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위암을 이겨내고 삶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승화시킨 희망의 서정, 행복의 여정!
‘생각 적어보기’ ‘가나다…로 시 지어보기’ 등 독자 참여 코너와
세상만사 희로애락, 그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
책 『곁에 두고 싶은 시』는 2010년 [문장21[로 등단한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이다. 첫 작품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단단한 내공과 뛰어난 매력으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읽는 즉시 단숨에 여운을 남기는 서정성은 물론, 생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철학적 잠언은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과 봄바람처럼 따스한 온기를 남긴다.
순수하고 풋풋한 동심을 자아내는 「눈 내리면」, 「여름 나라에서」뿐 아니라 영혼을 씻어줄 악기를 연상하는 「달빛 속으로」, 「요정의 마을」 등에서는 문학소녀적인 감성마저 묻어난다. 더구나 음악을 좋아하는 시인은 시편들에다 손수 그린 다채로운 수채화 그림까지 금상첨화로 곁들여서 화사한 기쁨을 북돋는다.
또한 그녀의 작품들은 치열했거나 단란했던 삶의 애환을 다룬 생활시 성향을 드러내서 공감을 준다. 암 수술 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감격을 담은 「살아있음에」, 「내 마음의 보석」, 「병이라는 친구」 등뿐만이 아니다. 1남 2녀의 주부 겸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서 살아오면서 겪은 리얼한 현장의 고충을 조용히 담아내고도 있다. 자신의 처우문제를 제기한 「내 머리는 노랗다」, 세월호 문제를 상기시킨 「잠 못 드는 밤에」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이 시집에 담긴 작품들 속에는 따스한 가족 사랑과 올곧은 철학적 자세가 담겨 있어 신뢰감을 준다. 네 살 적에 어머니를 여읜 자신이기에 남달리 짙은 그리움이며 외로움이 숱한 슬픔과 죽음을 사랑으로 이겨내고 있는가 싶다. 이러구러 만난 지 4반세기를 헤아리는 동갑 남편을 향한 「그대 있음에」, 「물 같은 사랑」, 군에 입대한 아들에 주는 「너에게 부치는 편지」, 두 딸을 위한 「엄마와 딸, 그리고 사랑」 등에 그치지 않는다. 「하늘가 그리운 님」에서는 일찍 떠난 어머니를 향한 애잔한 하소연이 절절하다. 이렇게 자별한 가족사랑은 시인이 전공했던 이론 못지않게 인간주의적인 삶의 철학에 튼실한 뿌리를 내려 범아일여의 완결성을 보여준다.
누구나 행복한 나날만을 원하지만, 삶은 결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작은 샘에서 솟아오른 하나의 물줄기가 바다에 이르려면 험난한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크고 작은 돌에 부딪치며 계곡을 따라 흐르고, 홍수와 가뭄을 견뎌야 강이 된다. 굽이굽이, 천천히 흐르며 세상 풍파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드디어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 그 아름답고 웅장한 바다에 도달하기 위해, 그 평안하고 행복한 삶에 이르기 위해 인생은 고난을 강요한다. 그 인생이라는 힘겨운 여정에, 늘 곁에서 격려하고 응원을 보내는 친구 하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굳이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손만 뻗으면 잡히는 곳에 있는 다정다감한 친구, 시집 『내 곁에 두고 싶은 시』와 지금 사귀어 보는 것은 어떨까?
산뜻한 시 문학의 향연에
-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을 읽고
이명재(문학평론가, 중앙대 명예교수)
필자는 재작년 봄이던가, 문중 일로 목포에 들렀다가 우연찮게 초면인 정순화 시인을 잠깐 만났었다. 인사 겸 내 책을 한 권 드렸더니 생광스레 반기면서 말씀했었다. 평소 문학을 좋아해서 시를 짓다 보니 주변의 권유로 등단절차도 밟았다고 했다. 하지만 작품은 함부로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발표에는 아랑곳 않고 틈틈이 일기장에 써둔다는 것이었다. 기성문단에 무관심한 채 혼자서 습작하고 있다는 태도가 오히려 신선한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그러다 최근에 뜬금없다 싶게 첫 시집을 상재한다며 간단한 소감이나 격려의 글을 올리면 좋겠다는 메일을 받았다. 해서 마침 동서 유럽 탐방 길에서 여독도 풀리기 전에 새댁 첫선이라도 보듯 정 시인님의 시 작품들 111편을 두루 눈여겨 읽었다. 기대보다는 실망을 줄세라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게 마련이었음은 물론이다.
