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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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조호진
출판사항삼인, 발행일:2015/12/09
형태사항p.152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436105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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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시집으로 희망 짓기
부모와 사회가 외면한 학교 밖 청소년들의 희망을 만들어준 시집.

조호진(55) 시인은 두 번째 시집 『소년원의 봄』으로 [소년희망공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오마이뉴스] 기자 출신으로 이주민과 소년범 돕는 일을 해온 조 시인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과 [다음카카오]의 뉴스펀딩(스토리펀딩)에서 [소년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2015년 7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 4개월 동안 동시 연재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연쇄방화로 구속된 다문화 소년, 일진 출신의 밴드 리드보컬, 소년원 출신 미혼모 가정, 소년원 출신의 선교사와 석사가 된 청년을 비롯해 소년범의 대부 천종호 부장판사, 한영선 서울소년원장, 학교폭력예방 전도사 박용호 경위, 가수 전인권, 세상을 품은 아이들 대표 명성진 목사, 롯데자이언트 레전드 박정태 등이다.
모금 목표를 1000만 원으로 정하고 출발한 [소년의 눈물]은 연재 1개월 만에 독자들의 큰 성원으로 조기에 목표 달성했고, 11월 6일 4개월 연재 종료 결과 2,899명이 후원에 참여하면서 69,237,000원이 모금됐다. 애초 목표보다 692퍼센트 초과 달성하는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기적의 도구는 2만 원 이상 후원자에게 리워드로 제공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시집, 『소년원의 봄』이다.
후원금은 [소년희망공장] 건립의 종자돈으로 사용된다. 2016년 3월 경기도 부천에 세워지게 될 [소년희망공장]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추진되며 [소년희망공장]에선 제빵 생산 및 납품,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소년희망공장]은 보호자가 없거나 오갈 곳이 없는 학교 밖 청소년의 일터이자 심리치료 등을 진행하는 소년희망센터가 될 전망이다.

겨울에 꽃을 피운 『소년원의 봄』, 눈물과 아픔과 희망을 노래하다

『소년원의 봄』은 1부 ‘시인의 삶’(22편), 2부 ‘소년원의 봄’(21편), 3부 ‘눈물의 예수’(34편) 등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가리봉에는 이주민운동가로 활동하며 쓴 연작시 「무료급식소에서」를 비롯해 시인의 아픔(「구안와사」, 「시인의 생」 등)과 사랑(재혼 아내에게 바친 시 「감색 단화」)이 담겨 있다.

2부 ‘소년원의 봄’은 연쇄방화범 소년을 돌보면서 쓴 시와 서울소년원과 보호관찰소 등에서 만난 소년들의 아픔을 생생하게 노래한 시로 구성됐다. 부모와 사회에 버려져 거리를 떠돌다 비행청소년이 되어 잡혀 가는 거리의 소년들에게 시인은 어른의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한다.
시인은 잡혀 가는 소년범들을 무한경쟁과 각자도생 사회의 희생양으로 그린다. “잡혀 가는 거리의 소년아/ 너의 죄는 얼마만큼 무겁기에/ 고개도 못 든 채 울기만 하느냐/ 하늘은 뭘 잘했다고 저리도 푸르다냐/ 소년아, 그 죄패는 너의 것이 아니니/ 이리 다오, 이녁이 메고 가마 안고 가마”[자복(自服) 전문]라며 자복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겠다는 것이 시인의 마음이다.

기자 출신의 시인이 만난 소년들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다. 제도권이 붙인 이름 ‘학교 밖 청소년’은 틀린 말이다. 부모와 사회가 외면한 소년들의 정확한 이름은 ‘세상 밖 청소년’이다. 성인 홈리스는 정부와 사회기관, 교회단체들이 도와주지만 12만~14만 명의 소년 홈리스들은 사회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거리 소년들의 절도, 성매매, 폭력 등의 범죄는 생존 방식인 측면이 있다. 결국 정부와 사회의 외면으로 비행의 늪에 빠진 소년들은 보호관찰소와 소년원 등에 이르게 된다.

시인이 소년원에서 만난 소년의 십중팔구는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다. 소년의 불우한 가정은 해체됐고, 각자도생의 정글에서 양육과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버려진 소년들은 늑대소년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면회 올 부모조차 없는 소년원생에게도 봄은 오지만 그건 봄이 아니다. 창살 밖에서 희희낙락거리는 봄을 보는 연쇄방화범 소년이 시무룩한 건 그 때문이다.

