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모래 위의 두 발

고객평점
저자안도핀 쥘리앙
출판사항열린책들, 발행일:2015/12/15
형태사항p.251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291740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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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가족에게 닥친 혼란, 딸을 향한 엄마의 위대한 약속

『젖은 모래 위의 두 발』은 딸의 두 번째 생일날부터 이듬해 크리스마스이브까지 1년 반가량의 사연을 담고 있다. 타이스의 발병 이후 가족에게 닥친 위기, 점점 악화되는 병세, 부부의 분투, 기꺼이 힘을 보태는 수많은 조력자 등, 가족의 시련을 둘러싸고 수많은 이야기가 서사적으로 펼쳐진다. 하지만 이런 가족의 고투를 무엇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더 없이 아쉬운 젊은 엄마의 진솔한 고백이다. 때론 날것으로, 때론 절제되어 표현되는 엄마의 순수한 감정이 읽는 이의 가슴에 송곳처럼 박힌다.

저자 쥘리앙은 아이의 발병 사실을 알기 전까지, 파리의 작은 잡지사에서 일하는 직장맘이었다. 아이들을 끔찍이 여기는 남편 로이크, 활력이 넘치는 네 살 사내 아이 가스파르, 윤년 2월 29일에 태어난 예쁜 딸 타이스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그녀의 배 속에는 다섯 달 뒤 태어날 셋째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평범한 가족에게 찾아온 뜻밖의 불행은 이들을 깊은 슬픔과 혼란에 빠뜨린다.

이염성 백질 이영양증. 생후 1년 뒤부터 증상이 나타나 신경을 급속히 망가뜨리는 이 병으로, 타이스는 서서히 신체적 기능을 잃어간다. 걷는 것이 힘들어지고, 이어서 눈이 멀고, 나중엔 귀도 들리지 않게 된다. [우리 딸한테 무엇이 남을까?] 그 모습을 곁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쥘리앙. 게다가 부모의 관심이 타이스에게만 쏠려 서운한 가스파르. 아이는 여동생에게 깐깐하게 굴기 시작한다. 「나도 백질 이영양증에 걸리면 좋겠어요. 그러면 다들 엄청 잘 돌봐 주잖아요.」
부부를 더 안타깝게 하는 것은 딸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하루 줄어간다는 사실이다. [생에 살아갈 날을 더할 수 없다면 살아갈 날에 생을 더해야 한다.] 쥘리앙은 마지막까지 딸의 존엄을 지키고, 사랑의 기쁨을 알게끔 자기 모든 힘을 쏟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딸에게 약속한다. 「너는 아주 예쁘게 살다 갈 거야. 다른 아이들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그 삶에 사랑만큼은 모자라지 않을 거야.」

죽음은 별거 아니에요, 슬프지만 대단한 건 아니에요.

화려한 미문도, 위대한 승리의 기록이라고 할 수 없는 이 에세이가 어떻게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이 책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이야기한다. 가스파르는 자신이 사랑하던 기니피그가 죽은 사실을 에둘러 전해 주는 엄마를 향해 말한다. 「나는요. 그냥 [티콜라가 죽었어]라고 말해 주는 게 좋아요. 나는 죽었다는 말이 겁나지 않아요. 어차피 모두 죽는 거잖아요. (…) 죽음은 별거 아니에요, 슬프지만 대단한 건 아니에요.」(본문 163쪽)

또한 이 책에는 기적 같은 반전 하나가 숨어 있다. 단, 그 반전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해되는 반전이다. 쥘리앙은 타이스의 병실을 찾은 사람들이 매번 아이로부터 알 수 없는 깊은 위로를 받고 돌아갔다고 전한다. 「여기는 왜 이럴까요? 이 병실은 뭔가 특별하네요. (……) 더없이 딱한 아이가 있는데 왜 마음이 편해질까요. 한없이 따뜻한 기분이 들어요.」(본문 242쪽)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독자들은 진정한 사랑의 의미, 죽음과 삶을 관통하는 깊은 통찰을 경함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너무 밍밍해져 버린 [사랑]이라는 단어가 쥘리앙의 목소리를 통해 새롭게 빛난다.

