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세계적인 고전『월든』을 완성한 것은 절벽 위 꽃 한 송이었다!
소로의 마음에는 야생화로 가득했다!
1845년 7월 4일부터 1847년 9월 6일까지 2년 2개월 남짓 동안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콩코드 근처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산 체험을 기록한 책 『월든』은 여전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고전이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평생을 사랑해 마지않은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야생화다. 잿빛 절벽 틈새에서 자라는 매말톱꽃, 진흙 속에서 피어나 더 아름다운 수련… 시선이 닿지 않는 척박한 곳에서조차 최선을 다해 피고 지는 야생화에 대해 소로는 “야생화는 단 한 순간의 햇빛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날씨에 감사하는 것은 인간보다 꽃이다”라고 말하며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전력을 다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피워내는 야생화의 삶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로의 표현에 따르면 “감각이 쉬지 못할 만큼, 야생화에 대한 관찰에 몰두하느라 나 자신이 없어지는 기분이다”라고 할 정도로 소로는 월든 주변에서 피고 지는 야생화를 찾아 관찰하고 기록하는 데 온 에너지를 쏟았다. 소로가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1862년, 『작은 아씨들』의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이 당시 남긴 기록에 따르면 평생에 걸쳐 야생화에 대한 사랑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그의 열성을 보여주듯 콩코드 교회에 배치된 그의 관은 야생화로 덮였으며, 그의 묘지에는 때 이른 제비꽃이 피었다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것만 적었다. 세상에 대한 애정만 적었다. 그러자 야생화에 대한 기록이 되었다”
10년을 매일같이 써 내려간 야생화의 피고 짐, 그 사랑의 기록!
『소로의 야생화 일기』은 소로가 1850년부터 1860년까지, 10년을 매일같이 월든 주변의 야생화를 찾아다니며 야생화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 시시각각 변모하는 야생화의 피고 짐을 관찰하며 느낀 사유의 단편들을 기록한 야생화 관찰 일기다. 하루하루 꽃을 관찰하며 남긴 기록이지만 그 자체로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섬세한 묘사와 깊은 사색이 녹아 있다. 소로는 매일 같은 길을 다니며 단순히 보이는 꽃을 기록하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 눈앞에서 피고 지는 꽃들뿐만 아니라 누구도 보지 못한 채 홀로 외롭게 피고 질 야생화를 위해 빗속을, 철로 둑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으며 꽃이 필 만한 장소를 매일같이 찾아 다녔다. 캐나다매말톱꽃과 버지니아범의귀가 바위틈에 자라는 코낸텀 절벽 역시 그런 장소 중 하나였다. 또한 “계절이 끊임없이 순환하고 봄과 새 생명이 다시 오리라는, 가끔은 흔들리는 이 믿음을 다잡기 위해 꽃을 바라보았다”라는 소로의 일기 통해 꽃의 피고 짐, 그 자연의 순환을 통해 언제나 새로운 날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소로는 우리에게 자연주의 철학자, 시인이자 사상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식물학자로서의 소로의 면모를 십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호평받는 작가의 일러스트, 식물애호가들을 위한 식물 용어 사전까지, 책 속에서 펼쳐지는 500여 개 야생화의 대향연!
『소로의 야생화 일기』에는 수련, 물망초, 접시꽃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꽃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퍼플 베르노니아, 로툰디폴리아초롱꽃, 필브리아타잠나리난초 등 우리에게는 생소한, 처음 접하는 낯선 꽃들의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다. 또한 이 책에 등장하는 식물 용어만 500여 개에 달해 소로를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식물애호가들에게는 새로운 꽃들을 알아가는 기쁨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본문 속 식물 용어들은 현 국립수목원장의 감수를 거쳐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기준으로 정리하여 용어의 정확성에 신중을 기했다. 이 책을 엮은 제프 위스너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야생화와 자연의 풍경이 고스란히 펼쳐질 수 있도록 1850년부터 1860년까지의 일기를 연도순이 아닌 날짜순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소로의 일기와 함께 이 책에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인 배리 모저의 200여 개에 달하는 야생화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낯선 꽃들일지라도 그 생김새를 함께 관찰하며 읽을 수 있어 그 재미 역시 남다를 것이다.