봄아

왔으면
면회 오든가
빼내 주든가

까까머리
소년범은 놔두고
지들끼리 환장해서

사방천지
꽃불 지르는
연쇄 방화 봄아

(시 「소년원의 봄」 전문)

소년의 엄마는 소년을 왜 버렸을까? 어디서 무엇하고 살까? 왜 소식조차 끊어버린 걸까? 면회조차 올 엄마가 없는 소년은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엄마를 찾아 꿈속을 헤맨다. 발음하기에도 불편한 엄마, 분노와 증오의 대상인 여자, 그런데 소년들은 버리고 달아난 엄마가 그립다.

소년의 눈물이
간밤에 탈옥했다.

굳게 닫힌
소년원 철문을 따고
철조망과 담장을 넘어

잡혀 온 겨울에도
겨울이 한 바퀴 돌아도
면회조차 오지 않는 여자
버리고 떠난 엄마를 찾으러

(시 「엄마」 전문)

시인은 유상-무상급식 문제로 싸우는 보수-진보 진영에 항의한다. 그건 배부른 싸움인 것이다. 자식 밥을 지켜줄 부모가 있는 중고생 한 끼 급식비는 2910원, 부모가 없거나 있어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소년원생 한 끼 급식비 1559원, 한 끼 밥값 차이 1351원의 슬픔과 허기짐을 아느냐(시, 「밥값에 대하여」)고 묻는다. 소년원생 한 끼 급식비를 달랑 80원 올려준 기획재정부의 치사한 짓(시, 「기획재정부」)에 대해서도 고발한다.

시인이 만난 예수는 구세주가 아니라 버림받고 눈물 흘리는 무능한 사람이다. 2천 년 전에 버림받았으면 됐지 아직도 한국교회에서 쫓겨나고 버림받느냐고 예수에게 따진다. 그런 예수가 찾아간 곳은 소년원이다. 배고픈 소년들이 밥을 달라면 돌을 주고, 고기를 달라고 하면 뱀을 준 한국 교회와 교인들을 예수는 “너희들이 그러고도 아버지께 오겠다 하느냐”면서 “소년들을 찾아가 무정했던 죄를 자복하라”고 혹독하게 꾸짖는다. 교인들에게 그리 혹독하던 예수는 소년범에겐 한 패거리처럼 다정하다.

사람들은 너희들의 죄와 벌에 대해서만 말한다
그래서 내가 왔다, 억울한 이야기를 들려다오 소년아
어린 것들아, 얼마나 힘들었느냐, 용케 견디며 살았구나
누가 뭐래도 너희 편이다, 아주 한패다, 내가 주범이다
울어도 너희를 위해 울련다, 살아도 너희와 함께 살련다
조폭을 청산하고 이제 그만 나와 함께 가자, 앞장서다오
얼룩진 죄를 내 피로 씻고 십자가 행동대원이 되어다오

(장시 「소년원 예수 9」 부분)

시인은 예수에게 할 말이 많다. 시인이 만난 예수는 헌금과 축복을 거래하는 천박한 물신(物神)이 아니다. 소년원 예수와 함께 울던 시인은 3부에서 ''눈물의 예수''를 만난다. 시집 3부의 첫 장은 영성이 배어 있는 연작시 ‘움막’이다. 머리 둘 곳 없는 예수가 사는 곳은 철거민 판자촌보다 더 가난하고 허름한 움막이다. 그 움막은 남루하지만 눈물이 눕기엔 좁지 않다.

나의 움막은
영혼의 거적대기와
누더기 된 아픔으로
얼기설기 엮어 남루하지만
설운 눈물이 눕기엔 좁지 않다.

