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버려진 페트병 같은 우리는,
서로를 만나 반짝이게 되었다.”
세상을 비우며 살아온 남자와
세상을 주워 담으며 살아온 여자의 ‘서툰 동행’
섬세한 감정선과 청춘의 성장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차세대 스토리텔러, 아사쿠라 히로카게. 삶의 깊은 고민을 다정한 문장으로 풀어내는 그의 작품 《우리가 주워진 세계》가 마침내 한국에 출간되었다. 데뷔작 《야구공 아프로白球アフロ》로 소설현대장편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바람이 불거나, 꽃이 지거나風が吹いたり、花が散ったり》로 시마세렌아이 문학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학계의 주목받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우리가 주워진 세계》는 모든 것을 버리려는 남자와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여자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지독한 결벽증을 가진 청소회사 직원 아사히는 어느 날, 버리지 못한 물건들로 집 안을 가득 채운 옆집 여자 도모에를 만나게 된다. 정반대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사람은 서로의 삶에 조금씩 발을 들이며, 그동안 외면해 온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서로 다른 세계에 갇혀있던 두 사람이 천천히 벽을 허물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는 이야기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온 이유를 이해하는 이야기를 통해 마음 한구석에 외로움과 결핍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누군가와 함께라면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다정한 위로와 깊은 여운을 건넨다.
“이 쓰레기들은 오랫동안 나를 지켜준 성이었어.”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주워 올리는
버려진 곳에서 피어난 가장 따뜻한 온기
이 작품의 인물들은 사회가 요구하는 ‘평범함’에서 벗어나 있다. 아사히는 청결에, 도모에는 저장에 극단적으로 집착한다. 하지만 이 집착은 각자 지닌 상처와 외로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애써 찾아낸 방식이다. 아사히에게 버리는 일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었고, 도모에에게 물건을 쌓는 일은 사라져 가는 무언가를 붙잡는 방법이었다.
아사히와 도모에의 만남은 서로의 ‘이상함’을 고치는 이야기가 아니다. 버리는 것이 옳다고 믿었던 아사히는 도모에가 쌓아 올린 물건들에 담긴 마음을 들여다보고, 뭐든 다 모으려던 도모에는 자신의 삶을 가득 채운 물건들 너머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사람을 만난다. 처음에는 그저 이상하게만 보였던 서로의 행동도,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알고 나면 전혀 다르게 보인다.
결국 이 작품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를 묻는 동시에, 서로의 그늘을 품어주는 공감과 온기가 현대 사회의 극단적인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버려진 삶을 다시 세상으로 데려오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상하다’, ‘유별나다’, ‘왜 저렇게까지 할까?’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을 마주하면 쉽게 그 차이에 이름을 붙인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마주했을 때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거리를 두기도 한다. 어쩌면 ‘이상하다’는 말은 그 사람을 설명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사람의 삶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겉으로는 이상해 보였던 행동에도 저마다의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쉽게 규정하는 대신, 그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뎌왔는지 헤아려볼 때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삶의 모습이 드러난다.
《우리가 주워진 세계》는 바로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까지도 그 사람의 일부로 바라보며, 그 안에 담긴 외로움과 상처를 살펴본다. 그리고 한때 외면했던 사람을 다시 우리의 시선 안에 들인다.
버려진 삶에도 저마다 지키고 싶었던 것이 있고, 놓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있다. 《우리가 주워진 세계》는 버려진 것들 사이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다름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사쿠라 히로카게
1984년 도쿄도 출생. 2012년 《야구공 아프로白球アフロ》로 제7회 소설현대장편 신인상 장려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 데뷔했다. 2018년 《바람이 불거나, 꽃이 지거나風が吹いたり、花が散ったり》로 제24회 시마세렌아이 문학상을 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야구부 히토리野球部ひとり》, 《아메쓰치의 노래あめつちのうた》, 《햇살을 건져 올리다日向を掬う》, 《엘 황혼 사우스포エ〡ル夕暮れサウスポ〡》 등이 있다.
옮긴이 : 이구름
대학에서 일본학을 공부했다. 책의 감동을 더 많은 독자와 나누기 위해 번역가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어린이도서연구회 회원이며, 출판번역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소설과 청소년·아동 도서를 중심으로 일서를 리뷰, 번역하며 일본어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널 구원할 시간 4분 33초》, 《런》, 《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 《두 개의 달》, 《톰과 3시의 요정》, 《하나는 뱀이 좋아》, 《숲속 세탁소 시라기쿠 할머니 1, 2》, 《하얀 고양이와 신비한 돌》 등이 있다.
목 차
1장 쓰레기 이웃집
2장 투명한 엄마
3장 무미 스파게티
4장 파르페 민트
5장 깨끗한 쓰레기 저택
6장 중간부터 본 드라마
7장 나만의 왕국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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