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수업 오탁번 -병아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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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오탁번
출판사항다산책방, 발행일:2015/09/10
형태사항p.224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3060603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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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천등산 박달재 아래 가난한 탁번이가
신춘문예에 세 번 당선된 놈이 되고
오늘날의 작가 오탁번이 되기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가 된 지금도 여전히 공부하는
시인 오탁번의 아름다운 시창작 시간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196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며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 오탁번의 문학적 요람과 시창작 강의를 담은 ‘다산책방 작가수업’ 시리즈의 두 번째 권, 『작가수업 오탁번』이 출간됐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오탁번 시인의 유년시절부터 대학강단에서 내려와 고향에 살고 있는 지금까지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시세계를 독자에게 펼쳐낸다는 점이다. 삶의 내력이 어떤 방식으로 시로 육화되어 태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쉽고 재밌는 시창작 강의에는 등단 40년이 훌쩍 넘은 오탁번 시인만의 내공이 담겨 있다. 유년시절의 가난과 배고픔, 소년시절의 첫사랑과 고독, 대학시절의 혈기 넘쳤던 시절까지, 오탁번 시인은 부끄럽고 숨기고픈 과거라도 시가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며 아름다운 시창작 강의를 시작한다.

“오늘 하는 이야기는 어쩌면 나의 자전적 서사구조를 띤 시나 소설보다도 더 절실한 내 문학의 핵심이 될지도 모르겠다.”(11p)

오탁번 시인은 대학강단에서 내려왔으나, “문학을 하는 행위에 대하여 요즘처럼 절실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어떤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절박한 처지에 빠져서 이제는 오도가도 뛰어내릴 수도 없는 꼴”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한국문학작가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하며 문단사에 이름을 새겼지만, 작가는 언제나 자신을 ‘병아리 시인’이라고 칭한다.

“나는 아직도 우리말을 첫걸음마부터 배우는 혀 짧은 아기다. 시 한 편을 쓸 때마다 줄잡아서 국어사전을 서른 번을 펼친다. 이처럼 나는 아직도 습작을 하는 병아리 시인이다.”(117쪽)
“나는 지금도 시를 쓸 때면 그 옛날 절망 속에서 등단을 꿈꿀 때처럼 그렇게 쓴다. 등단 40년이 넘었다고 괜히 밥그릇만 앞에수면서 어깨에 힘주고 쓰지 않는다.”(115쪽)


“나는 시를 쓸 때면 내 이웃의 사람들
또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장삼이사張三李四나 김지이지金的李的 모두를
시창작의 스승으로 삼기로 했다”

『작가수업 오탁번』은 크게 1부 ‘내 문학의 요람’과 2부 ‘우리말의 숨결’로 나뉜다. 1부에는 오탁번 시인의 유년시절과 시인이 되길 꿈꾸는 소년시절, 첫사랑 그리고 등단을 하게 된 뒤 고민하는 청년 오탁번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1943년 충북 제천시 백운면 박달재 아래에서 태어났다. 시인은 “눈깔만 화등잔만큼 큰 아이로 영양실조의 유년기를 보냈다.”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집을 잃었고 밥을 먹기 위해 “유엔에서 원조해준 쌀로 흰죽을 쑤어 주는” 학교에 부지런히 나갔다.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도 모르는 아홉 살”이었던 오탁번 시인에게 그 무렵은 “절체절명의 궁핍이었다. 전염병이 돌면 아이들이 맥없이 쓰러졌다.” 고등학교 때는 “집이 풍비박한 되는 바람에” “같은 학년의 집에서 입주 가정교사를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는 학교를 나가지 않고, “제천으로 서울로 낭인처럼 떠돌면서 ‘학원문학상’에 작품을 응모했다.” (40쪽) 그때 응모한 작품은 우수작으로 당선이 된다.

“외로움과 가난 속에서도 소년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이 내재해 있었나 보다. 소년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시가 따뜻한 어조로 당시를 회상하고 있는 걸 보면 ‘외로움’과 ‘가난’이 오히려 시적 상상력을 눈뜨게 하는 불쏘시개가 됐는지도 모른다.”(16쪽)

대학생 오탁번은 “신춘문예 당선은 받아놓은 밥상이라고 스스로 믿었다” “적어도 서너 군데 신문사 신춘문예 시부문을 석권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예심에도 못 들고 나가떨어졌다. “그런데 우연찮게 응모한 동화 「철이와 아버지가」가 뒤늦게 당선”되면서 그의 신춘문예 이력은 시작된다. 대학교 3학년 때는 “소설 습작에 매달렸다.” “소설을 다섯 편인가 써서 각 신문사마다 응모”했는데, “소설은 다 떨어지고 마지막이라고 다짐하면서 응모한 시가 당선됐다.” 4학년 겨울, “원고지와 만년필 하나를 들고 영등포 구석 단칸방으로 두 달 동안 잠적”해서 쓴 소설이 1969년 1월에 당선되었다. 그해 1월 “『주간한국』에 ‘신춘문예 삼종삼연패’라는 제목으로” 그에 대한 기사가 크게 실렸다.(49-50쪽)

“이제 나는 알겠다. 신춘문예에 세 부문이 당선되고 일류대학에서 30년 넘게 교수를 하는 나에게 그 찬란했던 명예는 더 이상 명예가 아니라 좀체 벗을 수 없는 멍에가 돼버린 것을 알겠다.
나는 지금까지 문단 놀음에는 낀 적이 없으며 내 작품에 대한 평이나 기사를 잘 내달라고 누구한테 눈웃음 판 적이 없다. 이름을 가리고 작품을 써도 제대로 평가되는 진정한 문학의 시대, 그런 익명의 시대가 온다면 나는 당장 교수직을 내던지고 전업작가 전업시인의 길로 나서겠다고 흰소리를 쳤던 젊은 날이 어제 같다.”(53쪽)

활어처럼 펄펄 뛰는 문학,
그 자체를 만나는 진짜 문학강의!

