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의 셋째 아들 김현철은 제1회 영랑문학제(2006. 4. 29) 강연에서 “아버지는 한복, 서양의 고전 음악과 국악 애호가였다. 풍채가 좋고 엄격하고 단호한 성품을 지니셨지만 내면은 섬세한 분이셨다. 1935년 발간된 『영랑시집』 첫 장에 ‘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A thing of beauty is a joy forever)’이라는 키츠의 시를 인용한 부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셨고 사랑하셨던 분이다.”라고 서술한 바 있다. 우리말의 경쾌함을 살려 시어가 줄 수 있는 음악적 효과와 아름다움을 한껏 이끌어내며 '유미주의'를 추구하였던 서정 시인인 김영랑의 시세계와 잘 들어맞는 부분이다.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등에서 정감 있는 토속적 방언을 사용하여 우리말의 묘미를 살리고, 「가야금」, 「거문고」, 「북」 등 우리의 전통악기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창작을 하면서도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베를렌의 영향을 받아 「빈 포켓에 손 찌르고」란 작품을 쓰기도 했다. 또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처럼 자연물을 바라보며 아름답고 순수한 세계를 동경하는 마음을 노래하면서도 「독을 차고」 등과 같이 어두운 시대를 날카롭게 포착해 내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작품을 쓰기도 하였다. 이렇듯 현대문학사에서 폭넓은 시세계를 구축해 나갔던 시인이기에 김영랑의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김영랑
본명 : 김윤식
1903년 전남 강진 출생으로 본명은 윤식, 아호는 영랑이다. 강진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휘문고를 거쳐, 1920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아오야마 학원 영문학과에서 수학했다. 그 후 박용철, 정지용, 정인보 등과 《시문학》동인으로 참가하면서 활발히 시작활동을 펼쳤다. 생전에 《영랑시집》(1935년), 《영랑시선》(1949년) 두 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나, 1950년 한국전쟁 때 유탄을 맞아 애석하게 운명했다.
우리 민족의 정한을 노래한 시인으로 알려진 영랑의 시 세계는 동양적 은일의 시관과 한시, 특히 고산 윤선도의 시조 등에서 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자연에 대한 음풍농월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면서 동시에 순수하고 깨끗한 자연 앞에서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일제 치하의 억압적 신민지 현실을 날카롭게 드러냈다.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맑게 투영한 탁월한 서정시를 쓴 이 시인은 추상적 관념을 거부하고 자연물에 대한 순정한 심정을 투사함으로써, 고용한 내면을 지순한 언어로 표상한 점이 특징이다.
목 차
제1장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동백잎에 빛나는 마음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언덕에 바로 누워 / 뉘 눈결에 쏘이었소 /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 바람이 부는 대로 / 눈물에 실려 가면 / 쓸쓸한 뫼 앞에 / 꿈 밭에 봄 마음 / 님 두시고 가는 길 / 허리띠 매는 시악시 / 풀 위에 맺어지는 / 좁은 길가에 무덤이 하나 / 밤 사람 그립고야 / 숲 향기 숨길 / 저녁때 외로운 마음 / 무너진 성터 / 산골 시악시 / 그 색시 서럽다 / 바람에 나부끼는 갈잎 / 뻘은 가슴을 훤히 벗고
제2장 내 마음을 아실 이
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 떠내려가는 마음 / 그밖에 더 아실 이 / 뵈지도 않는 입김 / 사랑은 깊기 푸른 하늘 / 미움이란 말 속에 / 눈물 속 빛나는 보람 / 밤이면 고총古塚 아래 / 빈 포켓에 손 찌르고 / 저 곡조만 마저 / 향내 없다고 / 언덕에 누워 / 푸른 향물 흘러버린 언덕 / 빠른 철로에 조는 손님아 / 생각하면 부끄러운 일 / 온몸을 감도는 붉은 핏줄 / 못 오실 님 / 제야除夜 / 내 옛날 온 꿈이 / 그대는 호령도 하실 만하다 / 아파 누워 혼자 비노라 / 가늘한 내음 / 내 마음을 아실 이
제3장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냇물 소리 / 모란이 피기까지는 / 불지암佛地菴 서정抒情 / 물 보면 흐르고 / 강선대降仙臺 돌바늘 끝에 / 사개 틀린 고풍의 툇마루에 / 마당 앞 맑은 새암을 / 황홀한 달빛 / 두견杜鵑 / 청명 / 오월 / 호젓한 노래 / 연Ⅰ / 수풀 아래 작은 샘 / 땅거미 / 달맞이 / 발짓 / 독毒을 차고 / 연Ⅱ
제4장 오월 아침
한 줌 흙 / 언 땅 한 길 / 집 / 북 / 묘비명墓碑銘 / 오월 아침 / 망각 / 행군行軍 / 겨레의 새해 / 천리를 올라온다 / 바다로 가자 / 춘향 / 우감偶感 / 새벽의 처형장處刑場 / 어느 날 어느 때고 / 못 오실 님이 / 거문고 / 가야금 / 강물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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