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성 프란체스코의 청빈을 실천한 만우(晩雨) 송창근 목사는 [찰나의 영원]에서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닌 / 이 찰나에서만 나는 영원한 세계를 바라봅니다”라고 고백한다. 동방의 예루살렘 평양에 있는 산정현교회에서 사목을 하다가, 부산으로 내려가 성빈학사를 세우고 윤락가 고아들을 돌보기까지 그의 삶은 바로 찰나가 영원이 되는 기적의 연속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 그런데다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라는 다짐은 그의 삶과 영성이 얼마나 그리스도를 향해 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자신은 사라지고 오직 가장 작은 이들을 향한 예수의 사랑에 휘감겨 그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것이다. 그의 시가 마음을 울리는 것은 그 아름다운 곡조만큼 향기로운 삶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장공(長空)이라는 호를 듣는 것만으로도 김재준 박사가 한국 신학에 끼친 영향과 무게가 절로 떠오르지만 우리는 그가 남긴 시를 통해 주님을 향한 또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새벽 날개 타고]에서 “땅에서 소임 받아 / 주님 나라 섬기다가 / 주님 오라 하실 때에 / 주님 품에 옮기나니”라고 노래하는 것은 그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새벽 날개 햇빛 타고 / 하늘 저편 가더라도 / 천부님 거기 계셔 / 내 고향 마련하네”라는 그의 믿음이 우리 모두의 믿음이 될 수 있도록 바라는 기도가 나오게 하는 시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한국적 신학의 수립에 힘쓴 김정준은 [주님의 것]에서 “내 과거나 현재도 죄뿐이요 / 또 내 미래도 거룩한 보증을 할 수 없건만 / 그저 주님은 나를 주님 것이라 말씀하나이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죄를 사함 받은 기쁨만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 이것이 주님의 소유의 하나이오니 / 쓰셔도 당신 뜻, 또 버려도 당신 뜻이외다. / 다만 당신의 뜻만이 이루어지사이다”라는 결구처럼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순종만이 참된 구원이요 기쁨임을 노래하고 있다. 시편을 자신의 말로 녹여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이 작품은 그의 신학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에 닿아 있다.
기독교적 선의 바탕으로 신앙, 소망, 사랑에 의해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임인수는 [초상 앞에서]에서 “임의 얼굴을 / 보는 때부터 / 나는 언어를 잊었노라”라고 이야기하지만 그의 시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준다. 그러나 단지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엠마오 도상]에서 “마땅치 아니하냐 / 임의 영광이 / 자세히 밝히시니 / 마음 뜨거워 / 마음 뜨거워”라고 탄식하는 것처럼 주님 말씀에 갈급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간결하고 아름답지만 주님을 향한 마음만은 뜨거운 그의 시는 아름다운 기도다.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간을 영원으로 영원을 시간 속에 서정화하는 기독교 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김경수는 [기도하는 뫼들]의 부제가 ‘우리의 기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인 것처럼 기도가 곧 시인 경지를 보여준다. [한 편의 시를 위하연]에서 “한 편의 시를 위하연 / 몇만 권의 책과 창세기 첫 장에서 / 요한계시록에 이르는 길이의 / 머나먼 여행과 비바람과 / 눈보라에도 익숙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듯이 그의 시작이 곧 기도며 구도임을 짐작할 수 있다.
통일 운동가로 명성이 높지만 뛰어난 구약학자인 문익환은 학자에서 투사로, 학교에서 감옥으로 이어진 그의 삶 전체가 오롯이 담겨 있는 시작을 남겼다. [덤]에서 “나의 인생보다도 소중한 덤을 / 이렇게 한 아름 안겨 주신 / 아- / 그분의 말씀은 절로 다 노래라서 / 그분께 내 마음을 아뢰려다가 나는 / 덤으로 노래를 익혔다”라는 고백처럼 그의 시는 아름다운 노래다. 하지만 [땅의 평화]에서 “평화를 애타 바라는 / 하느님의 뜨거운 마음입니다 / 간절한 땅을 딛고 서서 / 발바닥은 불이 됩니다 / 몸은 선 채로 타는 제물이 됩니다”라고 역설하는 것처럼 그의 삶이 오직 주님의 평화를 나누기 위해 봉헌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강한 의지와 생명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노래한 시인인 고정희는 [상한 영혼을 위하여]에서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라고 노래하는 것처럼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주님의 구원에 대한 소망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약자에 대한 동정을 넘어 강자의 불의를 고발하면서도 그것을 포용하는 영적 깊이를 보여준다. [야훼님 전 상서]에서 “우리가 저 대지의 주인일 수 있을 때까지 재림하지 마소서. / 그리고 용서하소서. / 신도보다 잘사는 목회자를 용서하시고 / 사회보다 잘사는 교회를 용서하시고 / 제자보다 잘사는 학자를 용서하시고 / 독자보다 배부른 시인을 용서하시고 / 백성보다 살쪄 있는 지배자를 용서하소서”라는 절규는 이 시대의 문제를 날카롭게 해부하면서도 그 상처를 보듬는 시인의 마음, 즉 예수를 닮은 마음을 보여준다.