(연작시 「움막 3」 부분)

움막 예수는 부패한 한국 교회와 권력자와 부자들에겐 가차 없다. 겉으론 깨끗한 척 하지만 속은 더러운 것들로 가득 찬 위선자들을 후려친다. 반면 가난하고 병들고 버려진 인생에겐 구세주다. 예수가 움막에 온 이유는 실패한 인생들을 위해 생선을 굽고 밥을 지어주기 위해서다. 소년범의 엄마 아빠처럼 실패하고 버려진 인생들을 맞이한 예수는 “춥고 배고팠지”, “어서 와 밥부터 먹자”, “내 품에서 몸을 녹여라”고 위로하며 안아준다. 세상 욕망을 내려놓고 움막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춥고
외롭고
서러운 이들아
다 이리로 오렴
이 누추하고
쓸쓸한 내 거처에서
슬프면 슬프도록 울고
막막하면 가슴 팍팍 치며
밥 먹으며 나와 함께 살자

(연작시 「움막 9」 전문)

인생 가시밭길 걸어온 시인, 재혼 아내에게 바치는 시

시인은 어린 시절, 엄마 없이 자랐다. 시인의 연년생 형은 버리고 떠난 엄마를 원망하고 분노하다 거리 소년이 됐고 끝내 소년원생이 됐다. 시인은 위기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소년범들과 출신 성분이 같다. 어른이 되어서는 소년범의 부모와 같은 처지였다.
시인은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이혼한 소년범의 아빠들처럼 아이들을 혼자 키웠다. 사채 빚 독촉에 시달렸고, 집이 없어 영구임대아파트에 불법 거주했다. 위태로운 인생에서 발을 헛디뎠다면 시인은 소년의 아빠처럼 술에 취해 쓰러졌을 것이다. 생의 의지를 포기했다면 시인의 아들들은 소년범처럼 거리의 소년이 됐을 지도 모른다.

詩여, 生이여
바람 불어도
불지 않아도
나는 살아야 했다
어린 자식과 함께

(「시인의 생」 전문)

시인은 9년 전에 재혼했다. 재혼하면서 신장 한 쪽을 기증했다. 깨진 가정이 회복되고, 자녀들이 사랑을 입은 은총에 대한 감사의 뜻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25세 청년에게 신장을 기증한 시인이 [오마이뉴스]를 그만두고 가리봉으로 가서 이주노동자들을 도운 것도, 연쇄방화범 소년 등을 도운 것도 입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다.

시인은 대한민국에 충성하지 않는다. “어린 목숨들 죽이는/ 이따위 조국은 조국 아니다./ 우리들의 자식 빼앗아 가는/ 이따위 조국은 조국 아니다”(시, 「당부」)라고 못 박은 시인은 "가난의 중한 죄 짐 사해준 아내/ 풍파에 쓰러진 인생을 일으켜 세워준"(시, 「아내의 집」) 아내에게 충성을 다짐하다. 시인의 생은 조금은 슬펐고 무척 괴로운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힘든 옛일을 딛고 내일의 해피엔딩을 꿈꾸며, 자신이 품은 희망을 나누는 일에 힘쓰고 있다.

쉰일곱 아내의
연골은 다 닳고
신발은 해졌습니다.

인공관절 수술한 아내는
짝짝이 다리로 걸으면서도
아프리카 선교사 후보생 아들의
선교훈련비를 대출받아 보내면서도
혼자 걷지 않으니 가난해도 괜찮아요.
내 아들이 아프리카의 눈물을 닦는다면,
당신이 곁에 있으니 외롭지 않다고 합니다.

아내에게 선물한
감색 단화는 밑창이 닳고
해지면 그대로 버려지겠지만
구원 받은 내 가난한 사랑은
닳지 않는 동행이 되겠습니다.

수명이 길면 20년인 인공관절보다
더 오랫동안 당신의 걸음을 내딛는
무릎이 되어 남은 생애 보듬겠습니다.

(시 「감색 단화」 전문)

▣ 작가 소개

저자 : 조호진
1960년 서울 영등포 피난민촌에서 출생, 헤어진 엄마를 만나러 남쪽 항구로 이주하면서 전남 여수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공장생활과 선원, 공사판 잡부 등으로 전전하다 [오마이뉴스] 등의 언론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재혼과 함께 46세에 대학(가톨릭대학교)에 진학해 52세에 졸업했다. 1989년 『노동해방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해 노동자 시 모임 ''일과 시''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첫 시집 『우린 식구다』(2009년)를 펴냈으며 ''일과시'' 동인지 『못난 시인』(2014년)에 참여했다.

▣ 주요 목차

1부 시인의 삶
2부 소년원의 봄
3부 눈물의 예수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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