이런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 『곁에 두고 싶은 시』를 편집 원고로 읽으며 속담 몇 가지가 생각났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 ‘흙 속에 묻힌 보석’을 발견한 감흥이랄까. 남도의 유달산 끝자락에서 의연하게 소담한 시의 텃밭을 가꾸는 귀인을 만난 느낌이다. 반세기 남짓 문학에 종사해온 필자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알찬 시집 내용 덕분에 필자는 이내 그 걱정을 거두고 기쁘게 작품 세계에 탐닉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글 나름대로 마치 햇살 좋은 남도의 텃밭에다 정성껏 재배한 과일이며 푸성귀가 싱그러운 계절의 꽃담장 속에 오색 빛깔로 풍성해 보인다, 잘 익어 때깔 좋은 딸기며 오이랑 가지, 강낭콩, 당근, 참외, 토마토, 풋고추, 상추, 쑥갓, 감자, 무화과, 자두, 앵두, 머루, 다래, 석류, 청포도 등. 워낙 초심자적인 처지인지라 더러는 다소 덜 익은 농작물 같은 구석도 없지 않은 대로 발전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어 미덥다.
무엇보다 신진 시인다운 감성이나 상상력에다 언어의 산뜻함이며 녹록잖은 접근법과 올바른 접근자세가 긍정적인 신호로 다가든다. 그동안 정성들여서 여러 해 동안 물과 거름을 주며 가꾸고 거두어 이렇게 소담한 시집으로 독자들에게 향연을 베푸는 자리에 함께한 마음이 마냥 흐뭇하다. 앞으로는 목포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들을 국내외 여러 곳으로 보낼 길이 열려 있다. 따라서 이 향연의 주인공인 정순화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한 인상에 곁들여서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시문학적인 지향세계]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에는 우선 신선한 감수성이 현대적 서정 미학을 살리고 있어 잘 읽힌다, 순수하고 풋풋한 동심을 자아내는 「눈 내리면」, 「여름 나라에서」뿐 아니라 영혼을 씻어줄 악기를 연상하는 「달빛 속으로」, 「요정의 마을」 등에서는 문학소녀적인 감성마저 묻어난다. 더구나 음악을 좋아하는 시인은 시편들에다 손수 그린 다채로운 수채화 그림까지 금상첨화로 곁들여서 화사한 기쁨을 북돋는다.
또한 정 시인의 작품들은 치열했거나 단란했던 삶의 애환을 다룬 생활시 성향을 드러내서 공감을 준다. 암 수술 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감격을 담은 「살아있음에」, 「내 마음의 보석」, 「병이라는 친구」 등뿐만이 아니다. 1남 2녀의 주부 겸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서 살아오면서 겪은 리얼한 현장의 고충을 조용히 담아내고도 있다. 자신의 처우문제를 제기한 「내 머리는 노랗다」, 세월호 문제를 상기시킨 「잠 못 드는 밤에」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정 시인의 작품들 속에는 따스한 가족 사랑과 올곧은 철학적 자세가 담겨 있어 신뢰감을 준다. 네 살 적에 어머니를 여읜 자신이기에 남달리 짙은 그리움이며 외로움이 숱한 슬픔과 죽음을 사랑으로 이겨내고 있는가 싶다. 이러구러 만난 지 4반세기를 헤아리는 동갑 남편을 향한 「그대 있음에」, 「물 같은 사랑」, 군에 입대한 아들에 주는 「너에게 부치는 편지」, 두 딸을 위한 「엄마와 딸, 그리고 사랑」 등에 그치지 않는다. 「하늘가 그리운 님」에서는 일찍 떠난 어머니를 향한 애잔한 하소연이 절절하다. 이렇게 자별한 가족사랑은 시인이 전공했던 이론 못지않게 인간주의적인 삶의 철학에 튼실한 뿌리를 내려 범아일여의 완결성을 보여준다.
[에필로그]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모름지기 시인은 습작기를 거쳐서 듬직한 작품집을 펴내야 문인으로 대접받게 마련이다. 이제 타고난 재능을 맘껏 펼치며 자신의 문학세계를 가꾸어 나가야 하리라. 혼자서 일기장에다 쓰는 데서 벗어나서 여러 문인들과 겨루고 교류할 단계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식을 함께 지니고 점차 지방과 중앙문단에서 우뚝 설 만큼 진지한 글로 임해 가야 하리라고 본다.
