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똑똑한 까마귀는 날개 달린 영장류일까?
까마귀와 인간의 공존을 생각하다
까마귀는 최근 이래저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숲의 새인 까마귀가 도시에 들어와 거리를 더럽히는 둥 문제를 일으켜 인간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 반면 높은 지능 덕분에 과학계로부터는 관심을 듬뿍 받고 있다. 인간은 이 간극을 메워 까마귀와 공존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을까?
21세기는 뇌과학의 시대다. 까마귀의 인지 능력과 지적 행동에 관한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면서 까마귀는 뇌과학, 인지과학, 행동과학 등에 소환되고 있다. 동화 속 이야기처럼 까마귀는 도구를 이용한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고, 학습하고, 장기간 기억하는 능력을 가졌다. 신체와 오감, 기억력, 소통을 위한 울음소리, 비행능력 등 다른 새와 다른 점도 많다. 까마귀는 체중 대비 뇌가 차지하는 비율이 인간과 가깝고, 13개의 목뼈를 자유롭게 움직여서 시야를 360도 확보할 수도 있다. 큰 부리로 1킬로그램이나 되는 물체를 무는 대단한 힘도 가졌다. 우리가 여태 잘 몰랐던 까마귀의 새로운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능력을 가진 까마귀가 인간에게는 꽤 미움을 받고 있다. 전선 위에 모여 배설물을 투척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고, 번식기에는 공격적인 행동도 하니 인간이 까마귀를 곱게 볼 수가 없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문제이고, 우리나라는 서서히 까마귀와의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나 까마귀는 억울하다. 까마귀는 메뚜기 등 해충을 퇴치하고, 로드킬 당한 동물들의 사체를 먹어서 청소부 역할을 하며, 유해 조수의 알과 새끼를 먹어서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생태계의 훌륭한 일원이라는 의미다. 까마귀는 이곳에서 살아왔고 인간은 어느 날 까마귀가 살던 이곳에 들어왔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 곁에서 살아온 검은 새에 흥미를 느끼고, 생물의 공존에 대해 생각하고, 새의 몸짓을 관찰하는 즐거움을 얻기를 바란다.
21세기 뇌과학, 인지과학, 행동과학 연구에 까마귀가 등장하다
인간 곁에서 살아온 가장 영리한 새를 과학으로 읽다
신비롭게도 까마귀는 늘 전설과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까마귀는 신을 안내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는데 지혜가 있고 기억력이 좋은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생태도 다른 새들과 조금 다르다. 대부분의 새는 먹이행동이나 둥지짓기를 나무 위에서 하는데 까마귀는 몸이 크고 지능이 높아서 무서운 것이 없는 까닭에 도시와 농경지, 평야 모두에 서식한다. 똑똑한 사람들 곁에 있으면 맛있는 게 있으니 사람과 함께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을 것이다.
까마귀는 사람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고, 도구를 사용하며, 복잡한 울음으로 소통하는 높은 지능과 적응력을 지녔다. 까마귀의 인지 능력과 지적 행동에 관한 연구, 도구를 사용하고, 도구를 만드는 기술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날개 달린 영장류라고 불리는 이유다. 까마귀는 지적인 동물로 위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최근 밝혀진 까마귀에 관한 많은 연구 내용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람들이 까마귀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까마귀는 옛날부터 사람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생활을 해왔는데 최근 둘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 됐다. 까마귀 문제는 현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의 결과로 생긴 것이다. 책에서 제안하는 여러 가지 해결법을 통해 갈등을 공존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스기타 쇼에이
어쩌다 까마귀 뇌 연구를 시작한 후 까마귀의 매력에 빠졌다. 현재는 까마귀 박사로 불린다. 우츠노미야 대학교 농학부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지바 대학교 대학원 의학연구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우츠노미야 대학교 명예교수, 의학박사, 농학박사이며 전공은 동물형태학과 신경해부학이다. 《까마귀와 현명하게 사귀는 법》, 《까마귀의 재미있는 생태와 현명한 대응법》, 《까마귀는 왜 놀까?》를 쓰고, 《도구를 사용하는 까마귀 이야기, 생물계 제일의 두뇌를 가진 새 뉴칼레도니아까마귀》 등을 감수했다.
옮긴이 : 이은옥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이다. 도쿄 농공대학교를 졸업하고 오사카 대학교와 서울대학교를 거쳤다. 까마귀에 대해서 잘 모른 채 시작하여 까마귀 날개 구조색으로 도쿄 농공대학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호랑이와 조류 유리창 충돌,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를 거쳐 생태모방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 호랑이는 왜 사라졌는가?》, 《한국의 마지막 표범》, 《정호기》 등을 번역했다.
목 차
1장 전설과 신화
인간에게 주목받다|전설과 신화 속 까마귀|신의 사자에게 풍년을 기원하다
2장 똑똑한 불사조?
몸이 크고 지능이 높은 새|매일의 일상과 새끼를 돌보는 1년의 여정|지역과 계절에 따른 식성의 변화|까마귀는 죽지 않는 불사조인가?
3장 까마귀의 몸
뼈로 보는 까마귀의 특별함|날개와 깃털 구조|부리의 파워|내장, 살아가기 위한 노력|정소도 난소도 찾기 어려운 생식기|방광도 요도도 없는 비뇨기
4장 까마귀의 지혜
까마귀 지적 행동의 수수께끼를 풀다|현명함의 원천인 뇌 구조|식별 능력, 사람 얼굴을 기억한다|까마귀의 지적 행동, 기억력 |학습 천재 까마귀
5장 까마귀의 오감
예민한 까마귀의 감각|뛰어난 시각 능력|청각은 뛰어나지는 않지만 남다른 능력이 있다|맛은 그다지 잘 느끼지 못한다|냄새에 둔감하다|섬세한 감각 기관, 부리
6장 까마귀의 울음소리
까마귀는 왜 울까?|까마귀 언어 습득의 길|다채로운 울음소리를 내는 구조가 있다
7장 까마귀의 비행 능력
행동 범위 파악하기|날개를 움직이는 구조|까마귀의 날개
8장 까마귀와 인간
까마귀 사건 수첩|까마귀와 잘 지낼 수 있을까?|까마귀와 법|까마귀 피해 대책|까마귀와 인간은 공존할 수 있을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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