 상상력과 문화가 곤충을 어떻게 받아들여 왔는지 탐색한다. 마지막 6장에서는 세계화와 국제 교역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생태적 위기를 불러온 곤충부터 인류의 식탁과 미래 식량 문제에 연결된 식용곤충까지 다루며, 인간과 곤충이 함께 맞이할 미래를 질문한다. 33가지 이야기는 각각 곤충 한 종의 생태적 지식을 넘어 역사와 문화, 과학과 환경, 경제를 가로지르며 인간 문명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이끈다.
곤충이 인류의 운명을 바꾸어 온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역사적 사건을 새롭게 해석하는 지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와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넓힐 수 있다. 자연이 건네는 지혜와 새로운 통찰을 발견하고 싶은 독자, 인류사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상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서 농업 생태계의 구조와 해충·잡초 관리 문제를 학문적으로 탐구해 왔다. 농업과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폭넓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워 왔다. 사회복지사로서 오랜 기간 현장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만나며 삶의 구조와 사회적 문제의 복합성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생존과 적응’이라는 주제를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현실의 삶 속에서 이해해 왔으며, 이러한 현장 경험은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의 바탕이 되었다.
현재는 부동산 대학원에 재학하며 일본의 공실 문제와 도시 공동화 현상, 디벨로퍼 중심의 도시재생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쇠퇴한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지역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일본의 사례를 분석하며, 이를 한국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시계획·건축·부동산·지역경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학문과 현장을 연결하는 융합적 네트워크를 넓혀 가고 있다.
서로 다른 영역을 넘나들며 자연, 인간, 도시 세 개의 층위를 하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관계와 변화를 탐구해 온 연구자다.
목 차
프롤로그 미물들의 제국에서 인류가 살아남은 방법
제1장 제국을 무너뜨리다: 전쟁의 승패는 전장이 아니라 병상에서 갈렸다
1 말라리아모기, 신도 왕도 군대도 무릎 꿇리다
2 몸니, 나폴레옹의 진짜 적
3 쥐벼룩, 르네상스를 부른 죽음
4 이집트숲모기, 역사의 지도를 다시 그리다
5 체체파리, 아프리카를 지킨 보이지 않는 방패
6 사막메뚜기, 하늘을 지우고 문명을 삼키다
제2장 문명을 움직이다: 한 종이 산업을 일으키고 한 종이 그것을 무너뜨렸다
7 누에나방, 세계 최초의 산업 스파이전
8 꿀벌, 꽃과 맺은 계약으로 문명을 키우다
9 연지벌레, 붉은색으로 제국과 예술을 물들이다
10 면화바구미, 파괴에서 해방으로 남긴 역설
11 포도뿌리진딧물, 유럽 와인을 미국 뿌리에 접붙이다
제3장 과학의 문을 열다: 사람이 먼저 썼고 원리는 나중에 밝혀졌다
12 초파리, 2mm가 밝힌 유전자의 세계
13 검정파리 구더기, 혐오를 의학으로 바꾸다
14 반딧불이, 빛으로 암세포를 찾아내다
15 쌍살벌, 종이를 발명한 스승
16 꿀벌의 침, 인류의 가장 오래된 치료
17 잠자리, 3억 년을 날아온 비행 설계서
제4장 생태를 지탱하다: 값을 매기지 않은 일은 사라진 뒤에야 계산되었다
18 진딧물, 농약 산업을 탄생시킨 초소형 흡혈귀
19 쇠똥구리, 청소부에서 신의 자리에 오르다
20 흰개미의 탑, 에어컨 없이 9m를 짓는 건축술
21 꽃등에, 꿀벌 없는 세상의 조용한 구원자
22 개미, 지구에서 가장 성공한 농부
제5장 상상력을 빚다: 사람은 곤충에게서 제가 보고 싶은 것을 보았다
23 매미, 소리로 철학을 새기고 시간을 노래하다
24 사마귀, 기도하는 자세로 세운 신화
25 꿀벌의 벌집, 2천5백 년 동안 국가의 모델이 되다
26 나비의 날개, 모든 문명이 영혼을 발견한 자리
27 황금풍뎅이, 세계를 매혹시키다
제6장 미래를 뒤흔들다: 이들을 데려다 놓은 것은 우리의 배와 비행기였다
28 에메랄드 비단벌레, 세계화가 열어젖힌 판도라의 상자
29 갈색날개노린재, 화물선을 타고 온 최악의 밀항자
30 일본흰개미, 목조 문명의 숙명적 적수
31 뒤영벌, 산에서 내려와 인류의 식탁을 채우다
32 등검은말벌, 침묵의 봄을 다시 부르다
33 식용곤충, 인류가 가장 오래 먹어 온 고기
에필로그 보이지 않는 손들
곤충 학명 색인
사항·개념 색인
참고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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