이제 정순화 시인께서는 지명의 나이테에 걸맞은 다음 시집들로 시문학의 수확을 도모할 차례이다. 정년 없는 글은 고독을 달래고 꿈을 이루는 자기구원인 동시에 남의 아픔도 어루만져 즐거움을 주는 힐링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한껏 동심 깃든 작풍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 건승한 가운데 대성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독자 여러분도 따스하고 순수한 정 시인과 더불어 마음껏 삶이나 영혼에 걸친 진지한 대화를 자주 나누길 바란다.
2016년 남도의 석류, 무화과 영그는 계절에.
▣ 작가 소개
정순화
전라남도 구례 출생
전남대학교 철학과 졸업
목포대학교경영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국가유공자(공상공무원 3급: 2005.12~2010.6)
해남 화산중학교 근무
▣ 주요 목차
발간사_005
추천사_008
헌정시_028
part 1 - 곁에 두고 싶은
살아있음에_034 사노라면_036 살아있다면_038 어머니_040 이야기꽃_042 작은 요정_044 한 해를 보내며_046 웃음소리_048 추석_050 조용한 소리_052 ‘병(病)’이라는 친구_054 감사합니다_056 지금 이 순간_058 송지야(松旨也)_060 그날_062 그래 바로 너야_064 잠 못 드는 밤에_066 NEW FOUND JOY_068 아리랑 아리랑_070 내머리는 노랗다_072 너에게 부치는 편지_074 신세계 교향곡_076 달빛에 서다_078 나의 그 무엇이_080
part 2 - 사랑하며 살고
가을에 이는 바람처럼_084 그대 있음에_086 그 멀리서라도_088 그리워하며_090 내게 그대는_092 나의 사랑이여_094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_096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_099 당신과 함께라면_102 물 같은 사랑_104 사랑하고 싶다_106 사랑하는 이여_108 향기 나는 찻길에 서서_110 하늘가 그리운 님_112 오직 단 한 사람_114 그리운 사람끼리_116 목포_118 그대에게 나는_120 엄마와 딸 그리고 사랑_122 가족_124 돌아올 아들을 기다리며_126 입소식에 생각_128 아름다움을 위하여_130 너와 내가_132 사랑_134
part 3 - 자연에 기대어
가을 속으로_138 요정의 마을_140 여름 나라에서_142 꿈꾸는 자의 행복_144 나무를 보면_146 낙엽 속으로_148 내 마음의 보석_150 눈 내리면_152 달빛사냥꾼_154 달빛 속으로_157 등나무 그늘 아래에서_160 비가 오는 바람_162 하늘하늘 하늘가_164 가을에 녹색을 배우다_166 봄빛에 젖다_168 바람 속엔_170 3월_172 눈 내리는 밤_174 그리운 산하_176 풀이라는 이름으로_178 석교초 대목련_180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들을 위하여_182 10월에_184 봄뜰 안에_186 낮은 목소리_188 산과 나_190 자연 속으로_192 가을에 피는 벚꽃_194
part 4 - 철학에 발을 담그고
내 영혼을 위한 건배_198 흔들리는 삐비 꽃_200 가벼움_비움의 철학_202 그대는 모르리_204 긴 하루 짧은 감동_207 나는 어떤 사람인가?_210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_212 내 마음의 풍선을 달고_214 부부의 날을 생각하면서_216 유시_218 인생_220 진리를 찾아서_222 하늘에게 물어봐요_224 하염없이 길을 걸었습니다_226 행복에 누워_228 하루가_230 시나브로_232 인간의 끝_234 철학_236 인생이 저물어간다_238 그대 지금 떠나라_240 제국의 딸_242 빈껍데기는 가라_244 포산의 길(포산지도)_246 질주와 쉼표_248 삐아제가 울었다_250 아하!_252 서곡_254
part 5 - 가나다로 시를 지어볼까요
가난한 저녁_258 가자꾸나_259 가없는 하늘_260 가슴속에_261 가느다란 실타래_262 나도 시인 되어보기_264
마무리글_266
출간후기_268
위암을 이겨내고 삶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승화시킨 희망의 서정, 행복의 여정!