『작가수업 오탁번』 2부에는 오탁번 시인의 시창작 강의가 담겨 있다. 오랜 시간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던 교수답게, “죽어 있는 문학강의가 아니라, 살아서 펄펄 뛰는 문학 그 자체를 만나는 것이 진정한 문학강의라고” 굳게 믿고 있는 시인답게, 습작에 도움이 되는 흥미로운 수업이다. 시인에게 시는 “날 버리고 돌아서려는 마지막 순간 벼랑 끝에서 붙잡은 애인”과 같다. “함께 40년 넘게 살아오고 있는 셈”(111쪽)이지만 그는 “시를 쓸 때 꼭 처음 마을 배우는 아기가 된 양” 사전을 찾아본다. 시인의 재미 있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우리말과 상상력, 추억이 조화를 이루어 완성되는 시편들을 보다보면 어렵지 않게 시 쓰는 법을 익히게 된다.
시인에게 “시는 하나의 말의 놀이이다. 말이 사물과 관념을 표상하여 본디의 사물이나 관념보다 더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재현되는 것, 그리하여 더욱 또렷이 각인되는 예술행위”이다. 시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 “시는 대단한 세계관을 엄숙하게 선언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시인들” 때문이다. “법조문에나 나올 법한 언어들을 분별없이 남발하고 고상한 수사로 칠갑을 하여 마침내 시를 내용 중심으로 주체파악에 골몰하게 만들어서 종당에는 시가 지겨운 문학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독자들에게 심어주기 때문이다.” 그에겐 진짜 시는 “죽어 있는 말이 아니라 팔딱팔딱 뛰는 활어처럼 날비린내가 확 풍기는 진짜 ‘시어’가 있는” 시이다.(194쪽)

“마치 태아가 어머니 자궁 속에서 유영을 하듯 나는 틈만 나면 국어사전을 펴서 읽는다. 거기에는 은하계의 이름 없는 별들처럼 내가 발견해주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별들이 있다. (…) “아무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은 아름다운 말이 국어사전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형체를 알 수 없는 별과 형언되지 않은 말들은 나의 추억의 희미한 시공 속에도 있다.” (176쪽)

시인은 언제나 “콩팔칠팔/ 흘리고 까먹고/ 천방지방 하동하동/ 나는 나는/ 늙은이애!”이길 원한다.(작가의 말) 거기에 시의 비밀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인은 지금도 “어머니 품속에 있는 백운면 평동리의 탁번이에 지나지 않는다. 영양실조에 야뇨증 심한 탁번이지 대학 교수에, 작가에, 양복 입고 다니는 신사가 아니다. 뒷짐 지고 노을 지는 서녘 들판을 거닐며, 그 옛날 밥숟가락에 문들 떨어지던 눈물방울을 그리워한다.” 문학의 근원은 “어머니의 헐벗은 품속, 이미 나를 낳을 때는 젖이 말라붙어서 미음으로 나를 키운, 세른세 살에 홀로 되신 어머니의 운명 속”에 있다고 말하는 오탁번 시인.(72쪽) 그는 “배고픔과 가난 속에서도 순은이 빛나는 아침을 기도하여 여기까지 왔다. 마침내, 여기까지 왔고, 이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아득한 길로 나선다.”(101쪽)

‘다산책방 작가수업’ 시리즈는?
‘다산책방 작가수업’ 시리즈는 천양희, 오탁번, 현기영, 곽재구, 장석남 등 우리 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한국 대표작가들의 문학적 체험과 삶을 담은 산문선이다. 이 시리즈는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지침서인 동시에 일생을 오직 문학으로 살아온 작가들의 삶을 보여주며 문학적 사유가 부족한 이 시대, 독자의 삶을 깊이 있고 풍부하게 멘토링하는 책이다.

▣ 작가 소개

저 : 오탁번
1943년 충북 제천과 강원도 원주에서 나고 자랐으며,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 박사를 받았다. 고등학생 시절인 1962년 시 「걸어가는 사람」이 학원문학상에 당선, 이후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이와 아버지」가, 그 다음해엔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가, 1969년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처형의 땅」이 당선되어 여러 분야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육군사관학교 교수부 국어과와 수도여자사범대학 국문학과를 거쳐 1978년 8월 31일부터 2008년 8월 31일까지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이후 2008년에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하였다. 시집 『아침의 豫言』, 『너무 많은 가운데 하나』, 『생각나지 않는 꿈』, 『겨울강』, 『1미터의 사랑』, 『벙어리장갑』, 『손님』,과 소설집 『處刑의 땅』, 『내가 만난 女神 』, 『절망과 기교』, 『저녁연기』, 『새와 十字架』, 『혼례』, 『겨울의 꿈은 날 줄 모른다』, 『純銀의 아침』『사랑하고 싶은 날』 등이 있으며 시론집 『現代文學 散藁』, 『韓國 現代詩史의 對位的 構造』, 『현대시의 이해』, 『오탁번 詩話』 등을 펴냈다.

▣ 주요 목차

1부 내 문학의 요람

너무 외롭고 가난했다
몰래 찾아온 첫사랑
치악산 산 그림자
허수의 운명
문학의 길을 찾다
동화, 「철이와 아버지」
시인을 꿈꾸다
소설의 늪
문학의 숲길에서


2부 우리말의 숨결

말을 배우는 갓난아기
타임머신
백두산 천지 앞에서
우리 동네
시로 그린 자화상
티베트의 초승달
사라진 것들과의 해후
진짜 묘한 우리말의 맛
한 모숨 한 모숨 모를 심듯
시의 비밀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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