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히키코모리

고객평점
저자사이토 타마키
출판사항에디투스, 발행일:2026/03/24
형태사항p.228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53520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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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가 누군가를 너무 빨리 판단할 때, 무엇을 놓치게 될까. 방에 머무는 시간, 끊어진 관계, 멈춘 듯 보이는 삶 앞에서 사회는 너무 쉽게 결론을 내린다. 게으름, 의지 부족, 사회성 결핍, 잘못된 양육. 그러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사이토 타마키의 『사회적 히키코모리』는 그 익숙한 판단의 속도를 늦추게 한다. 그리고 묻는다. 이것은 한 사람의 실패인가, 아니면 관계와 사회가 더는 감당하지 못한 현실이 드러난 것인가.

이 책은 히키코모리를 단지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저자는 히키코모리를 개인의 심리, 가족 관계, 사회적 조건이 교차하며 드러나는 복합적인 상태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단순한 ‘히키코모리’가 아니라 ‘사회적 히키코모리’다. 중요한 것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빨리 가려내는 일이 아니라, 지금 어떤 고통과 단절,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일이다. 히키코모리를 하나의 병명으로 단순화하기보다, 다른 정신장애를 가장 큰 원인으로 보기 어려운 상태이자 하나의 증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저자의 관점은, 이 문제를 도덕적 판단이나 훈육의 언어로만 다룰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 준다.

개정판이 지금 다시 읽혀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더 이상 히키코모리를 청년기의 일시적 문제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100만 명 이상이 히키코모리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80세의 부모가 50세의 자녀를 돌보는 이른바 ‘80-50 문제’가 사회적 현실로 떠올랐다. 히키코모리는 장기화되고 고령화되며 가족의 생애주기 전체를 흔드는 문제가 되었다. 한 개인의 방 안에 갇힌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돌봄의 소진과 복지의 한계, 사회적 지원의 결핍이 함께 드러나는 현실인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변화된 지형을 정확하고도 차분하게 보여 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저자의 태도다. 그는 히키코모리를 무조건 병리화하지 않으면서도 방치하면 괜찮아질 문제라고도 보지 않는다. 오히려 히키코모리를 “곤란한 상황에 놓인 성실한 사람”으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이것은 문제를 가볍게 보자는 말이 아니라 당사자를 더 이상 비난과 정론의 대상으로만 다루지 말자는 제안이다. 필요한 것은 강요와 설득이 아니라 기회를 보아 말을 건네고 거절당하더라도 관계가 완전히 끊어지지 않도록 다시 접점을 찾는 일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일상적이고 부담 없는 대화, 타자를 존중하는 의사소통의 회복은 바로 그 지점에서 나온다. 『사회적 히키코모리』는 당사자와 가족, 상담·복지·교육 현장의 실무자, 그리고 인간의 취약성과 공존의 조건을 고민하는 독자 모두에게 오래 곁에 둘 만한 책이다. 고립을 낙인의 언어가 아니라 이해와 대응의 언어로 다시 말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단단한 출발점이 되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사이토 타마키

1961년 이와테 현에서 태어났다. 츠쿠바 대학 의학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현재 의학박사로 같은 대학 의학의료계 사회정신보건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춘기와 청년기의 정신병리학과 병적학 분야의 전문가로, 은둔형 외톨이 치료와 지원 및 구호활동을 하고 있다. 만화, 영화 등의 서브컬처 애호가로도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 『캐릭터의 정신분석』, 『살아가기 위한 라캉』, 『사회적 히키코모리』, 『세상이 토요일 밤의 꿈이라면』 등 다수가 있다.


옮긴이 : 이정민

동아시아 정신분석 수용사 연구자로, 성균관대학교에서 비교문화학을 전공하고 현재 대만 타이베이 소재 중국문화대학 한국어문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한국의 초기 정신분석학 수용에서 일본의 영향: 김성희와 고사와 헤이사쿠의 이론적 유사점을 바탕으로」와 「한국의 프로이트 이론 수용 양상 연구」가 있으며, 역서로 『라캉, 환자와의 대화』,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 『캐릭터의 정신분석』, 『라캉과 철학자들』(이상 에디투스) 등이 있다.


옮긴이 : 미우라 토모미

사이타마 출생. 성균관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비교문화협동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근대 초기 번역문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연구로는 「1960년대 한국과 일본 혼혈 양공주의 국가 정체성 형성과 냉전 체제−박에니와 고제키 케이코의 수기를 중심으로」(2024)가 있다.


목 차

개정판 머리말

들어가기


제1부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 - 이론 편

1. ‘사회적 히키코모리’란 무엇인가

2. 사회적 히키코모리의 증상과 경과

3. 다양한 정신 질환을 동반하는 ‘히키코모리’

4. 사회적 히키코모리는 병인가

5. ‘히키코모리 시스템’이라는 관점


제2부 ‘사회적 히키코모리’와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 실천 편

1. 정론·설교·논의의 극복

2. 가족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각오

3. 치료의 전체적인 흐름

4. 일상 생활에서

5. 가정 내 폭력의 슬픔

6. 치료, 그리고 사회 복귀로

7. ‘히키코모리’와 사회 병리

끝으로

히키코모리 대응의 프로세스


후기

참고 문헌

옮긴이 후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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