‘생각 적어보기’ ‘가나다…로 시 지어보기’ 등 독자 참여 코너와
세상만사 희로애락, 그 아름다운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낸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
책 『곁에 두고 싶은 시』는 2010년 [문장21[로 등단한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이다. 첫 작품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단단한 내공과 뛰어난 매력으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읽는 즉시 단숨에 여운을 남기는 서정성은 물론, 생을 깊이 들여다보게 하는 철학적 잠언은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과 봄바람처럼 따스한 온기를 남긴다.
순수하고 풋풋한 동심을 자아내는 「눈 내리면」, 「여름 나라에서」뿐 아니라 영혼을 씻어줄 악기를 연상하는 「달빛 속으로」, 「요정의 마을」 등에서는 문학소녀적인 감성마저 묻어난다. 더구나 음악을 좋아하는 시인은 시편들에다 손수 그린 다채로운 수채화 그림까지 금상첨화로 곁들여서 화사한 기쁨을 북돋는다.
또한 그녀의 작품들은 치열했거나 단란했던 삶의 애환을 다룬 생활시 성향을 드러내서 공감을 준다. 암 수술 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감격을 담은 「살아있음에」, 「내 마음의 보석」, 「병이라는 친구」 등뿐만이 아니다. 1남 2녀의 주부 겸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서 살아오면서 겪은 리얼한 현장의 고충을 조용히 담아내고도 있다. 자신의 처우문제를 제기한 「내 머리는 노랗다」, 세월호 문제를 상기시킨 「잠 못 드는 밤에」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이 시집에 담긴 작품들 속에는 따스한 가족 사랑과 올곧은 철학적 자세가 담겨 있어 신뢰감을 준다. 네 살 적에 어머니를 여읜 자신이기에 남달리 짙은 그리움이며 외로움이 숱한 슬픔과 죽음을 사랑으로 이겨내고 있는가 싶다. 이러구러 만난 지 4반세기를 헤아리는 동갑 남편을 향한 「그대 있음에」, 「물 같은 사랑」, 군에 입대한 아들에 주는 「너에게 부치는 편지」, 두 딸을 위한 「엄마와 딸, 그리고 사랑」 등에 그치지 않는다. 「하늘가 그리운 님」에서는 일찍 떠난 어머니를 향한 애잔한 하소연이 절절하다. 이렇게 자별한 가족사랑은 시인이 전공했던 이론 못지않게 인간주의적인 삶의 철학에 튼실한 뿌리를 내려 범아일여의 완결성을 보여준다.
누구나 행복한 나날만을 원하지만, 삶은 결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작은 샘에서 솟아오른 하나의 물줄기가 바다에 이르려면 험난한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다. 크고 작은 돌에 부딪치며 계곡을 따라 흐르고, 홍수와 가뭄을 견뎌야 강이 된다. 굽이굽이, 천천히 흐르며 세상 풍파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내야만 드디어 바다에 도달할 수 있다. 그 아름답고 웅장한 바다에 도달하기 위해, 그 평안하고 행복한 삶에 이르기 위해 인생은 고난을 강요한다. 그 인생이라는 힘겨운 여정에, 늘 곁에서 격려하고 응원을 보내는 친구 하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굳이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손만 뻗으면 잡히는 곳에 있는 다정다감한 친구, 시집 『내 곁에 두고 싶은 시』와 지금 사귀어 보는 것은 어떨까?
산뜻한 시 문학의 향연에
-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을 읽고
이명재(문학평론가, 중앙대 명예교수)
필자는 재작년 봄이던가, 문중 일로 목포에 들렀다가 우연찮게 초면인 정순화 시인을 잠깐 만났었다. 인사 겸 내 책을 한 권 드렸더니 생광스레 반기면서 말씀했었다. 평소 문학을 좋아해서 시를 짓다 보니 주변의 권유로 등단절차도 밟았다고 했다. 하지만 작품은 함부로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발표에는 아랑곳 않고 틈틈이 일기장에 써둔다는 것이었다. 기성문단에 무관심한 채 혼자서 습작하고 있다는 태도가 오히려 신선한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그러다 최근에 뜬금없다 싶게 첫 시집을 상재한다며 간단한 소감이나 격려의 글을 올리면 좋겠다는 메일을 받았다. 해서 마침 동서 유럽 탐방 길에서 여독도 풀리기 전에 새댁 첫선이라도 보듯 정 시인님의 시 작품들 111편을 두루 눈여겨 읽었다. 기대보다는 실망을 줄세라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서게 마련이었음은 물론이다.