《땅에 쓴 글씨》는 ‘이 시들이 오늘 분노와 좌절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한줄기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편집 위원들의 바람처럼 주님에게는 찬양이 되고, 우리에게는 위로가 되는 소중한 시편들이 담긴 귀한 보석함이다. 이 시집을 통해 메마른 현대 사회 속에서 나라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영혼과 감성에서 우러나오는 시심을 퍼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작가 소개
송창근
호 만우(晩雨). 함경북도 경흥 출생. 프린스턴 신학교를 거쳐, 펜실베이니아의 웨스턴 신학교를 졸업하고, 1931년 콜로라도 덴버의 아일리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목사가 되어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다가, 1936년 부산으로 내려가 성빈학사를 설립, 가난한 학생들을 뒷바라지하는 사회·장학 사업을 했다. 1937년 흥사단의 수양동우회 사건 때 연루되어 2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출소 후 1940년부터 김천의 황금정교회에서 목회를 했고, 8·15 광복 후 조선신학교 교장에 취임, 여러 난제들을 타개해나갔으나, 6·25 전쟁 때 납북되었다. 그는 형식주의적·바리사이적·율법주의적 신앙 및 신학을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고, 내면적·감격적·개혁적 신앙을 주창해, 직접 부산항의 윤락가에 뛰어들어 고아들을 모아 돌보면서 성 프란체스코의 청빈을 실천했다.
김재준
호 장공(長空). 함경북도 경흥 출생. 1928년 일본 아오야마 학원 신학부, 1929년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 1932년 미국 웨스턴 신학교를 졸업했다. 1940년 조선신학교(한국신학대학 전신) 설립과 1953년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창립에 중심인물로 참여했다. 194... 9?1961년 한신대학교(한신대학교 전신) 교수 및 학장을 역임하며 1953년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창립하고, 1961?1987년 한신대학교 명예학장을 지내고, 그 사이 1965년 기독교장로회 제50회 총회 총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군사 독재가 강화되어가자 반독재 투쟁 대열에 나서 1969년 3선개헌반대 범국민투쟁위원장, 1972년 국제앰네스티 한국위원회 이사장, 1973년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공동의장이 되었다. 일생을 한국 교회의 발전과 사회 참여의 신학 정립, 민주화 등을 위해 헌신했으며, 저서에 《범용기》, 《낙수》, 《계시와 증언》, 《하늘과 땅의 해후》, 《인간이기에》, 《장공전집》 《광야에 외치는 소리》 등이 있다.
김정준
호는 만수(晩穗). 부산 출신. 평양 숭실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아오야마 학원 신학부를 거쳐 캐나다의 임마누엘 신학교와 토론토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어거스틴 참회록》, 토머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로데스의 《시편》 등이 있고, 저서로는 《나의 투병기》, 《에큐메니컬운동해설》, 《정의의 예언자 아모스연구》, 《이스라엘의 신앙과 신학》, 《구약신학의 이해》, 《구약성서의 인간관》 등이 있다. 설교집으로는 《땅에 묻힌 하늘》, 《침묵》 등이 있고, 전공인 구약학 관계 논문뿐만 아니라 설교학에 관해서도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중심 사상은 한국적 신학 형성을 꾀하는 데 있었으며, 한국 교회에 의한 한국 교회를 위한 한국적 얼에 바탕을 둔 토착적인 신학 수립을 주장했다.
