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오래된 시에 새겨진 다양한 인간의 무늬,
그 날줄과 씨줄을 읽어 내는 공감의 인문학 수업!
삶의 텍스트로 읽는 고전시가
고대가요, 향가, 고려가요, 시조, 가사 등은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우던 고전시가 장르들로, 이런 이름들은 듣기만 해도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며, 지금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옛이야기로 여겨지기 일쑤다. 이러한 고전시가 작품들은 시험을 위한 지식으로만 소비되어 왔고, 그 속에 담긴 시인의 감정, 삶의 결은 쉽게 지나쳐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맨 처음 노래로 불리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문자로 정착된 것으로, 오늘날의 대중가요나 시와 다를 바 없이 당대 사람들에게 각광받던 ‘노래’이자 ‘시’였다. 이 책 『오래된 시, 사람의 무늬』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우리 고전시가 작품들을 더 이상 시험의 대상이 아닌 ‘삶의 텍스트’로 읽고자 한다.
‘문해(文解)’를 넘어 ‘문해(紋解)’로,
이 책은 교과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어, ‘글을 이해하는[文解]’ 수준을 뛰어넘어 그 속에 새겨진 인간의 삶과 감정의 흔적, 즉 ‘무늬를 읽어 내는[紋解]’ 수준으로 우리 고전시가 문학을 감상한 기록이다. 오랜 시간 대학에서 고전시가를 연구하고 가르쳐 온 저자는 이를 기존의 ‘문해력(文解力)’을 넘어선 ‘문해력(紋解力)’이라 부르면서, 이 책을 통해 문학 읽기의 새로운 차원을 제시한다. 이 책은 10가지 문화 코드로 옛 시인들이 작품에 새겨 놓은 삶의 무늬들을 차근차근 열어 보여 주는데, 수백 년 전 누군가의 입술을 떠난 노래들이 여전히 오늘 우리의 삶 속에 내려앉아 있음을 들려주고, ‘고전은 오래되었지만 그 속의 인간은 여전히 현재다.’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증명한다.
고전시가에 새겨진 인간의 무늬[人紋]
고전시가 작품 속에 담긴 사랑과 이별, 웃음과 눈물, 낙망과 환희의 무늬들은 오늘의 우리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삶의 무늬들과 다를 바 없으며, 옛시인들이 새겨 놓은 무늬를 읽어 내는 일은 결국 세상에 대한, 인간사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일임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역설한다. 이 책은 고전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친절한 입문서가, 이미 고전을 접해 본 독자에게는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 주는 교양서가 되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류수열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국어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우리말교육현장학회 회장, 한국어교육학회 회장, 한국문학교육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중등학교 교육 현장에 밀착된 관심사를 반영하여 대학 교재로 펴낸 『고전산문 교육론』(공저, 2015), 『문학교육을 위한 고전시가작품론』(공저, 2019), 『국어교육 평가론』(공저, 2021), 중고등학생들이 고전문학을 향유하는 데 필요한 리터러시를 일깨우기 위해 〈홍길동전〉을 풀어 쓴 『춤추는 소매 바람을 따라 휘날리니』(2012), 〈흥부전〉을 풀어 쓴 『박을 타네 박을 타 흥부가 박을 타네』(2013), 청소년들이 고전문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엮은 『꽃 보고 우는 까닭』(2007)과 『시를 품고 옛 노래를 부르다』(2012),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고전소설 에세이』(2020)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첫 번째 이야기: 낙원
낙원을 꿈꾼다는 것
꿈으로서의 낙원
도화(桃花) 핀 들판의 심미적 황홀
타락한 시대, 요순시절을 향한 꿈
일상이라는 낙원
두 번째 이야기: 변신
변신과 상상
상상의 힘
죽어서 다시 얻는 생명
접동새 우는 사연
성애의 열망이 부르는 변신의 욕망
성애의 열망과 죽음의 충동
세 번째 이야기: 영원성
영원성의 패러독스
동해 물이 마르고 백두산이 닳는다고?
영원을 꿈꾸는 노래들
소망, 배반을 만나다
쾌락 원칙과 현실 원칙의 사이
네 번째 이야기: 정표
정표(情表)의 역리(逆理)
정표라는 기호
초목에 담은 마음
비단 자락과 보배에 담은 마음
정표 없는 세상
다섯 번째 이야기: 거울
거울로서의 세계
내면 풍경과 만나는 외부 풍경
충족된 세계와 결핍된 존재의 만남
결핍된 존재들의 만남
서정의 문화적 문법
여섯 번째 이야기: 언어유희
언어유희, 번역 불가의 게임
유희적 인간
문자 모르는 사람들의 말놀이
문자깨나 아는 사람들의 말놀이
이중언어 사용자들의 말놀이
말놀이로 본 문화 간 교섭 현상
언어유희의 번역 불가능성
일곱 번째 이야기: 가면
〈사미인곡〉의 상호텍스트성
문화 코드로서의 콘텍스트
‘미인’은 누구인가?
왜 적강(謫降)인가?
왜 허구적 인물인 여성의 목소리를 선택했는가?
초물리적 상상력의 효과는?
〈사미인곡〉의 ‘사(思)’는 무슨 뜻인가?
여덟 번째 이야기: 기다림
기다림을 견디는 얼굴들
무해한 웃음으로 승화된 경거망동
기다림의 두 가지 태도
기다림의 시간 의식
아홉 번째 이야기: 꿈
꿈의 무늬들
꿈의 다의성
신세타령과 신명풀이 사이
시적 거짓의 리얼리티
적객(謫客)이 꾸는 꿈
변신의 꿈
열 번째 이야기: 자연
자연으로 가는 길 위의 발자국
자연물에 투영된 마음 1
자연물에 투영된 마음 2
자연물의 인격화
자연 공간의 정치성
자연 공간의 상투적 심상
덧붙이는 이야기
연행 문학으로서의 한국 고전시가
시와 노래 사이
옛 시는 어떻게 향유되었을까?
옛 시의 특성은 무엇일까?
주(註)
고전시가 작품 찾아보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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