이런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 『곁에 두고 싶은 시』를 편집 원고로 읽으며 속담 몇 가지가 생각났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고 ‘흙 속에 묻힌 보석’을 발견한 감흥이랄까. 남도의 유달산 끝자락에서 의연하게 소담한 시의 텃밭을 가꾸는 귀인을 만난 느낌이다. 반세기 남짓 문학에 종사해온 필자에게는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알찬 시집 내용 덕분에 필자는 이내 그 걱정을 거두고 기쁘게 작품 세계에 탐닉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글 나름대로 마치 햇살 좋은 남도의 텃밭에다 정성껏 재배한 과일이며 푸성귀가 싱그러운 계절의 꽃담장 속에 오색 빛깔로 풍성해 보인다, 잘 익어 때깔 좋은 딸기며 오이랑 가지, 강낭콩, 당근, 참외, 토마토, 풋고추, 상추, 쑥갓, 감자, 무화과, 자두, 앵두, 머루, 다래, 석류, 청포도 등. 워낙 초심자적인 처지인지라 더러는 다소 덜 익은 농작물 같은 구석도 없지 않은 대로 발전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어 미덥다.
무엇보다 신진 시인다운 감성이나 상상력에다 언어의 산뜻함이며 녹록잖은 접근법과 올바른 접근자세가 긍정적인 신호로 다가든다. 그동안 정성들여서 여러 해 동안 물과 거름을 주며 가꾸고 거두어 이렇게 소담한 시집으로 독자들에게 향연을 베푸는 자리에 함께한 마음이 마냥 흐뭇하다. 앞으로는 목포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들을 국내외 여러 곳으로 보낼 길이 열려 있다. 따라서 이 향연의 주인공인 정순화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한 인상에 곁들여서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시문학적인 지향세계]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에는 우선 신선한 감수성이 현대적 서정 미학을 살리고 있어 잘 읽힌다, 순수하고 풋풋한 동심을 자아내는 「눈 내리면」, 「여름 나라에서」뿐 아니라 영혼을 씻어줄 악기를 연상하는 「달빛 속으로」, 「요정의 마을」 등에서는 문학소녀적인 감성마저 묻어난다. 더구나 음악을 좋아하는 시인은 시편들에다 손수 그린 다채로운 수채화 그림까지 금상첨화로 곁들여서 화사한 기쁨을 북돋는다.
또한 정 시인의 작품들은 치열했거나 단란했던 삶의 애환을 다룬 생활시 성향을 드러내서 공감을 준다. 암 수술 후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감격을 담은 「살아있음에」, 「내 마음의 보석」, 「병이라는 친구」 등뿐만이 아니다. 1남 2녀의 주부 겸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서 살아오면서 겪은 리얼한 현장의 고충을 조용히 담아내고도 있다. 자신의 처우문제를 제기한 「내 머리는 노랗다」, 세월호 문제를 상기시킨 「잠 못 드는 밤에」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 정 시인의 작품들 속에는 따스한 가족 사랑과 올곧은 철학적 자세가 담겨 있어 신뢰감을 준다. 네 살 적에 어머니를 여읜 자신이기에 남달리 짙은 그리움이며 외로움이 숱한 슬픔과 죽음을 사랑으로 이겨내고 있는가 싶다. 이러구러 만난 지 4반세기를 헤아리는 동갑 남편을 향한 「그대 있음에」, 「물 같은 사랑」, 군에 입대한 아들에 주는 「너에게 부치는 편지」, 두 딸을 위한 「엄마와 딸, 그리고 사랑」 등에 그치지 않는다. 「하늘가 그리운 님」에서는 일찍 떠난 어머니를 향한 애잔한 하소연이 절절하다. 이렇게 자별한 가족사랑은 시인이 전공했던 이론 못지않게 인간주의적인 삶의 철학에 튼실한 뿌리를 내려 범아일여의 완결성을 보여준다.
[에필로그]
정순화 시인의 첫 시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모름지기 시인은 습작기를 거쳐서 듬직한 작품집을 펴내야 문인으로 대접받게 마련이다. 이제 타고난 재능을 맘껏 펼치며 자신의 문학세계를 가꾸어 나가야 하리라. 혼자서 일기장에다 쓰는 데서 벗어나서 여러 문인들과 겨루고 교류할 단계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식을 함께 지니고 점차 지방과 중앙문단에서 우뚝 설 만큼 진지한 글로 임해 가야 하리라고 본다.