추천사
소로의 글 속에 깊이 배어 있는 자연의 힘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이제는 알겠다. 소로는 식물 관찰을 통해 들판의 언어를 배웠고 그렇게 배운 언어로 자신을 표현한 작가였던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그의 자연언어 실습노트라고 하겠다. 식물을 관찰하면서 그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의 정신이 어떻게 정화되었는지 이 책은 적나라하게 증언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의 시대와 우리들의 시대 사이의 시공간을 넘어서 그가 만났던 들판의 언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우리도 들판의 언어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_이명현(과학저술가, 천문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자연을 단순히 가까이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연이야말로 인간을 뛰어넘는 스승임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연 앞에서 매번 처음처럼 설렌다. 봄이 오리라는 기대감으로 우리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듯이, 소로는 내일의 태양이 반드시 뜨리라는 기대감으로, 내일은 또 새로운 꽃들의 아름다운 몸짓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싱그러운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냈다. 그는 일출과 새벽에만 설렘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선사하는 모든 사소한 풍경 하나하나를 진심으로 기대했다. 그는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풍경 속에서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움의 소우주를 발견한다. 그 눈부신 설렘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그리하여 나는 매번 새롭게 설렌다. 소로를 읽는다는 것은, 삶을 향한 설렘을 배우는 일이기에.
_정여울(작가)
작가 소개
저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잠시 교사 생활을 한 뒤 목수, 석공, 조경, 토지측량, 강연에 이르기까지 시간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데 할애하며 보냈다. 그리고 저명한 문필가이자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집에서 머무르며 가정 교사 생활도 하고 잡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하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하여, 같은 해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월든』(Walden)은 바로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2년의 삶을 소로우 자신이 기록한 책이다.
소로우가 명실상부한 자연주자라는 사실은 『월든』에서 더 없이 분명해진다. 단순히 호숫가 오두막에서의 생활을 기록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과 깊이 교감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게 적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글을 보면, 그가 호수 표면의 잔잔한 움직임에서 크나큰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꼈음을 알 수 있다.
'물은 새로운 생명과 움직임을 끊임없이 공중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물은 그 본질상 땅과 하늘의 중간이다. 땅에서는 풀과 나무만이 나부끼지만, 물은 바람이 불면 몸소 잔물결을 일으킨다. 나는 미풍이 물 위를 스쳐 가는 곳을 빛줄기나 빛의 파편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안다. 이처럼 우리가 수면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월든』 중에서)
부당한 시민 정부에 대한 합법적인 개인의 저항을 주장한 에세이 『시민 불복종』(1849)은 1846년 7월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투옥을 당한 경험을 생생히 그리면서 노예 해방과 전쟁 반대의 신념을 밝힌 역작이다. 20세기 마하트마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 및 마틴 루터 킹의 흑인 민권운동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에 반대하여 인두세(人頭稅) 납부를 거부했던 소로우는, 이 때문에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다음날 석방되기도 했다. 1859년에는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예제 폐지 운동에 헌신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다 1862년 콩코드에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에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1849), 『소풍』(1863), 『메인 숲』(1864)이 있다.
편자 : 제프 위스너
작가이자 편집자, 서평가이며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hristian Science Monitor], [쿼터리 컨버세이션The Quarterly Conversation] 등에 기고하고 있다. 『잎사귀 한 바구니A Basket of Leaves』를 썼고, 『아프리카의 삶African Lives』 을 편집했다.
그림 : 배리 모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판화가로 20세기 세계적인 미술가인 레너드 배스킨과 잭 코글린에게 사사받았다. 300권 이상의 삽화를 그렸으며, 그가 작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983년 전미 도서상 National Book Award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대영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하버드대학 등에 전시되어 있다. 그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페니로열 캑스턴 판 『성경』 삽화에 쓰인 판화 작품은 살아 있는 작가로는 유일하게 미국 국립 예술관에 단독 전시됐다.
역자 : 김잔디
책과 씨름하면서 또 평생을 놀이하듯 즐겁게 살고 싶어 번역가의 길을 선택했다. 정확하면서도 따뜻한 여운이 남는 번역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열정 절벽』, 『모네가 사랑한 정원』 등이 있다.
감수 : 이유미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으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국립수목원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가지』, 『한국의 야생화』,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 등이 있다.
목 차
책을 엮으며
감사의 말
서문_소로가 남긴 아름다운 야생화의 기록
일러두기
식물학자 소로에 대하여
SPRING 사나운 겨울 끝에 찾아온 우아한 봄의 속삭임
SUMMER 세상을 초록으로 물들이며 절정에 이르는 꽃의 계절
FALL 황금빛 들판에 오묘하고 풍부한 향기를 퍼뜨리는 꽃들
WINTER 무채색으로 변해가는 겨울, 홀로 우뚝 솟아 빛을 발하는 야생화
옮긴이의 말
주석
식물 용어
지명
콩코드 지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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