임인수
호는 현석(玄石), 구촌(九村). 경기도 김포 출생. 1944년 조선신학교를 졸업. 그 후 《아이생활》, 《현대공론》, 《기독교문화》 등의 잡지를 편집했고, 한국글짓기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모든 작품에 흐르는 주제는 기독교적 선의 바탕으로 신앙, 소망, 사랑에 의해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작품집으로는 동화집 《어디만큼 왔나》, 《봄이 오는 날》, 시집 《땅에 쓴 글씨》, 번역 《이상한 풍금》, 동화집 《눈이 큰 아이》, 번역 《일본명작동화집》 외에 《글짓기를 위한 어린이문학독본》, 《임인수 아동문학독본》이 있으며, 공저로 《한국동화선집》, 《종아 다시 울려라》 등이 있다.
김경수
호는 그봄. 함경북도 성진 출생. 한국신학대학(현 한신대학교)을 거쳐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대학원을 졸업. 1955년 시집 《꽃과 바다》를 발표했다. 그는 분단 현실과 전쟁의 경험을 신앙시로 표출했으며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경향은 시간을 영원으로 영원을 시간 속에 서정화하는 기독교 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있다. 주요 저서로는 설교집 《순례자의 노래》, 번역 《폴 틸리히의 조직신학 1, 2, 3권》, 《문화의 신학》, 에세이집 《지게군의 신학》, 시집으로는 《이 상투를 보라》, 《묵시록의 샘이 흐르는 공원》이 있으며 《노래중의 노래》로 기독교 문학상 시부문상을 수상했다.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크리스찬문학》, 《기독교시》 등의 동인이다.
문익환
호는 늦봄. 만주 북간도 출생. 1947년에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 유학,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해 한국신학대학과 연세대학교에서 구약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절친한 친구였던 장준하의 횡사 이후 ‘3·1민주구국선언’을 기초하면서부터 유신 독재에 반대하는 투쟁에 앞장섰다. 이러한 활동들로 인해 여섯 차례 투옥되어 10여 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에 《새삼스런 하루》, 《꿈을 비는 마음》, 《난 뒤로 물러설 자리가 없어요》, 《한 하늘 두 하늘》, 《옥중일기》 등이 있고, 수필집에 《새것, 아름다운 것》이 있으며, 《꿈이 오는 새벽녘》, 《통일을 비는 마음》, 《히브리 민중사》, 《가슴으로 만난 평양》 등이 있다.
고정희
전남 해남 출생.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1975년 시인 박남수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연가〉, 〈부활과 그 이후〉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실락원 기행》, 《초혼제》, 《이 시대의 아벨》, 《눈물꽃》, 《지리산의 봄》,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 《여성해방출사표》, 《광주의 눈물비》, 《아름다운 사람 하나》와 유고 시집으로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강한 의지와 생명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노래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 주요 목차
송창근
찰나의 영원 | 바다의 태양
김재준
우리 주 하느님은 | 수난 | 새벽 날개 타고
김정준
내가 죽는 날 | 나의 태양 | 주님의 것
임인수
서시 | 초상 앞에서 | 문 | 베다니 서정 | 마리아 소묘 | 겟세마네의 밤 | 부활의 노래 | 잔 | 단초 | 기도 | 엠마오 도상 | 귀향초 | 풍경 | 나의 시첩
김경수
기도하는 뫼들 | 달밤에 | 이 상투를 보라 | 실향민의 노래 | 한 편의 시를 위하연 | 두 방울의 눈물 | 겨울 찬가 | 하찮은 바람도 | 떡과 포도주 | 내 사랑이 네 몸에 닿을 때 | 돌의 노래 | 내가 교회를 사랑하는 것은 | 정말 겁나는 것은 | 개 버릇 | 못 자국 | 새해 새 아침 | 내가 먼저 죽더라도
문익환
새삼스런 하루 | 덤 | 나의 첫 기도 | 당신은 언제나 내 뒤에 계십니다 | 손바닥 믿음 | 예수의 기도-4 | 양심이라고 | 사랑의 역설 | 백두산 천지 | 하느님의 바보들이여 | 나무의 양심 | 내가 바라는 세상 | 잠꼬대 아닌 잠꼬대 | 히브리서 11장 1절 | 나의 슬픈 님 | 땅의 평화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백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편지 | 어머니, 나의 어머니 | 사십 대 |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 이 시대의 아벨 | 야훼님 전 상서 |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 수유리의 바람 | 성금요일 | 부활 그 이후 | 기 | 폭풍 전야 | 서울 사랑 | 히브리전서 | 하관 | 신 없이 사는 시대의 일곱 가지 복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성 프란체스코의 청빈을 실천한 만우(晩雨) 송창근 목사는 [찰나의 영원]에서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닌 / 이 찰나에서만 나는 영원한 세계를 바라봅니다”라고 고백한다. 