이제 정순화 시인께서는 지명의 나이테에 걸맞은 다음 시집들로 시문학의 수확을 도모할 차례이다. 정년 없는 글은 고독을 달래고 꿈을 이루는 자기구원인 동시에 남의 아픔도 어루만져 즐거움을 주는 힐링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한껏 동심 깃든 작풍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 건승한 가운데 대성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독자 여러분도 따스하고 순수한 정 시인과 더불어 마음껏 삶이나 영혼에 걸친 진지한 대화를 자주 나누길 바란다.
2016년 남도의 석류, 무화과 영그는 계절에.
▣ 작가 소개
정순화
전라남도 구례 출생
전남대학교 철학과 졸업
목포대학교경영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국가유공자(공상공무원 3급: 2005.12~2010.6)
해남 화산중학교 근무
▣ 주요 목차
발간사_005
추천사_008
헌정시_028
part 1 - 곁에 두고 싶은
살아있음에_034 사노라면_036 살아있다면_038 어머니_040 이야기꽃_042 작은 요정_044 한 해를 보내며_046 웃음소리_048 추석_050 조용한 소리_052 ‘병(病)’이라는 친구_054 감사합니다_056 지금 이 순간_058 송지야(松旨也)_060 그날_062 그래 바로 너야_064 잠 못 드는 밤에_066 NEW FOUND JOY_068 아리랑 아리랑_070 내머리는 노랗다_072 너에게 부치는 편지_074 신세계 교향곡_076 달빛에 서다_078 나의 그 무엇이_080
part 2 - 사랑하며 살고
가을에 이는 바람처럼_084 그대 있음에_086 그 멀리서라도_088 그리워하며_090 내게 그대는_092 나의 사랑이여_094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_096 다시 시작해야 할까요?_099 당신과 함께라면_102 물 같은 사랑_104 사랑하고 싶다_106 사랑하는 이여_108 향기 나는 찻길에 서서_110 하늘가 그리운 님_112 오직 단 한 사람_114 그리운 사람끼리_116 목포_118 그대에게 나는_120 엄마와 딸 그리고 사랑_122 가족_124 돌아올 아들을 기다리며_126 입소식에 생각_128 아름다움을 위하여_130 너와 내가_132 사랑_134
part 3 - 자연에 기대어
가을 속으로_138 요정의 마을_140 여름 나라에서_142 꿈꾸는 자의 행복_144 나무를 보면_146 낙엽 속으로_148 내 마음의 보석_150 눈 내리면_152 달빛사냥꾼_154 달빛 속으로_157 등나무 그늘 아래에서_160 비가 오는 바람_162 하늘하늘 하늘가_164 가을에 녹색을 배우다_166 봄빛에 젖다_168 바람 속엔_170 3월_172 눈 내리는 밤_174 그리운 산하_176 풀이라는 이름으로_178 석교초 대목련_180 눈부시게 아름다운 날들을 위하여_182 10월에_184 봄뜰 안에_186 낮은 목소리_188 산과 나_190 자연 속으로_192 가을에 피는 벚꽃_194
part 4 - 철학에 발을 담그고
내 영혼을 위한 건배_198 흔들리는 삐비 꽃_200 가벼움_비움의 철학_202 그대는 모르리_204 긴 하루 짧은 감동_207 나는 어떤 사람인가?_210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_212 내 마음의 풍선을 달고_214 부부의 날을 생각하면서_216 유시_218 인생_220 진리를 찾아서_222 하늘에게 물어봐요_224 하염없이 길을 걸었습니다_226 행복에 누워_228 하루가_230 시나브로_232 인간의 끝_234 철학_236 인생이 저물어간다_238 그대 지금 떠나라_240 제국의 딸_242 빈껍데기는 가라_244 포산의 길(포산지도)_246 질주와 쉼표_248 삐아제가 울었다_250 아하!_252 서곡_254
part 5 - 가나다로 시를 지어볼까요
가난한 저녁_258 가자꾸나_259 가없는 하늘_260 가슴속에_261 가느다란 실타래_262 나도 시인 되어보기_264
마무리글_266
출간후기_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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