우리 주변에도 수많은 사연들로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비극적인 일을 당한 친구, 지인, 가족들.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망설인다. 이 책의 옮긴이는 쥘리앙 가족을 [전투에는 졌지만 전쟁에는 이긴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전쟁의 승자]로 남은 작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예전과 똑같이 대해주면 됩니다, 그 안에도 미소, 사랑, 행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어 주세요」. 아마도 이것이 그녀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언론 서평 및 추천사

『젖은 모래 위의 두 발』은 눈물 없이 읽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특별한 삶에서 깨우친 지성으로 환하게 빛난다. 이 어머니는 끊임없이 자문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 『엘르』, 2011년 3월 25일자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그날그날의 싸움에 매달린 한 가족의 이야기.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도 못했던 싸움,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도 못했던 우뚝한 산이었지만 이 이야기에는 영웅도 없고 대단한 위업도 없다. ― 『라 누벨 레퓌블리크』, 2011년 4월 2일자

생명이, 의식이 온전히 육신을 떠나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그가 주었던 사랑, 그가 받았던 사랑, 오직 그 사랑만이 남는다. 한 아이가 어머니의 목소리를 빌려 우리에게 주는 놀라운 가르침. ― 『라 크루아』, 2011년 4월 12일자

이 이야기에는 뭔가 묘하고 신비로운 데가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고통스러운 질병과 죽음이 되레 덜 두렵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반 카라마조프를 통하여 어린아이의 고통만큼 세상의 부조리를 느끼게 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타이스의 눈부신 생은 그러한 생각에 신비로운 반증을 제공한다. ― 『르 피가로 리테레르』, 2011년 5월 5일자

누가 이런 책을 읽고 싶어 할까? 내 일은 아니라지만 어린 아이가 고통에 시달리다가 죽어가는 사연을? 조금 내키지 않지만 책을 한 번 들여다본다. 차분하고 소박한 문체, 독자의 눈물을 쥐어짜내려는 문장은 보이지 않는다. 한 페이지, 또 한 페이지 계속 넘어간다. […] 이 책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 책을 덮는 순간, 망연자실한데도 묘하게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 『르 푸앵』, 2011년 5월 19일자

단숨에 읽고 추천한다. 이 책에는 눈물을 짜내는 신파가 아니라 생에 대한 통찰이 있다. ― 「라 프로퀴르」

비극적인 일을 당한 친구, 형제자매, 지인에게 무슨 말을 건네야 할까? 저자는 예전과 똑같이 대해주면 된다고, 그 안에도 미소, 사랑, 행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어 달라고 말한다. ― [유럽1] 인터뷰

▣ 작가 소개

저자 : 안도핀 쥘리앙Anne-Dauphine Julliand
1973년생. 저널리즘을 전공한 뒤 지역 일간지에서 일하다가 전문잡지사로 직장을 옮겼다. 2006년 둘째 아이 타이스의 두 돌 즈음에, 딸이 치료법이 없는 유전병에 걸렸으며 얼마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경험을 담담하게 글로 써서 2011년 아렌Arenes 출판사에서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두 달 만에 6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으로 2011년에 파롤 드 파시앙Paroles de Patients 상, 2013년에 르 펠르랭Le Pelerin 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 후속작 『특별한 하루』를 발표했다.

역자 : 이세진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회색 영혼』, 『유혹의 심리학』,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고대 철학이란 무엇인가』, 『다른 곳을 사유하자』,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반 고흐 효과』,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 『길 위의 소녀』, 『돌아온 꼬마 니콜라』, 『살아 있는 정리』, 『비합리성의 심리학』, 『음악의 기쁨』, 『설국열차』, 『세바스치앙 살가두, 나의 땅에서 온 지구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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