동방의 예루살렘 평양에 있는 산정현교회에서 사목을 하다가, 부산으로 내려가 성빈학사를 세우고 윤락가 고아들을 돌보기까지 그의 삶은 바로 찰나가 영원이 되는 기적의 연속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 그런데다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라는 다짐은 그의 삶과 영성이 얼마나 그리스도를 향해 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자신은 사라지고 오직 가장 작은 이들을 향한 예수의 사랑에 휘감겨 그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는 것이다. 그의 시가 마음을 울리는 것은 그 아름다운 곡조만큼 향기로운 삶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장공(長空)이라는 호를 듣는 것만으로도 김재준 박사가 한국 신학에 끼친 영향과 무게가 절로 떠오르지만 우리는 그가 남긴 시를 통해 주님을 향한 또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새벽 날개 타고]에서 “땅에서 소임 받아 / 주님 나라 섬기다가 / 주님 오라 하실 때에 / 주님 품에 옮기나니”라고 노래하는 것은 그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새벽 날개 햇빛 타고 / 하늘 저편 가더라도 / 천부님 거기 계셔 / 내 고향 마련하네”라는 그의 믿음이 우리 모두의 믿음이 될 수 있도록 바라는 기도가 나오게 하는 시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한국적 신학의 수립에 힘쓴 김정준은 [주님의 것]에서 “내 과거나 현재도 죄뿐이요 / 또 내 미래도 거룩한 보증을 할 수 없건만 / 그저 주님은 나를 주님 것이라 말씀하나이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죄를 사함 받은 기쁨만 노래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 이것이 주님의 소유의 하나이오니 / 쓰셔도 당신 뜻, 또 버려도 당신 뜻이외다. / 다만 당신의 뜻만이 이루어지사이다”라는 결구처럼 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순종만이 참된 구원이요 기쁨임을 노래하고 있다. 시편을 자신의 말로 녹여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이 작품은 그의 신학만큼이나 우리의 마음에 닿아 있다.
기독교적 선의 바탕으로 신앙, 소망, 사랑에 의해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임인수는 [초상 앞에서]에서 “임의 얼굴을 / 보는 때부터 / 나는 언어를 잊었노라”라고 이야기하지만 그의 시는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준다. 그러나 단지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엠마오 도상]에서 “마땅치 아니하냐 / 임의 영광이 / 자세히 밝히시니 / 마음 뜨거워 / 마음 뜨거워”라고 탄식하는 것처럼 주님 말씀에 갈급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간결하고 아름답지만 주님을 향한 마음만은 뜨거운 그의 시는 아름다운 기도다.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간을 영원으로 영원을 시간 속에 서정화하는 기독교 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김경수는 [기도하는 뫼들]의 부제가 ‘우리의 기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인 것처럼 기도가 곧 시인 경지를 보여준다. [한 편의 시를 위하연]에서 “한 편의 시를 위하연 / 몇만 권의 책과 창세기 첫 장에서 / 요한계시록에 이르는 길이의 / 머나먼 여행과 비바람과 / 눈보라에도 익숙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듯이 그의 시작이 곧 기도며 구도임을 짐작할 수 있다.
통일 운동가로 명성이 높지만 뛰어난 구약학자인 문익환은 학자에서 투사로, 학교에서 감옥으로 이어진 그의 삶 전체가 오롯이 담겨 있는 시작을 남겼다. [덤]에서 “나의 인생보다도 소중한 덤을 / 이렇게 한 아름 안겨 주신 / 아- / 그분의 말씀은 절로 다 노래라서 / 그분께 내 마음을 아뢰려다가 나는 / 덤으로 노래를 익혔다”라는 고백처럼 그의 시는 아름다운 노래다. 하지만 [땅의 평화]에서 “평화를 애타 바라는 / 하느님의 뜨거운 마음입니다 / 간절한 땅을 딛고 서서 / 발바닥은 불이 됩니다 / 몸은 선 채로 타는 제물이 됩니다”라고 역설하는 것처럼 그의 삶이 오직 주님의 평화를 나누기 위해 봉헌되었음을 느끼게 한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내 입술로 항상 주를 찬양하리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강한 의지와 생명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노래한 시인인 고정희는 [상한 영혼을 위하여]에서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라고 노래하는 것처럼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주님의 구원에 대한 소망을 여실히 드러낸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약자에 대한 동정을 넘어 강자의 불의를 고발하면서도 그것을 포용하는 영적 깊이를 보여준다. [야훼님 전 상서]에서 “우리가 저 대지의 주인일 수 있을 때까지 재림하지 마소서. / 그리고 용서하소서. / 신도보다 잘사는 목회자를 용서하시고 / 사회보다 잘사는 교회를 용서하시고 / 제자보다 잘사는 학자를 용서하시고 / 독자보다 배부른 시인을 용서하시고 / 백성보다 살쪄 있는 지배자를 용서하소서”라는 절규는 이 시대의 문제를 날카롭게 해부하면서도 그 상처를 보듬는 시인의 마음, 즉 예수를 닮은 마음을 보여준다.
