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자의 마음을 쿡 찌르는
소소하면서도 공감되는 마스다 미리표 이야기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수짱의 연애> 등 여성의 마음을 공감하는 작품으로 일본과 한국의 여성독자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 마스다 미리. 이 책 <5년 전에 잊어버린 것>은 그녀의 첫 번째 소설집으로, 평범한 주인공들의 소소한 일상과 섹시한(?) 이야기 조금, 조용한 분노도 조금 들어 있다. 풀어나기기 버거운 문제는 잠시 마음속에 걸어두고.
이 책은 한 페이지 여덟 칸의 만화로는 미처 그녀가 담아낼 수 없었던 속 깊은 이야기가 잔잔한 여운과 함께 펼쳐진다. 마스다 미리의 시선이 오려내는 세계에서는 섹스나 질투나 불륜처럼 자칫 질척거릴 법한 소재도 물 흐르듯 흘러가는 담담한 일상일 뿐이다. 그렇게 작가가 별일 아닌 듯 우리에게 내민 생활의 단어는 어느새 중요한 삶의 지표로 우리 가슴에 조금씩 스며들게 되고 결국 작지만 결코 미미하지 않은 깨달음을 안겨준다.
남자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빠질 수 있는 미묘한 함정을 그녀와 함께 공감하고 조용히 분노하고 떠들썩하지 않게 복수하는 통쾌함도 있다. 평범한 생활인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자들의 현실감은 이 책에서도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스다 미리의 느린 걸음을 따라가면서 지켜보고 느끼고 때로는 지그시 받아들이는 경험을 이 책은 선사한다. 머릿속에서 저절로 한 컷 한 컷 만화가 그려지는 것은 그녀의 독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여자 안에 들어갈 때, 그 온도를 알아요?”
친구 결혼식에 다녀오는 길, 우연히 만난 옛 직장상사에게 오래 전부터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더니……. <5년 전에 깜빡 잊어버린 것> 중에서
“결혼하셨어요?”
골프연습장에서 만난 멋진 남자의 갑작스런 질문. 남자친구와 어쩐지 삐걱거리던 나는 마음이 흔들리는데…….
<두 마리 새장> 중에서
“나도 샤워 좀 할까. 어떤 차림으로 나오기를 원하시나요?”
시부야의 러브호텔. 욕실로 향하면서 내가 그렇게 말을 건넨 상대의 정체는?
<문> 중에서
“섹스를 하고 싶다는 건 아닙니다. 나는 다만 ‘섹스를 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어요.”
결혼한 지 12년. 마흔을 앞둔 ‘나’의 적나라한 고백.
<섹스하기 좋은 날> 중에서
“남자에게서 선물 받아본 거, 정말 오랜만이야.”
아르바이트하는 빵집에 찾아온 연하의 제빵사 야나기다 군. 말수는 적지만 성실하고, 팔뚝이 굵직하고 늠름하다. 그의 귀향 선물은?
<데니쉬> 중에서
■■■ 작가의 말
마스다 미리, 프리 페이퍼 단독 인터뷰
Q 소설을 쓰면서 만화를 그릴 때와 뭔가 다른 점이 있었습니까?
A 소설은 주인공이 어떤 얼굴인지 작가인 나도 알지 못해요. 그게 상당히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얼굴 생김새는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표정은 떠오르더군요.
Q 약간 야한(?) 묘사도 있는데, 써보시니까 어땠어요?
A [소설 현대]에서 <관능 특집>이라는 주제로 단편소설을 써달라는 청탁이 들어와서 처음에는 “내가?” 하고 깜짝 놀랐어요.
성적인 묘사가 전혀 없어도 좋으니 아무튼 작자가 ‘관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써달라고 편집자가 얘기하더군요. 전혀 새로운 과제를 받고 가슴이 설레었던 게 생각나요. 그게 첫 번째 작품 <5년 전에 깜빡 잊어버린 것>이에요. 그 뒤에 다시 <관능 특집>으로 청탁이 들어왔을 때, <두 마리 새장>을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Q 총 열 편의 이야기에 열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마스다 씨 자신과 가장 가까운 캐릭터는 누구일까요?
A 만화를 그릴 때도 그렇지만, 등장인물은 모두 나와 비슷하지 않고 또 한편으로는 나와 정말 비슷하기도 합니다.
Q 그러면 이야기에 등장하는 남자들 중에서 마스다 씨가 가장 좋아하는 건 누구지요?
A <머스코비>라는 단편에 빵집 아저씨가 나오는데, 이 분의 넉넉한 선량함이 좋더군요. <머스코비>는 6년쯤 전에 처음으로 쓴 단편소설이에요.
Q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께 한마디.
A 어떻게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떠안고 있지만 순간순간 행복의 존재 또한 믿고 있는,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이 책의 끝부분에는 자그마하지만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마스다 미리
1969년 오사카 출생.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진솔하고 담백한 위트가 담긴 ‘수짱 시리즈’로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30~40대 여성의 절대적인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따뜻한 일상을 포착해내는 예리하면서도 유연한 시선으로 만화,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국내에 출간된 도서로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아무래도 싫은 사람》 《수짱의 연애》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로 구성된 수짱 시리즈를 비롯해, 고령화 가족을 소재로 한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의 이런 하루》 《평균 연령 60세 사와무라 씨 댁은 이제 개를 키우지 않는다》와 《5년 전에 잊어버린 것》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오늘의 인생》 《차의 시간》 《그렇게 쓰여 있었다》 등이 있다.
옮긴이 : 양윤옥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일식》 번역으로 2005년 일본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문예번역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적인 번역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여자 없는 남자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메스커레이드 호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 《칼에 지다》, 오쿠다 히데오의 《남쪽으로 튀어!》, 오카자키 다쿠마의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시리즈, 스미노 요루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등 다수의 작품이 있다.
목 차
마스다 미리, 단독 인터뷰
5년 전에 깜빡 잊어버린 것
두 마리 새장
문
섹스하기 좋은 날
데니쉬
머스코비
둑길의 저녁노을
각설탕 집
버터쿠키 봉지
쌍둥이바람꽃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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