《땅에 쓴 글씨》는 ‘이 시들이 오늘 분노와 좌절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한줄기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편집 위원들의 바람처럼 주님에게는 찬양이 되고, 우리에게는 위로가 되는 소중한 시편들이 담긴 귀한 보석함이다. 이 시집을 통해 메마른 현대 사회 속에서 나라와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우고 영혼과 감성에서 우러나오는 시심을 퍼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작가 소개
송창근
호 만우(晩雨). 함경북도 경흥 출생. 프린스턴 신학교를 거쳐, 펜실베이니아의 웨스턴 신학교를 졸업하고, 1931년 콜로라도 덴버의 아일리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목사가 되어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다가, 1936년 부산으로 내려가 성빈학사를 설립, 가난한 학생들을 뒷바라지하는 사회·장학 사업을 했다. 1937년 흥사단의 수양동우회 사건 때 연루되어 2년간의 옥고를 치렀다. 출소 후 1940년부터 김천의 황금정교회에서 목회를 했고, 8·15 광복 후 조선신학교 교장에 취임, 여러 난제들을 타개해나갔으나, 6·25 전쟁 때 납북되었다. 그는 형식주의적·바리사이적·율법주의적 신앙 및 신학을 비판하는 입장을 취하고, 내면적·감격적·개혁적 신앙을 주창해, 직접 부산항의 윤락가에 뛰어들어 고아들을 모아 돌보면서 성 프란체스코의 청빈을 실천했다.
김재준
호 장공(長空). 함경북도 경흥 출생. 1928년 일본 아오야마 학원 신학부, 1929년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 1932년 미국 웨스턴 신학교를 졸업했다. 1940년 조선신학교(한국신학대학 전신) 설립과 1953년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창립에 중심인물로 참여했다. 194... 9?1961년 한신대학교(한신대학교 전신) 교수 및 학장을 역임하며 1953년 한국기독교장로회를 창립하고, 1961?1987년 한신대학교 명예학장을 지내고, 그 사이 1965년 기독교장로회 제50회 총회 총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군사 독재가 강화되어가자 반독재 투쟁 대열에 나서 1969년 3선개헌반대 범국민투쟁위원장, 1972년 국제앰네스티 한국위원회 이사장, 1973년 민주수호국민협의회 공동의장이 되었다. 일생을 한국 교회의 발전과 사회 참여의 신학 정립, 민주화 등을 위해 헌신했으며, 저서에 《범용기》, 《낙수》, 《계시와 증언》, 《하늘과 땅의 해후》, 《인간이기에》, 《장공전집》 《광야에 외치는 소리》 등이 있다.
김정준
호는 만수(晩穗). 부산 출신. 평양 숭실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아오야마 학원 신학부를 거쳐 캐나다의 임마누엘 신학교와 토론토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어거스틴 참회록》, 토머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로데스의 《시편》 등이 있고, 저서로는 《나의 투병기》, 《에큐메니컬운동해설》, 《정의의 예언자 아모스연구》, 《이스라엘의 신앙과 신학》, 《구약신학의 이해》, 《구약성서의 인간관》 등이 있다. 설교집으로는 《땅에 묻힌 하늘》, 《침묵》 등이 있고, 전공인 구약학 관계 논문뿐만 아니라 설교학에 관해서도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중심 사상은 한국적 신학 형성을 꾀하는 데 있었으며, 한국 교회에 의한 한국 교회를 위한 한국적 얼에 바탕을 둔 토착적인 신학 수립을 주장했다.
임인수
호는 현석(玄石), 구촌(九村). 경기도 김포 출생. 1944년 조선신학교를 졸업. 그 후 《아이생활》, 《현대공론》, 《기독교문화》 등의 잡지를 편집했고, 한국글짓기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모든 작품에 흐르는 주제는 기독교적 선의 바탕으로 신앙, 소망, 사랑에 의해 허무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작품집으로는 동화집 《어디만큼 왔나》, 《봄이 오는 날》, 시집 《땅에 쓴 글씨》, 번역 《이상한 풍금》, 동화집 《눈이 큰 아이》, 번역 《일본명작동화집》 외에 《글짓기를 위한 어린이문학독본》, 《임인수 아동문학독본》이 있으며, 공저로 《한국동화선집》, 《종아 다시 울려라》 등이 있다.
김경수
호는 그봄. 함경북도 성진 출생. 한국신학대학(현 한신대학교)을 거쳐 미국 텍사스 크리스천 대학대학원을 졸업. 1955년 시집 《꽃과 바다》를 발표했다. 그는 분단 현실과 전쟁의 경험을 신앙시로 표출했으며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경향은 시간을 영원으로 영원을 시간 속에 서정화하는 기독교 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있다. 주요 저서로는 설교집 《순례자의 노래》, 번역 《폴 틸리히의 조직신학 1, 2, 3권》, 《문화의 신학》, 에세이집 《지게군의 신학》, 시집으로는 《이 상투를 보라》, 《묵시록의 샘이 흐르는 공원》이 있으며 《노래중의 노래》로 기독교 문학상 시부문상을 수상했다. 《한국기독교문인협회》, 《크리스찬문학》, 《기독교시》 등의 동인이다.
문익환
호는 늦봄. 만주 북간도 출생. 1947년에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 유학, 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해 한국신학대학과 연세대학교에서 구약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절친한 친구였던 장준하의 횡사 이후 ‘3·1민주구국선언’을 기초하면서부터 유신 독재에 반대하는 투쟁에 앞장섰다. 이러한 활동들로 인해 여섯 차례 투옥되어 10여 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에 《새삼스런 하루》, 《꿈을 비는 마음》, 《난 뒤로 물러설 자리가 없어요》, 《한 하늘 두 하늘》, 《옥중일기》 등이 있고, 수필집에 《새것, 아름다운 것》이 있으며, 《꿈이 오는 새벽녘》, 《통일을 비는 마음》, 《히브리 민중사》, 《가슴으로 만난 평양》 등이 있다.
고정희
전남 해남 출생.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1975년 시인 박남수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에 〈연가〉, 〈부활과 그 이후〉를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실락원 기행》, 《초혼제》, 《이 시대의 아벨》, 《눈물꽃》, 《지리산의 봄》,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 《여성해방출사표》, 《광주의 눈물비》, 《아름다운 사람 하나》와 유고 시집으로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강한 의지와 생명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노래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 주요 목차
송창근
찰나의 영원 | 바다의 태양
김재준
우리 주 하느님은 | 수난 | 새벽 날개 타고
김정준
내가 죽는 날 | 나의 태양 | 주님의 것
임인수
서시 | 초상 앞에서 | 문 | 베다니 서정 | 마리아 소묘 | 겟세마네의 밤 | 부활의 노래 | 잔 | 단초 | 기도 | 엠마오 도상 | 귀향초 | 풍경 | 나의 시첩
김경수
기도하는 뫼들 | 달밤에 | 이 상투를 보라 | 실향민의 노래 | 한 편의 시를 위하연 | 두 방울의 눈물 | 겨울 찬가 | 하찮은 바람도 | 떡과 포도주 | 내 사랑이 네 몸에 닿을 때 | 돌의 노래 | 내가 교회를 사랑하는 것은 | 정말 겁나는 것은 | 개 버릇 | 못 자국 | 새해 새 아침 | 내가 먼저 죽더라도
문익환
새삼스런 하루 | 덤 | 나의 첫 기도 | 당신은 언제나 내 뒤에 계십니다 | 손바닥 믿음 | 예수의 기도-4 | 양심이라고 | 사랑의 역설 | 백두산 천지 | 하느님의 바보들이여 | 나무의 양심 | 내가 바라는 세상 | 잠꼬대 아닌 잠꼬대 | 히브리서 11장 1절 | 나의 슬픈 님 | 땅의 평화
고정희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백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편지 | 어머니, 나의 어머니 | 사십 대 |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 이 시대의 아벨 | 야훼님 전 상서 |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 수유리의 바람 | 성금요일 | 부활 그 이후 | 기 | 폭풍 전야 | 서울 사랑 | 히브리전서 | 하관 | 신 없이 사는 시대의 일곱 가지 복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